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
국내도서
저자 : 문재인
출판 : (주)북팔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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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되어 만나기를

 

촛불혁명으로 박근혜가 탄핵당하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 선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암울하기만 했던 2011년 문재인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과 인연, 본인의 인생 이야기 등을 자서전 형식으로 써 내려간 운명을 펴낸다. 이 책을 통하여 노통을 떠나 보낸 아픔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극복하고 성공은 성공 대로 좌절은 좌절 대로 뛰어 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문변)과 노무현(노통)의 관계는 특별한 것이었다. 나이는 노통이 더 많았고 사시도 한참 선배였으나 그는 문변을 항상 존중해 주었으며 동반자의 길을 함께 걸었다. 그와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부림 사건 등 시국 사건을 함께 맡으면서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고 노통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대통령까지 당선되는 장면을 연출한다.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였다. 당시 정치에 입문하려는 노통을 주위에서는 많이 말렸다고 하나 그것이 그가 걸어야 할 길이었던 것 같다. 문변은 못내 그가 정계로 들어가는 것을 말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그것이 우리의 역사를 만들었고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었 음은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쳤으니 가까이 했던 사람으로서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이후 문변은 운명적으로 그와 청와대에서 동행하게 된다. 민정 수석으로 발탁되어 업무를 시작하고 이후 참여 정부에서 일어 났던 여러 가지 정책, 좌절된 순간들, 아픔들을 담담하게 써내려 간다. 문변은 고통스러웠던 결정으로 이라크 파병을 들었다. 당시 엄청난 반대 그리고 진보 진영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결정에 대하여 비난이 있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노통은 6자 회담을 통한 북핵위기의 해결을 위하여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강조하며 파병을 결정했고 훗날 우군의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문변은 당시를 국가 경영을 위하여 정의롭지 못한 전쟁이라도 외교적 판단이 불가피 했음을 설파한다.

 

참여 정부는 사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정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추진했던 여러 개혁들이 보수 세력의 저항에 의하여 좌절되었으며 이는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탄핵을 딛고 우뚝 일어났고 국회까지 과반수를 차지했으면 그때 개혁을 과감하게 밀어 붙였 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다. 그때부터 동력을 상실하고 급기야 보수 세력과의 대 연정 카드까지 내놓으면서 참여 정부는 힘들 다하고 말았다. 임기 말년에는 남북정상 회담도 성사시키는 성과도 있었지만 너무 늦었다. 아주 중요하고 역사적인 이 사건이 임기 말 대선 레이스 상황에서 그냥 묻혀져 버린 것이다. 지지도는 내려가고 있었고 특히 당시 여당인사들의 반 노무현 행보는 대단히 실망스러웠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함께 했던 문변으로서는 가슴 아프고 통탄할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허무하게 참여 정부도 끝나고 문변도 고향으로 낙향하게 된다.

 

실향민의 아들이었던 그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을 거쳐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을 자전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그의 길을 걸어 왔던 것은 당시 처한 시대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것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 을 것이다.

 

문변은 그 날 아침(200.5.23)에 있었던 사건에 상주로 그 역할을 맡게 된 시간을 담담히 말한다. 장례 진행과정에서 있었던 일들도 비교적 자세히 기술하고 있어 그 현장에 있는 느낌이 든다. 참여 정부에 대한 솔직한 술회하고 있다. 공도 있고 과도 있지만 참여 정부는 이제 다시 계승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 대통령이 되어 국정을 이끌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잘 해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거라 믿는다. 그것이 그를 다시 그의 길로 끌어낸 노통과의 운명일 것이다. 또한 우리 나라의 운명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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