노예제도와 갑질 논란

  노예제도로 불러졌던 인간이 인간을 물건처럼 소유하고 상품처럼 거래하였던 시기는 오랜 옛날부터 근대까지 이어져 왔다. 우리 역사에서도 노비라 불리 우는 노예들이 제도화되어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왔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 시대만 보더라도 노비에 해당하는 백성들이 전체 인구의 40~50% 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지배 계층으로부터 학대 받고 사람답지 못한 삶을 살았었는지 유추가 된다.

 

특이한 것은 노예 제도가 있었던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자국민을 노예로 부리기 보다는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 잡아와서 제도를 운영했으나 유독 조선 그리고 이전 왕조 국가 시대에도 우리의 역사에서는 자국민을 노예로 부리고 세습시키고 이것이 아무렇지 않게 내려왔다는 것이다. 대체로 다른 지역에서는 전쟁을 마치고 점령한 지역의 이민족 등을 노예로 삼았지 동족을 노예로 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유교를 정치, 통치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 지배계층이었던 양반층이 유교를 내세워 도덕정치를 이끌고자 하였다고 하나 그들이 하층 계급의 민중들을 노비로 삼아 부리고 온갖 전횡을 부렸던 시대이다.

 

고대 중국에서 비롯된 유교 사상의 핵심은 정치인들이 자신을 수양하고 학문을 연구하여 어떻게 하면 백성들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조선 시대의 양반들은 오로지 피지배층을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유교를 이용한 것이다. 유교의 교리 어디를 봐도 사람을 차별하고 노예로 삼는 것을 정당화하는 내용은 없는데 조선의 지배층은 자기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예 제도를 정당화하고 동족들을 노비로 삼는데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지식과 학문들을 습득한 자들만이 이끌어 가고 나머지 백성들은 사람으로 치지도 않았던 시대였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조선이 멸망의 길로 간 것도 이러한 내부의 모순을 해결하고 개선하려는 의지 없이 오로지 기득권 유지에만 골몰하고 폐쇄적인 사회를 유지했던 것이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의 노예 제도는 1894년에 이르러서야 공식 폐지되어 공식적으로 동족 노비가 없어 진지 이제 120년이 조금 넘는다. 그러나 이렇게 길고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왔던 노예 제도의 악습 그 비슷한 폐단은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재벌이라 불리 우는 한국의 대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사주들과 그 일족들에 의한 갑질 논란은 현재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도 연일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고 있는 한진그룹 일가에 의한 온갖 악행과 비도덕적인 행태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있노라면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특히 회장도 아닌 회장의 부인이란 사람이 직원들에게 온갖 쌍욕과 함께 괴성을 지르고 때리기까지 했다는 뉴스를 보면 도대체 저럴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심히 궁금하다. 돈이 많아서? 회장 마누라니까 나는 아랫 것들에게 막하고 때려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고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패륜적인 행동을 해왔다.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고 미치지 않고서야 저럴 수 있을까 싶다.

 

그 회사의 직원들이 도저히 못 참겠다며 대화방을 개설하여 그간의 총수 일가에 의해 저질러 졌던 온갖 행패들과 위법 행위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이를 언론에서는 을의 반란이라고까지 하는데 반란이라기보다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주장이 아닌가 싶다.

 

노예 제도가 오래 전에 사라진 지금에도 기득권 층들은 여전히 일반 국민들을 노예로 보거나 동일시 하고 있지 않나 싶다. 현대판 노예라고나 할까. 그러니 관료라는 사람의 입에서 민중은 어차피 개, 돼지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고 기업총수일가들이 직원들에게 욕하고 그들을 때리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이런 못된 갑질 사회를 근절하고 이런 못된 행패를 저지르는 자들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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