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젯밤 잠에 들기 전 눈을 의심케 만드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바로 트럼프가 6.12일 예정되어 있던 북미 정상회담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전격 취소한 것이다. 그 시점은 북한의 핵실험장 갱도 폐기 소식이 전해지던 때로 북한의 비핵화 단계 시행이 시작된 시점이었는데 마치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회담을 취소해 버린 것이다.

 

     그는 "북한이 보인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 때문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이유를 밝혔는데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려고 해도 이해를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일국의 대통령이 그것도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소국의 외교 관리들이 내뱉는 몇 마디 말을 가지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그가 소인배라는 것을 인증하는 것일 테고 그게 아니고 매파 관료들의 압박이나 의견에 따른 것이라면 그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혹자는 철저히 비즈니스 관점에서 유리할 것 없는 회담을 할 이유가 없어서였을 거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런 중대한 회담을 뒤집어 버리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닌 것 같다.

 

   이럴 거면 한국의 대통령을 굳이 자기 나라까지 오라고 해서 회담을 하고 기자들 앞에서 쇼잉까지 하는 제스처는 뭐 하러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물론 중국 시진핑과 의 회담 이후 김정은이 변한 것 같다며 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내비치는 했지만 설마 진짜 회담을 취소할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는데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게 아닌지 싶다. 그 먼 길까지 다녀온 한국의 대통령이 회담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게 언제인데 이런 뒤통수를 칠 수 있는지 정말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계속되는 북한의 핵실험, 그리고 이어지는 양국 지도자들의 험한 대화들, 시시각각 다가왔던 한반도 긴장과 전쟁의 위험은 실제적인 위험이었다. 그 불안 요소들이 올해 들어서야 극적으로 반전되면서 남북의 정상들이 회담을 가지고 성명을 내기까지 했고 더 나아가 두 적대국의 정상 회담까지 성사되는 등 우리 겨레 뿐 아니라 온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던 이런 중요한 순간에 손바닥 뒤집듯이 약속을 취소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이다.

 

    물론 북한이 최근 보여준 언행들도 정상적인 것은 아니며 절제되지 않은 단어들로 상대방을 자극하는 발표를 하는 것도 회담 상대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비판 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럴 때일 수록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고 접근을 했어야 하는데 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리 미국 관료들의 압박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가볍게 받아 치고 정상회담을 통하여 해결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날 선 발언을 쏟아 내니 결과적으로 매파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회담 취소까지 가게 되는 상황을 조성하게 된 것은 유감이다.

 

    취소의 이유는 북한의 강경 발언이라고 하지만 그 외에 비핵화 방법, 시기 등에 대한 양측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는 것 같다. 양측의 주요 인사들이 주고 받은 설전은 그러한 단면을 보여주는 시그널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국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이러한 소소한 발언들을 문제 삼아 핵실험장 폭파가 끝나고 회담의 파트너였던 한국의 대통령이 가자 마자 이런 말도 안 되는 결정을 내린 것은 무척 실망스러운 결정으로 보인다. 한국에도 사전 통보도 안 한 것 같은데, 아무리 보안 유지였다고는 하지만 경우가 아닌 것 같다. 이럴 거면 애당초 회담을 수락하지도 않았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바라는 한국 국민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매우 부적절한 결정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그의 결정은 미국이 결국은 한반도의 평화 나아가 통일을 바라지 않고 계속 분단 상태와 긴장을 유지하여 자기들의 틀에 우리를 가두고 계속 무기를 팔아 먹는 장사 속만 누린다는 의심을 가지게 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지금이라도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여 어떻게 하면 그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올바른 길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재결정을 하기를 촉구한다. 북한 미국 모두 상대방에 대한 적대적인 언행을 거두고 생산적인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은 바로 이루어질 수 없는 과제이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난제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간 중간 생겨나는 불협화음 등을 극복해 나가는 혜안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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