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럽 여행 - 베네치아, 이탈리아 -

 

 

 

 

물의 도시 베네치아.

 

다시 야간 열차를 타고 비엔나에서 베네치아로 이동했다. 야간 기차는 잠자리도 해결하고 국경 이동을 하는 데에는 아주 유용한 교통 수단이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아름다운 외부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인데 여유가 있다면 주간 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동유럽에서 시작된 유럽 여행도 이제 마지막 행선지로 마감을 하게 되었다. 동유럽 쪽은 약간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하니 확연히 날이 바뀌어 있었다. 직전 도시였던 비엔나도 조금은 추웠으나 이탈리아는 확실히 남유럽이다 보니 기후가 달랐다. 열차는 아침에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여기서 배를 타고 수상 도시 베네치아로 향했다. 날이 따뜻해져서 모처럼 반팔에 반바지로 여름 복장으로 갈아 입었다.

 

베네치아(이탈리아어: Venezia, 베네토어: Venexia, 문화어: 베네찌아)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베네토 베네치아 광역시에 속하는 도시로, 베네토 주의 주도(州都)이다.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도였으며, 영어로는 '베니스'(Venice), 독일어로는 '베네디히'(Venedig)라고 한다. 세계적 관광지이며, 수상 도시이자 운하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베네치아의 원도심은 베네치아 석호 안쪽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으며, 육지로부터 약 3.7 km 떨어져 있다. 인구는 2006년 집계 당시 268,934명이며, 이 중 176,621명이 육지에 살고 있으며, 30,702명은 석호에, 61,611명은 구시가(Centro storico)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라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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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는 말 그대로 도시 자체가 물위에 떠 있는 듯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차는 다닐 수 없고 작은 섬들을 아담한 다리들이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차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배로만 다닐 수 있는데 과거에 이용되던 곤돌라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관광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번 타보고는 싶었으나 너무 비싸기도 하고 조금 무섭기도 했다. 거의 모든 배는 수상택시로 불리 우는 쾌속선들이 운행을 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 작은 섬들 사이로 S자 형태로 큰 운하가 중간을 가로 질러 나간다.

 

우리는 배를 타고 다니면서 여기 저기를 다녔는데 제일 인상적이었던 곳은 역시 산 마르코 광장이었다. 이 곳에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광장이 있다니 믿겨지지가 않았다. 훗날 나폴레옹이 이 곳을 점령했었다고 하던데 그는 이 광장이 인상 깊었는지 이 곳을 '유럽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광장은 세계에서 모인 많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광장에는 사람 못지 않게 정말 많은 비둘기들이 있었다. 이 놈들은 아예 도망가지도 않고 사람들이 주거나 흘리고 간 음식물 먹기에 무척이나 분주했다. 광장에는 산마르코 대성당이 있는데 그 입구가 정말 화려하다. 입구에 그려져 있는 벽화도 그렇고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조각들까지..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독립국가로 발전한 공국이었는데 해상 무역으로 많은 부를 쌓아 잘 사는 나라였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 것 같았다.

 

 

광장 옆으로는 두칼레 궁전이 있는데 옛 베네치아 왕들의 주거지로 지었다고 한다. 이 궁전도 유명하지만 바로 옆에 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누오베 감옥이 있는데 여기를 연결해 주는 탄식의 다리도 유명하다. 궁정에서 재판을 받고 바로 이 다리를 통하여 지나 가면서 탄식을 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다리도 참 예쁘게 지어졌다. 카사노바도 이 다리를 지나 감옥에 갇혔었다고 한다. 탈옥까지 했었다고 하는데 확실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화려한 궁전과 감옥을 사이에 둔 운하는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리도 섬이라는 곳으로 이동하였는데 이 곳은 바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가 갔을 때에도 한창 준비가 진행되는 듯 했다.

 

물의 도시 곳곳을 걸어 가기도 하고 배로 다니고 하다 보니 날이 저물었다. 숙소 근처로 가서 저녁을 먹으며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셨다. 베네치아는 확실히 물가가 비싼 편이었다. 이 밤을 끝으로 공식적인 일정은 모두 마쳤다.

 

다음날 우리는 베네치아 국제 공항으로 이동하여 처음 기착지였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향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을 하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렇게 첫 번째 유럽여행이 끝이 났다. 길지 않은 시간 5개국을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때는 아직 젊을 때였으니 그렇게 다니는 것이 가능했을 테고 같은 여정으로는 이제는 못 다닐 것 같다. 그러나 한번 시도는 또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첫 유럽 여행은 여러 모로 생각이 많이 나곤 한다. 책이나 사진으로만 보았던 건물, 도시 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고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남아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고..

 

오랜 시간 이렇게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그 곳에 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고 있다. 꿈은 실현이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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