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WONDER)

 

 

 

어기 풀먼은 안면기형장애로, 어릴 때부터 우주 헬멧을 쓰고 다니며 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5학년이 되었을 때 어기의 부모님은 드디어 어기를 학교로 보내기로 결심한다.
학교에 가게 된 어기는 얼굴 때문에 놀림을 받고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특히 줄리안이라는 아이는 어기를 괴물이라며 계속 비웃는다. 그렇게 매일 혼자 앉아 점심을 먹는데 어느 날, 과학 시간에 어려워하는 친구 잭 윌에게 문제의 답을 알려주고 함께 점심을 먹게 된다. 그날부터 잭은 어기의 친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할로윈날, 어기는 잭이 줄리안과 그의 무리에게 어기와 친하게 지내는 건 교장선생님의 부탁일 뿐이며 자긴 어기처럼 생겼으면 자살할 거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 믿었던 아이에게 배신당한 어기는 계속 잭을 무시하며, 더욱 외톨이가 되어버린다. 그때 다가와준 같은 반 여자아이, 썸머와 조금씩 친해지게 된다.

 

세상에는 남과 다른 것에 대한 편견들이 존재하고 있다. 남들과 다르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에 대한 불편 함인지 그냥 그것이 싫어서인지 아무튼 다른 것은 용납되기 어렵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 다름이 외모에 대한 것이라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동서양을 떠나 어디에서나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성인 사회에서도 차별과 따돌림은 존재한다. 일단 한 무리에 소속을 못하고 주변부에 맴돌게 되는 경우 정상적인 사회 생활은 어렵게 되고 부적응 상황에 따른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영화 속 주인공도 노골적인 따돌림으로 어렵고 힘든 학교 생활을 하게 되지만 결국 마음을 열게 만들고 학교라는 집단에 소속이 되며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열린 결말로 이어진다.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우주비행사  헬멧을 쓰고 다니고 할로윈 가면을 좋아하던 소년은 그렇게 세상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가면을 벗어 던지고 본 모습으로 세상과 부딪쳐 나가면서 자신감을 찾게 되고 자존감을 세우게 된다. 영화 후반에 가서는 헬멧을 거의 쓰지 않는 모습은 그런 과정을 보여 준다.

 

영화는 주인공 소년의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면서 중간 중간 가족 구성원과 다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같이 보여 주면서 각자의 어려움과 삶의 과정을 들여다 본다. 소년의 누나는 사춘기 소녀로 바라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동생에게 집중되어 있는 부모님의 관심은 그녀를 힘들게 만든다. 절친도 별다른 이유 없이 자기를 멀리하고..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무척 힘들고 괴로운 일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주인공의 누나가 이 고난을 극복해 나가고 주체적으로 서는 과정을 통하여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 중심에 물론 주인공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주인공 누나와 친구이며 그 집안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던 주인공 누나의 친구도 사실 내면의 상처로 인하여 왜곡된 방향을 가게 되었지만 결국 다시 원래의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타인의 삶이 내 그것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타인의 삶을 공경하고 부러워 하고 동일시하며 내면의 상처를 극복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내삶은 내가 결정하고 내가 주체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주인공 어기는 비록 남들과 다른 일그러진 외모를 가지고 그런 것으로 차별 받고 어려운 처지에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극복해 나간다. 그리고 가족을 포함 주변의 인물들도 변화시켜 나간다. 물론 관심을 쏟아주는 부모님이 계시고 친구들의 도움도 컸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은 소년의 의지와 용기가 더 큰 부분으로 작용한 것 같다.

 

한편의 멋진 성장 스토리이며 용기와 인간적인 따뜻함이 넘쳐 흐르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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