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여행(3일차 그리고 마지막, 하루카스 300 전망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나온 후에는 하루카스 300 전망대로 가기 위하여 덴노지 역으로 이동했다.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하고 나온 와이프와 다시 만났다. 돈키호테를 나는 가보진 못했는데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고 한다. 이것 저것 많이 파는데 특히 약 종류가 유명하다고 한다. 몇 가지 사왔고 그 중에는 위장약도 있던데 아직 먹어 보지는 않았다.

 

   하루카스 300 전망대는 아베노 하루카스 빌딩 58~60층에 있는 전망대로 최근에는 공중정원보다 더 유명하다고 한다. 덴노지 역에서 내려서 길 건너 바로 있으니 찾기도 쉽다. 빌딩 지하에 있는 음식점에서 돈까스로 저녁을 해결하고 전망대로 향했다. 하루카스 티켓도 바우처를 구매해서 왔는데 16층으로 일단 올라가서 거기에서 실물 티켓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16층에서 티켓을 받고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하여 위로 올라 갔다. 올라 가면서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보이는 불빛이 마치 공항 활주로 같았다.

 

 

중앙에 보이는 덴노지

 

   전망대에 올라 가니 오사카 시내 야경이 눈앞에 환하게 펼쳐졌다. 사방으로 뻗은 대로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 불빛들이 대로와 작은 도로들을 구분하게 만들었다. 덴노지(천왕사)도 멀리서나마 보였다. 일전에 덴노지 근처에서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혐한 테러 사건이 보도된 적도 있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워낙 많이 오다 보니 이상한 사고를 가진 일본 사람들도 가끔씩 나타나는 것 같다. 어쨌든 조심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덴노지(천왕사)는 삼국시대 시절 일본의 태자가 백제의 기술자를 일본으로 데려가 백제사찰 형식으로 축조한 일본 최초의 사찰로 기록되어 있다. 여행 중 직접 가보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전망대에서나마 볼 수 있었다. 전망대 유리창으로는 홀로그램 영상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꽤 볼만한 장면이었다. 이렇게 전망대를 두루두루 둘러 보고 나오다 보니 2층 아래엔가 스카이 가든이라고 정원이 있었다. 맥주도 마실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꽤 운치가 있어 보였다. 직접 가지는 않고 그냥 내려왔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고, 숙소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 에이온몰로 가서 이것 저것 쇼핑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일본 인스턴트 라면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여 사볼까 했는데 검증되지 않은 맛이기도 해서 사지는 않았다. 커피도 사고 유명한 곤약젤리도 샀다. 곤약젤리는 한국으로 정식 수입이 안 된다고 하던데 이유는 아이들이 먹을 때 질식의 위험이 있어서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별 위험은 없어 보인다. 곤약젤리는 맛이 담백하고 입에서 녹는 느낌이 좋아 많이들 사오는 것 같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갑자기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12시쯤 이었던 것 같은데 대피하라고 방송이 나오는 거였다. 이게 왠 일인가 싶어 호텔 로비로 일단 내려가 봤는데 많은 투숙객들이 내려와 있었다. 호텔 직원들 설명을 들어 보니 호텔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화재 경보기가 오작동한 것 같다며 연신 미안하다는 얘기를 했다. 다행이기는 했지만 이게 왠 소란인지 지금 생각해봐도 좀 황당한 일이었다.

 

    다음날 아침 출발 일에는 오후 1시대 출발편이라 일찍 공항에 나갔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셔틀 버스를 이용하여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했다. 간사이 공항은 오사카만 바다를 매립하여 세워진 공항으로 개항한지 24년째다. 세워질 당시 상당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고 하던데 2001년에는 토목공학 세기의 기념비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공항 내부는 인천공항보다 조금 작아 보였는데 이제 이 공항도 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 탑승수속을 하고 출국 심사를 받은 후에는 셔틀 트레인을 이용하여 항공기 탑승구가 있는 터미널로 이동했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유명한 도쿄 바나나 빵, 병아리 빵 등 몇 가지 먹을 것들을 샀다. 병아리 빵은 생긴 것도 귀엽고 맛도 뛰어나다. 그 자체로 관광 상품이라고 하던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렇게 일본 여행이 마무리됐다. 오랜만에 찾은 일본이었는데 일단 가까운 나라라서 그런지 편한 마음으로 다녀온 것 같다.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이 잘 갖추어져 있어 다니기도 편한 편이다. 34일이면 대략 볼 수 있는 곳은 다 둘러볼 수 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톤보리 야경도 좋다고 하던데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한 편이라 여행 중 큰 불편을 느낀 적은 없었다. 다시 또 가게 될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교토 에서도 1박을 하고 좀 더 여유 있게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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