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행운의 16강

 

 

 

  

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경기다운 경기를 하고 이번 월드컵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어제 열린 마지막 3차전에서 독일을 맞아 공세에 몰리면서도 수비에 큰 허점을 보이지 않고 경기를 끌어가다가 결국 추가 시간에 두골을 성공시키며 세계 1위 독일을 끌어 내린 것이다. 아쉽게도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패하면서 조3위로 게임은 마무리했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보여준 투혼은 충분히 감동적이고 박수를 칠만 했다.

 

   사실 우리나라가 독일에 이긴 다는 것은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려웠다. 멕시코 전에서는 그나마 좀 나아졌지만 1차전 스웨덴 전에서는 너무나 실망스러운 졸전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그냥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서 질 때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게임을 해주길 바랬는데 뜻밖에 승리까지 거두는 것을 보니 참으로 대단함을 느꼈다. 얼마나 정신력이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경기였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고 우리가 독일을 이기면 16강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사실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더구나 멕시코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패하며 한국은 16강의 희망이 사라져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결국 승리까지 쟁취하게 되었는데, 이로써 멕시코가 한국 승리의 도움을 받아 16강에 올라가는 행운을 받은 것이다. 어부지리를 제대로 얻은 것이다.

 

    

 

      우리는 멕시코에게 1-2로 분패하면서 이 나라에 좋은 감정을 가질 이유는 없는데, 이 뜻밖의 결과로 멕시코에서는 한국이 구세주라며 난리가 났다고 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하루 아침에 먼 나라 한국이 멕시코의 형제국이 되고 한국 대사관 주변은 몰려드는 인파로 업무가 마비되었다고 한다. 뉴스로 보는 멕시코 인들의 반응은 아주 뜨거운 것 같다. 안 그래도 축구 열기가 뜨거운 이 나라에서 당연히 독일이 이길 거라 생각하고 16강을 포기할 분위기였는데 이런 극적인 반전으로 자국이 올라갔으니 얼마나 기뻤을지 싶다. 어찌 보면 우리가 독일을 이겨서 기쁜 것 보다 한국의 도움으로 올라가게 된 것이 더 기뻐 보인다.

 

 

 

 

 

 

     만약에 자기들이 이겨서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고 한국이 같이 올라갔다면 이렇게 좋아할 이유는 없었을 것 같다. 어찌 보면 한국에 의해 16강 진출을 당한 셈인데 우리로서는 아쉽기도 하고 조금은 어리둥절한 상황이기도 하다. 어쨌든 월드컵이 가져다 주는 세계인의 연결과 공감 효과가 이렇게 나타나는 것 같다. 멕시코에서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는 것도 기분 나빠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일부 몰지각한 멕시칸들이 눈을 양 옆으로 째는 동양인 비하 행위를 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

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우호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

 

국기 합성 패러디

 

 

 

동양인 비하제스처는 왜 그랬을까

 

    월드컵을 통하여 전쟁도 벌였던 역사도 있기는 하나 경기 결과에 울고 웃는 이 지구촌 축제가 세계를 서로 가깝게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월드컵은 아쉽게 끝났지만 남은 월드컵도 원 없이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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