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갑질 유감

한진그룹의 3세가 또 한번 사고를 쳐서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 그룹의 차녀 조현민은 지난달 말 광고대행업체와 미팅 중 업체 팀장에게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며 물병을 집어 던지고 그것도 모자라 물까지 뿌렸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며 한국 재벌, 특히 회사를 아무런 제약없이 세습 받고 개인의 회사로 여기는 재벌 3세들의 문제에 대해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는 비록 창업주 누군가에 의하여 세워졌을 지라도 그 회사가 발전하여 성장하고 커가는 과정에서 그 회사는 창업주 가족, 개인들의 회사가 아님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나, 어찌된 일인지 한국의 재벌들은 여전히 회사를 대를 이어 세습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재벌 가의 자식으로 손자, 손녀로 태어난 금수저 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겠으나 아무런 능력도 없고 자격 미달인 자들이 그저 재벌 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사장이 되고 대표 이사가 되고 회장이 된다. 능력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하여 어렵게 대기업에 들어 가더라도 그 중에 소수만이 오랜 시간이 흘러야 임원이 되고 운 좋게 사장이 될 수 있는데 재벌 3세들은 아무런 능력도 없이 경영에 참여하고 회사의 주인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이를 어떻게 봐야 하나.

 

일단 오너가 일원이 능력이 있다고 치자. 그리고 남들하고 똑같이 업무를 하고 성과를 쌓아서 올라 간다면 야 누가 뭐라 하겠는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진급하면 또 어떻고 말이다. 그런데 현실 속의 재벌가 들은 회사를 사유물로 여기고 있다. 과거 봉건주의, 왕조시대에는 분명히 신분의 차이가 존재했다. 양반 집에서 머슴살이 하는 것도 그 시대에서는 당연한 것이었고 그 신분도 대물림 되었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분명히 신분의 차이가 없는 현재 인데도 회사를 통하여 부를 거머쥐고 있는 재벌들은 회사의 구성원들을 머슴 또는 노비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주는 회사를 세우고 성장시키면서 분명 남들보다는 다른 능력이 있었거나 어떤 종류든 노력을 해서 회사를 키웠을 것이다. 그 공까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런 능력도 없이 재벌가 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회사의 경영을 좌지우지하고 사원들 위에 군림하고 막되 먹은 행동을 하는 것까지 용납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도대체 그들이 뭔데 갑질을 한다 말인가.

 

한진그룹의 3세들은 예전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알려지면서 여론으로부터 큰 질타를 받은 적이 있었다. 유명한 땅콩 회항 사건은 더 말할 것도 없겠다. 그 난리를 치르고도 집행유예 와중에 슬그머니 경영에 복귀를 했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을 뿐이다. 이런 차에 막내딸이 자기 회사 직원도 아닌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했다고 하니 저 집안은 도대체 어떤 집안이길래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여론의 질타를 받고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저 배짱은 무엇인지. 간간히 흘러 나왔던 뉴스를 보면 보통 집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저들은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 같고, 회사 직원이든 외부 사람이든 머슴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기행적인 행동들을 서슴치 않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저러한 비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자들에게 회사를 맡겨서는 안될 것이다. 한진그룹 외 다른 재벌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한화그룹의 아들들도 만만치 않은 내공들을 보여 주고 있다. 어버지인 회장까지 나서서 몽둥이로 때리고 이게 정상적인 사람들인가 말이다.

 

이 모든 것이 돈에서 비롯된 것 같다.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들을 함부로 대하고 막 대하고.. 비정상적으로 커온 한국 재벌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부가 모든 것에 개입을 할 수는 없겠으나, 이러한 일련의 재벌 3세들의 해괴 망칙한 갑질 행동에 대하여 분명한 사법 처리와 엄정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사회, 경제 정의를 올바로 세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 어느 인간도 돈으로 차별받고 인권 침해를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 돈에 종속되어 남을 함부로 하는 천민자본주의는 단호히 배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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