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럽 여행 - 뮌헨, 호프브로이, 퓌센, 노이슈반스타인성 - 독일

 

 

독일에 도착하다.

 

 

첫 기착지였던 독일.. 우리는 다시 독일로 향했다. 이번에 우리가 가는 곳은 독일 남부 도시 뮌헨이었다. 부다페스트를 벗어나 헝가리 상공을 날다가 항공기는 독일 뮌헨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스탠바이 했던 시간이 길어져 그만큼 일정에도 약간의 차질이 발생했다. 오후에 도착한 뮌헨의 날씨는 밝고 맑았다. 독일 하면 우중충한 날씨가 연상이 됐었는데 그날은 해가 곳곳에 내리 비치고 있었다. 우리는 숙소에 여장을 풀어 놓고 뮌헨 시내로 나왔다.

 

시간상 많은 곳을 갈 수는 없었고 해서 우리는 마리엔 광장과 시 청사 건물이 있는 시내로 나갔다.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독일 맥주를 즐길 요량이었다. 마리엔 광장은 넓은 시내 중심 광장으로 주변에 많은 상점과 기념품 가게,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독일 사람들 외 많은 외국인들이 찾은 것 같았다. 시 청사 건물에 있는 시계탑에서는 인형이 나와서 춤을 춘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 시간은 나오지 않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냥 건물만 보고 만족한 것으로..

 

여기 저기 다니다가 호프 브로이 맥주 집을 찾았다. 이 집은 많은 호프집중에서도 한국에도 잘 알려진 아주 크고 넓은 호프집이다. 10월에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도 이쪽 일대에서 열린다고 하던데 그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려면 규모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수많은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를 주문해 마시기 시작했다. 정통 독일 소시지와 함께.. 사실 시킬만한 안주라고 해야 한국같이 치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노가리도 없고 소시지밖에 없기도 하다. 그런데 종류는 정말로 다양하게 많았는데 어떤 소시지를 먹었는지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서 기억은 안 난다. 그러나 현지에서 현지 맥주와 함께 즐기는 그 맛은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대도 안에 있었는데 브라스 밴드가 나와서 연주를 신나게 하면서 흥을 돋구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나가서 같이 춤도 추고 흥을 내면서 술을 마셨다. 좌석이 거의 가득 차서 옆에는 다른 손님도 같이 앉아야 했는데, 내 옆에 앉은 독일 아저씨가 계속 술을 권하며 말을 거는 것이었다. 처음 한두 잔은 받아 줬지만 이 아저씨 계속 술을 권하니 좀 짜증이 났다. 아가씨도 아니고 아저씨가 혼자 와서 뭐 하는 것인지.. 이미 술도 많이 마셨고 우리는 가게를 나와 뮌헨 밤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그 밤을 만끽했다. 숙소로 가서는 바로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날 우리는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가기 위하여 제일 근접한 곳 인  퓌센으로 이동했다. 뮌헨에서 퓌센으로 가기 위해서는 열차를 타야 했다. 뮌헨 중앙역으로 가서 아담하고 예쁘게 생긴 열차에 올랐다. 많은 관광객들이 저마다 기대감을 가득 안고 있었다. 열차에서 바라 보이는 독일 교외 풍경은 아름다웠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대지는 한국과 다를 바 없는데 다른 느낌은 무엇 때문일까. 열차는 약 두시간을 달려 아담한 퓌센역에 도착했고 여기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성 근처까지 이동을 했다.

 

성 근처에 다다르니 드디어 노이슈반스타인 성이 올려다 보인다. 높아 보이는 저 산에 저런 웅장한 성을 짓다니.. 뮌헨은 예전에 독일 바이에른 공국에 속해 있었다고 하는데 프로이센에 흡수되면서 사실상 나라가 망했다고 한다. 이에 실의에 빠진 왕, 루트비히 2세가 이 산에 성을 짓도록 했고 결국 아름다운 성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왕은 이 성이 완공되기 전에 죽었다고 하니 허무하지 않은가.. 성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제법 높기만 했다. 이 산에 성을 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부들의 희생이 있었을 까. 당대에 사람들은 고통 받고 힘들었겠지만 그 희생이 있었기에 인류사에 남을 아름다운 건축물이 남겨지기는 했다. 여기뿐 아니라 고대 왕국이 남긴 이집트의 피라미드, 진시황의 병마용갱, 인도의 타지마할 등 현재 남아 있는 건축물 들은 왕에 명령에 의하여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 속에 완공된 것들이다. 과장된 표현을 빌면 악독한 조상이 있었기에 후손들이 이렇게 먹고 사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사진은 디즈니랜드성이다. 비교해 보시길

 

성은 1800년대 후반에 만들어 진 성으로 실제 들어가보니 내부는 다른 옛날 성과는 조금 다른 현대적인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성이어서 일 것이다. 성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디즈니에 나오는 성이 바로 이 성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한다. 내부는 사실 볼 것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우리는 외부로 나와 조금이라도 더 배경이 잘 나오는 사진을 확보하기 위하여 동분서주 하였다. 산중에 지어진 산성.. 그러나 한국에 있는 남한산성하고는 다른 분위기다. 산중턱에 그대로 세워진 그림 같은 건축물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록에 따르면 프로이센에 의해 나라를 사실상 빼앗긴 왕은 실의가 깊었다고 하는데 괴로운 현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만들어낸 이 환상적인 성이 아닌가 싶다. 이 성은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우뚝이 서 있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뮌헨으로 돌아 왔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독일 일정도 알차게 마무리하고 다음 행선지인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하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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