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순간의 역사 -한홍구-

 

                                           모든 역사는 현재로 통한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
국내도서
저자 : / 한홍구역
출판 : 한겨레출판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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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고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어떤 사건, 일들이 이어지면서 그것이 역사라는 이름으로 남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짧게는 불과 며칠전에 있었던 일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면서 급속도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고 오래전 있었던 일들이 켜켜이 쌓이면서 현재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책의 저자인 한홍구 교수가 서문에 밝힌 모든 역사는 현재로 통한다는 그 뜻이 와 닿는다 하겠다.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이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 즉 모든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 그 자체라기보다 현재의 관점에서 불러내고 해석한 지금 이순간의 역사라는 것이다.

 

 이책이 나온 때는 지금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MB시절에 쓰여진 2010년으로 한참 암흑기에 쓰여진 역사의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이후 한국 사회는 엄청난 후퇴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에 이르러 다시 정상화의 길을 걸어 가고 있어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며 내가 살아왔던 시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고2때였던가 우연찮게 보게된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라는 책이 있었다. 국사 시간에서는 제대로 다루어 지지 않았던 한국 현대사 특히 해방 이후의 역사를 다루었던 이책을 보면서 적지않은 충격과 내가 실제로 배워왔던 것과 많이 다름을 느꼈었다. 이상하게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대사를 제대로 배우고 알아야 하는 것인데 학교 과정에서 현대사는 잘 다루어지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 일쑤였다. 한홍구 교수는 여러 저작을 통하여 한국 현대사 특히 70년대 이후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그의 책들을 통하여 미처 알지 못하고 궁금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가 되었다.

 

  이책은 광주로부터 시작되는 현대사를 87을 거쳐 MB까지 이어지는 시대를 그 시대를 거쳐간 대통령들, 그리고 배경을 시간에 따라 배열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1980년대 정확히 80년 광주는 죽음을 끼고 산 시대였다. 그는 한시대의 젊은이들이 자기 시대의 가장 가난한 민중들을 위하여 헌신했던 때로 80년대를 규정한다. 광주의 진실을 87년 대학 신입생이 되어 처음으로 마주쳤던 나로서는 얼마나 시대를 바꾸기 위하여 헌신했고 가열차게 살았는지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1987 영회에 나왔던 민주화를 외치던 수많은 거리의 학생들중의 하나였고 사회에 대하여 고민하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세상이 될지를 생각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죄없는 광주 시민들이 전두환 무리에 의하여 짓밟히고 죽임을 당한 그 시절부터 한때나마 DJ,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지면서 민주주의의 꽃이 피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 과정들이 결코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의 폭력에 맞서 싸우고 사회의 부조리에 항거하는 과정에 국민들의 의식도 같이 깨어 나갔지만 그 한계도 분명히 보여준 것이 그 과정이기도 했다.

 

  광주를 통하여 그 사건이 벌어지기 전 박정희 시대를 언급하고 그의 퇴장과 더불어 진행되었던 군부의 정권 장악 시나리오의 과정에서 광주는 철저히 그들에게 유린당하고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나 그 공간에서 싹이 튼 민주주의의 신념과 새시대에 대한 갈망은 결국 오랜 세월이 지난뒤에 결실을 맺음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 김대중이 있었고 노무현이 있었고 지금의 문재인 시대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광주 항쟁으로 희생당한 영령들 그리고 끝까지 저항한 시민들이 있었기에 광주는 잊혀지지 않고 지금 우리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할 수 있겠다.

 

 이후 전개된 87년의 6.10항쟁 그리고 이어진 6.29.. 좌절로 끝난 정권 교체.. 그 이후의 시대를 관통하며 드디어 기적적으로 이어진 김대중 대통령의 정권 교체, 개천에서 용이 난 것으로 비유되는 노무현 대통령까지..

역사는 더디기는 했지만 때로는 그렇게 정상화의 길을 걷기도 했다. 해방이후 누려 보지 못했던 순간들을 살아온 나로서도 이런 역사가 참으로 극적이며 기적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민주 세력 10년의 기간을 거쳤음에도 한국 사회는 여전히 수많은 과제를 남겼고 그 이후 집권한 MB,박씨의 기간동안 얼마나 우리 사회가 역주행을 했고 암흑기를 거쳤는지는 여기서 따로 언급할 필요조차 없겠다.

 

  이책이 씌여진 MB시대.. 저자는 결말을 통하여 다같이 힘을 합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면서 지금 이순간을 확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중요한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이말은 여전히 현시대에도 유효함은 물론일 것이다. 지금 문재인 시대는 지난 10년을 되돌리는 과정에 있다.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닐 것이다. 곧 다가올 남북 정상회담도 있고 우리 역사는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갈 것이다. 이 과정에 국민들의 하나된 열망과 확실한 신념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다시 어둠의 시대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임무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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