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밤거리(NHA HANG NGON, 성요셉성당, 호안끼엠호수, 따이헨거리)


일을 다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숙소를 나서서 맛집이라는 Nha Hang Ngon으로 향했다. 냐향응온으로 발음되는 이 집은 맛있는 음식점이라는 뜻이다. 저녁 7시쯤에 도착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대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대기를 걸어넣고 가게앞에 있는 찻집으로 갔다. 차도 팔고 커피도 팔고 하는 그런 길거리 찻집..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를 정말 많이 즐긴다. 노천에 있는 커피집에서 나도 작은 나무 의자에 앉아 얼음이 넣어져 있는 달달한 홍차를 시켜 먹었다. ​

​커피집 이름은 cay da..

30여분의 시간이 흐른 후 식당안으로 입장하여 이것 저것 주문을 하고 마음껏 먹기 시작했다. 많은 음식을 주문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래에 있는 넴이 제일 맛있었다. 바삭한 베트남식 튀김만두..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이 더하다.

​아울러 반쎄오라고 베트남으로 치면 한국의 부침개라고나 할까, 아무튼 고소한 맛이 일품인 메뉴이다. 이것은 남부지방에서도 많이 먹어 봤는데 여기서도 먹으니 또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역시 술이 빠질 수가 없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양대 맥주 사이공 스페셜과 비아 하노이를 한꺼번에 마셨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이공 스페셜이 더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많이 마신 탓일 수도.. 아무튼간에 어떤 맥주든 한국 맥주보다 훨씬 낫다.

한참 흡입을 마치고 가게를 빠져 나와 본격적인 하노이 야간 투어를 시작했다. 투어랄 것도 없지만 시내 중심부에 있는 명소를 방문하는 것이니 투어도 맞겠다. 잠시후 나타난 하노이 성요셉 성당이 눈앞에 펼쳐졌다. 예전에 하노이 근무 시절 낮에는 몇번 와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야간에 본 적은 처음이었다. 1886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세월의 풍파가 건물외관에 고스란히 보여진다. 전형적인 고딕식 건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아쉽게 내부는 볼 수가 없었는데 내부 모습도 웅장하다고 한다. 비록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지만 잘 간직하고 아껴오고 있는 느낌이다.​

성당앞에 있는 노천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더 마시고 우리는 호안끼엠 호수 근처로 걸어 갔다. 호수에서 불어 오는 저녁 바람이 무척이나 상쾌하고 시원했다. 토요일 저녁이라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그래도 산책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래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이 호수에는 실제로 거북이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오래 살고 있던 거북이 발견되어 큰 뉴스가 되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노이 맥주거리로 불리우는 따이헨 거리로 가서 인파를 뚫고 자리를 잡고 맥주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이것저것 참 많이 시켜서 먹었는데 배가 불러서 더 이상은 못먹고 맥주만 더 마셨다.

호치민의 데땀거리보다는 규모도 작고 일찍 닫는 다고 하지만 하노이 맥주거리도 나름 운치가 있고 밤시간을 즐기기에 괜찮았던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른 날을 다시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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