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총리..

▲ 지난 10월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한 정운찬 국무총리(왼쪽)는 양반다리로 앉아 입장을 발표했다. 부산화재와 관련해 일본인 유가족들을 향해 무릎을 꿇은 모습(오른쪽)과 대조적이다. ⓒ뉴시스

이 사진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 없음을 느낀다.
부산에서 주말에 일어난 참사로 이웃나라 일본에서 건너온 여행객들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이 땅에서 일어나는 다른 사고와 참 비슷한 유형의 대표적인 사고로 볼 수 있겠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의례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관계기관의 안전진단 결과에는 합격이라 하였다니 이면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는 의심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항상 사고가 난 다음에
지적되고는 하는 관계당국의 사전 조치 미흡, 사고발생후 대피시설 부실 등의 문제로 가닥이 지워지는 같다. 특별히 이 사건은 日人 관광객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던 터라 당국이 무척 당혹스러움을
느꼈음을 언론을 통해 보게 되는데..

일본 언론에 비쳐지는 모습을 굳이 계속 강조하며 이 사고가 가져올 파장을 다각도로 심층 분석하는 행태를 보며 이러한 것들이 사고의 본말을 전도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언론은
특히 외부의 시선, 남의 눈치를 너무 많이 살피는 것이 아닌 가 보여 진다. 물론 사건의 성격이
예기치 못한 큰 사고였고, 피해자도 외국인 관광객이 다수 였으니 비중이 적은 뉴스가 아님은
물론이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 아닌가. 이러한 사고가 다시 없어야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사고로 죽은 사람들이 일본인이서, 그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그들이 이제 다시는 이땅을
찾지 않을까봐 그래서 이렇게 총리까지 무릎까지 끓어가며 사죄를 하여야 하는 것인지?
정총리는 취임후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찾아가 본인이 준비한 형식적인 서면만 낭독하고 그 이후는
그 나마도 나몰라라 하고 있는 상태다. 진정 무릎을 끓고 사죄를 해야 한다면 공권력에 맞서다
억울하게 죽어간 약자들에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장면에서 느끼는 것은 죄송함을 지나쳐
굴욕까지 느껴지는데 나만의 생각일까 싶다. 왜 제나라 국민과 달라야 하는지 말이다..

제 나라의 국민들을 굽어 살피지 않고 경시하는 총리나 언론이나 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며... 언제쯤 무고하게 죽어간 수많은 피해자들이 나라의 따뜻한 보살핌과 눈길을 받을
수 있게될런지 생각해 본다.

아울러 이런 후진국형 사고도 뉴스를 통해서 다시는 보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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