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다음 소희 출연진, 리뷰, 실화, 결말

영화 다음 소희라는 다소 독특한 제목의 이 영화는 한국에서 실제 발생했던 사건을 소재로 하여 만든 영화로 1년전인 2023년 2월에 개봉하였던 작품이다. 나이 어린 학생들을 취업률 상승, 실습이라는 미명하에 노동력을 착취하고 비인간적인 노동 환경에 내몰리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영화로 영화가 종료되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부조리를 호소하며 극단을 선택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고 오히려 매도당하고 잊혀져야 하는 존재로 여겨지는 모습들은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을 준다. 연민과 분노의 감정들이 극 전반에 녹아 있으면서 한편으로 문제에 대하여 맞서는 모습에서 사회는 그래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 다음 소희

영화 다음 소희 출연진, 실화


다음 소희는 2023년 2월 8일 개봉하여 118,909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는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고등학교 실습생이 직업전선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현실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 문제작이다. 감독은 정주리, 출연진은 주연 소희 역의 김시은, 형사 유진 역의 배두나가 열연을 보여줬다. 주요 수상 내역으로는 2023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신인연기상 김시은, 영화 각본상 정주리, 구찌 임펙트 어워드, 2023 춘사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2017년 1월 22일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이 아중저수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다. 현장실습생인 고등학생을 콜센터 업무 중 가장  난이도가 높고 스트레스 강도가 쎈 업무인 ‘방어해지’ 즉, 해지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는 쪽으로 배치를 한 건데 애당초 전공과도 전혀 상관없는 부서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시킨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다. 사회 생활을 어느 정도 한 이들도 견디기 어려운 일을 고등학생에게 시킨 것도 모자라 급여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커다란 지탄을 받았던 사건이다. 오죽하면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싶을 사건이었다. 우울증과 업무 스트레스로 한차례 자살 시도를 한 끝에 벌어진 비극이라 안타까움이 더 크며 막을 수 있었던 것이라 더욱 씁쓸하게 느껴진다. 근로조건이 이 사건으로 크게 개선되었다는 소식도 없는 것을 보면 어려운 환경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소희 리뷰


영화속 주인공인 소희의 이야기가 극 전반부, 그리고 후반부에는 소희의 흔적을 쫓아가는 형사 유진의 모습으로 전개된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해맑은 소녀, 고등학생 소희는 이름있는 회사 콜센터에 실습생으로 들어 가며 기뻐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와 실습생이라며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는 어두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든 버텨보고 성과를 내보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녀는 결국 목숨을 버리며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된다.

잠시 같은 공간에 있었던 형사 지연은 그의 궤적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회사와 학교, 교육청, 교육부 모두가 어두운 현실을 외면하며 실적 채우기에 급급하여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며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며 절망을 느끼게 된다. 비정한 자본주의 질서는 아직 사회에 편입되지도 않은 실습생마저도 예외없이 희생양으로 만들며 몸을 키워가고 있다. 그리고 그 수익은 소수에게 돌아가고 있으며 분배는 제대로 되지 않는 노동력 착취가 합법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이 짜여진 틀은 국가, 기업, 학교가 결탁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약자인 개인이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더욱이 실습생은 최하위 약자로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현실과 영화에서 벌어진 비극이 언제든지 계속하여 일어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소희가 그리 했으니 다음은 누가 될 것인지 어떤 사회적 약자들이 세상을 등질 것인지 암담하게 느껴진다.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싫으면 관두면 된다는 식의 발상으로 방어하기에 급급한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 최소한 정당한 대가도 지불하고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시켜야 할 것이며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우를 하면서 일은 일대로 시키는 악질적인 노동환경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주는 것에 너무나 인색한 대한민국의 현실이 암담하게 느껴진다. 낭떠러지로 밀려날 다음 약자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소희가 남긴 유품 휴대폰에 유일하게 남겨진 춤연습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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