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교육열

 

하노이 문묘

  

한국도 그렇지만 베트남의 교육열도 상당히 높다. 근대 이전 시대로 가면 조선과 마찬가지로 과거 시험을 통하여 관료를 뽑았었는데 한국으로 치면 성균관과 같은 오래된 교육기관이 하노이에도 있으니 바로 문묘라는 곳이다. 이곳에도 한번 가보았었는데 특이하게 안쪽에는 예전 과거시험에서 합격했던 사람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는 비석과 거북상이 있다. 여기에서 거북이 머리를 만지면 시험을 잘 보게 해준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거북상 머리가 매끄러웠다. 시험을 통하여 신분 상승을 꾀하던 이 전통은 현대에도 그래도 내려오는 것 같다.

 

문묘내 합격자 비석

 

 

   

베트남의 교육열도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하여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학교나 학원 등지를 보면 부모들이 오토바이를 끌고 와서 데려다 주거나 다시 같이 가곤 하던데 한국보다 더 열성적으로 보였다. 교육비도 그렇게 싸지는 않은 것 같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 같다.

 

 

 

 

 

   토플 등 유학 관련 업체도 항상 사람이 많은 편인데 베트남에서 연간 유학에 드는 비용이 30~40억이라는 추산도 있다. 13만명이 해외로 유학을 간다고 하며 주로 미국, 일본, 호주, 중국, 캐나다 등이다. 예전에 살 때보니 하노이나 호찌민에 국제학교가 꽤 들어와 있는 편인데 학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베트남 학생들이 국제학교를 다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었다. 예전에는 학교당 현지 학생 비율을 20%로 제한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50%까지 확대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 인기가 식지 않은 것 같다.

 

 

시험을 마친 베트남 학생들

 

  

교육비가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7%에 이른다고 하니 상당한 규모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를 따르고 있다 보니 공산당원, 관료 이런 쪽의 배경이 없으면 위로 올라가기가 어려운 사회이기도 하다 보니 교육에 집중하여 유학을 보내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한 것 같다. 어쨌든 한국 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고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교육환경이 나날이 좋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이면에는 과열되어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하여 뇌물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베트남의 성장 동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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