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여행 (1일차 오사카성, 난바역, 요코소 오사카 티켓, 라피트 특급)

 

 

   

내가 해외를 처음 나가게 된 것은 출장을 통해서였는데 첫 목적지는 일본 이었다. 20년도 벌써 넘어서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그때 갔던 곳은 오이타와 후쿠오카 그리고 구마모토였다. 크게 외국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그냥 가까운 나라라는 느낌만 받았던 것 같다. 그 이후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일본은 더 이상 갈 일이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야 언제든지 갈 수 있었겠지만 발길이 그쪽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긴 세월이 흘러 갔다.

 

 

    그러던 차에 올해 2월말에 가깝고 볼 만한 여행지로 일본 그 중에서도 최근 관광객 증가세가 뚜렷한 오사카가 눈에 들어왔다. 관심이 없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관광 명소와 갈 곳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도 자료를 보니 일본을 찾은 관광객 중 출신국가로 봤을 때 한국이 단연 1위였다. 언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찾았는지 솔직히 조금 의외이기도 했다. 가깝다고는 하지만 일본에 대한 과거사 문제 등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을 찾고 있다니 과거사와는 무관한 매력적인 여행 목적지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렇게 오사카로 가기로 계획을 하고 봄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목적한 기간은 3 4일이었으며 출발은 가까운 김포 공항에서 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과 김포 공항에서 시간대만 조금 다르게 편성이 되어 가고 있는데 우리는 김포 공항을 선택했다. 아직은 추운 날씨인 한국과 비교하여 기상 앱을 통하여 계속 확인해 본 오사카 지역의 날씨는 한국보다 약 5도 정도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었다얘기를 들어 보니 영하는 아니지만 그래도 쌀쌀한 날씨라고 하여 한국같이 두꺼운 패딩 점퍼는 아니래도 든든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챙겨 갔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추웠던 것 같다봄방학을 맞아 오사카로 가는 승객은 많았다. 우리가 탄 항공기도 완전 만석이었고 공항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기만 했다. 마침 평창 올림픽 기간 중이라 출국장 입장 시 보안검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어쨌든 우리를 태운 항공기는 김포공항을 이륙하여 일본 오사카로 날아갔다.

 

 

  

    오사카 간사이공항 까지 가는 데에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받으면서 바로 한국에서 준비해온 무선공유기를 켰다무선공유기는 해외 여행시 반드시 지참해야 할 필수 아이템이 된 것 같다. 도착 장에는 여행을 온 한국 승객들이 넘쳐났다. 그렇게 심하게 길지는 않았던 입국 수속을 마치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이번 여행에서 호텔은 공항에서 가까운 칸쿠조이텔 호텔로 예약을 했다. 시내 쪽을 알아봤는데 방도 없었고 가격대도 높아서 그리 했는데 다녀오고 생각하니 이동 시간에 많은 시간을 뺐겼던 것 같다. 미리 한국에서 몇 가지 PASS를 구매하여 갔었는데 JR 구간을 3일동안 이용할 수 있는 JR 미니패스는 유용하게 잘 썼던 것 같다. 호텔에서 가까운 역은 히네노 역으로 JR이 운행하는 구간으로 패스는 필수였다.

 

 

    JR을 이용하여 히네노역에 내리니 호텔은 거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쉬웠다. 아직 체크인은 안되어 짐을 맡겨 놓고 다시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모바일로 받아온 쿠폰을 교환하기 위하여 장소를 조금 헤맸는데 도착장 1층에 있는 HIS 카운터로 찾아가 바우처를 실물로 교환했다. 처음으로 사용하는 것은 요코소 오사카 티켓이었다. 여기에 포함된 것은 공항에서 시내 난바역 까지 가는 라피트 특급열차 편도 티켓, 오사카 1일 승차권(시영 지하철, 뉴트램, 버스) 할인 쿠폰 등 이었는데 나름 이용할 만 했다.

 

칸쿠조이텔 호텔칸쿠조이텔 호텔

 

 

요코소오사카 티켓

 

라피트특급 열차

     라피트 특급열차는 파란색 외관에 앞에서 보면 로봇 같기도 한.. 아무튼 조금 특이한 모양의 열차인데 타는 곳이 어디인지 조금은 헷갈렸던 공항에서 무사히 열차를 타고 난바역으로 행했다. 난바역 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좌석이 지정되어 있으며 실내는 편안한 느낌의 열차였다. 열차는 난바역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오사카 시내 투어가 시작됐다.

 

     난바역 근처에도 음식점과 쇼핑센터가 많이 보였는데 일단 가까이 보이는 약간은 선술집 같기도 한 분위기의 집에 들어가서 덮밥 종류를 시켜 먹었다. 난바역 근처 거리도 활발한 분위기였으며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건데 정말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어서 여기가 일본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우리는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바로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여기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이동을 했다. 중간에 한번 환승을 하고 근처에 있는 모리노미야 역에서 하차했다. 일본 지하철 노선은 다소 복잡해 보이기는 하지만 한국과 비슷한 시스템이라 이용에 크게 어렵지는 않으니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오사카성 인근에 도착하여 입구를 찾아 가는데 그날은 일본의 유명한 연예인이 근처에서 공연이라도 했는지 엄청난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 특이하게도 거의 여자들이었다는.. 각종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있는 여자들을 보니 여기가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 분방하고 뭔가 특이한 느낌을 풍기는 그런 문화들..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꽤 유명한 연예인인 듯 했다. 아직은 꽃이 만개하기 전이라 메마른 나무들만 보였다. 봄에 벗꽃이 피면 장관이라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때도 한번 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가다 보니 오사카성이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오사카성은 조선을 침략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세웠던 성으로 1583년에 축성이 되었으나 1615년에 소실되었고 다시 세워지고 무너지고 하다가 1931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세워졌다고 한다.  오사카성 근처를 둘러싼 해자가 보이기 시작했다그 위로는 배도 떠다니고 있던데 꽤 큰 규모였던 것 같다.  8층 높이의 오사카성은 전형적인 일본식의 성으로 위로 우뚝 솟아있는 어찌 보면 타워 같은 형태의 성이다. 주변 해자는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수단이었을 것이다. 일단 토요토미가 어떤 인물인지는 차치하고라도 성 자체는 아름답다, 웅장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외관의 장식이라든지 건물 배치 같은 것이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다. 내부에까지 들어 가지는 않고 외부에서만 성을 구경하고 천천히 주변도 돌아 보았다. 그가 일으킨 전쟁이 조선반도에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성은 조용히 서 있었다.

 

 

 

오사카성 해자

 

 

 

 

 

     오사카성 구경을 마치고 천천히 걸어 나와 지하철을 타고 다시 난바역쪽으로 나와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다가 저렴해 보이는 스시집을 찾아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많이 비싸지도 않지만 저렴하지도 않은 것 같았다. 어쨌든 일식은 우리 입맛에 크게 거부감이 없기는 하다. 애들도 다른 나라 여행을 하면서 이미 일식을 많이 접해보기도 하고 말이다.

 

 

    도톤보리 쪽 야경도 괜찮다고 하던데 벌써 시간이 밤 9시에 가까워 오고 피곤하기도 하고 일단 숙소로 가려면 1시간 가량이 더 걸리는 터라 조금 난바 근처를 걷다가 JR을 타고 숙소로 돌아 와서 짐을 찾고 객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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