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름달 (Full Moon)
보름달 (Full Moon) by minwo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어린 시절 내게 있어 추억은 정겨움과 즐거움이었다.
우리 식구외 일가 친척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앉아 놀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잡짤한 용돈도 생겼으니..
그러나 세월이 흘러 커가면서 명절이 반드시 즐거운 자리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무엇보다 그 때만 볼 수 있던 친척중에 꼭 한분은 차례상을 차릴 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그것도
올 때마다 틀린 음식 위치는 또 무엇인지.. 그리 되면서 느끼는 것은 불편함이었다.
왠지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
즐거워야 할 자리가 그런 사소한 문제로 괜스레 써늘해지곤 했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하다.

격식도 중요하지만 정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의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타지에서 맞는 추석.. 나름 만감이 교차한다.
외국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향 땅에 없다는 것 무엇보다 어머니,형제들과 만나지 못하는 것은 허전함과아쉬움이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올 보름달은 유달리 둥글고 환하였으니 그냥 좋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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