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리뷰, 어른들을 위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동화
- 영화를 보다(MOVIE)
- 2022. 4. 16. 23:38
한편의 동화를 읽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여운과 추억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우면서도 완전히 아름다운 것만은 아닌 과거의 세상을 담백하면서도 화려하게 그린 작품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실제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잃어 버린 것과 존재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담고 있다. 색채가 매우 아름답게 보여지며 상황에 따라 색상의 변화를 주는 등 감독의 세심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대하여 리뷰를 남긴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정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로 2014년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이며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15년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수상했다. 2014년도 발표된 작품중 가장 완성도 높은 화면을 보여준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 재개봉 형식으로 다시 개봉되기도 했다.
주인공 구스타브 역에 랄프 파인즈가 등장하여 열연을 펼치며 주드 로, 틸다 스윈튼, 에드워드 노튼, 에이드리언 브로디, 레아 세두, 윌럼 더포, 하비 카이텔, F. 머리 에이브러햄, 시얼샤 로넌, 제프 골드블룸, 마티유 아말릭 등이 출연했다. 상영 시간은 1시간 39분이다. 로튼 토마토 지수로는 92%(비평가)를 얻으며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리뷰, 후기
1930년대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컨시어지 구스타브(랄프 파인즈)가 운영하는 인기 있는 유럽 스키 리조트이다. 로비 소년 제로는 구스타브의 친구이자 제자가 된다. 구스타브는 호텔에 머무는 많은 나이든 여성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포함하여 호텔 투숙객에게 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구스타브의 연인 중 한 명이 미스터리하게 죽자, 구스타브는 자신이 귀중한 그림을 받았지만 한편 그녀를 살해한 주요 용의자로 지목됨을 알게 된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지는데 액션과는 거리가 먼 희학적이고 과장된 모습들이 화면 가득히 펼쳐진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웅장하면서도 매력적이고 유쾌하고 괴상하고, 다채롭고, 그리움이 가득하게 보여진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은 "유럽 대륙의 가장 동쪽 경계에 있는" 상상의 나라에 자리 잡고 있다. 이야기 속의 여러 이야기가 서로 다른 시대 사이에 바뀌는 동안, 주된 이야기는 우아함, 부유함, 정교함이라는 구세계의 미덕(귀족의 특권)이 서서히 침식되며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사이에 놓이면서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20세기 초반 어두운 세력인 파시즘과 전쟁의 어두운 장면들이 주요 부분에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지배인 구스타브는 활기차고, 변함없이 예의 바르고 세련되며(놀랍게도 저속한 성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부하들에게 디테일한 부분을 지시하는 구스타브는 그랜드 부다페스트를 세계적인 명성으로 이끄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순종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자가 필요한 그에게 나타난 새로운 로비 보이, 제로 무스타파는 수줍음이 많고 겸손한 청년이지만 정직하고 충성스러우며 점점 더 수완이 좋아지는 멀고도 알 수 없는 중동 분쟁에서 온 전쟁 고아 이다. 이야기의 시작도 그를 1930년대를 대표하는 고상한 구스타브를 기억하는 이제는 늙어버린 호텔 지배인 무스타파와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작가를 추모하는 독자로 부터 시작되는 영화는 작가가 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호텔 지배인의 이야기인데 실제로는 그가 기억하는 1932년의 구시대를 상징하는 구스타브의 이야기로 옯겨간다. 품격 있으면서도 방탕하지만 절제력 있는 지배인은 기억하고 싶은 과거일 것이다. 누명을 뒤집어 쓰고 도망다니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과거의 지배인이 등장하는 장면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러나 전쟁의 광기 속에 그는 소멸되고 색상도 어두운 흑백으로 처리된다. 그는 제자인 제로를 지키려고 했으나 결국 죽게 되고 제로의 연인도 병으로 삶을 마감한다. 현재의 늙은 지배인 제로 로서는 한 시대의 종말, 세계가 무너지고 상실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대목이다.
전쟁으로 살육이 벌어지던 20세기 초의 세계는 지금 기준으로는 결코 아름다운 과거가 아니지만 영화는 과거를 아름다운 동화로 묘사한다. 참혹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제로가 지배인 구스타브로부터 느꼈던 감정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이야기를 통하여 들은 작가의 소설도 그가 다시 윤색하고 창조한 세계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추억이 가득함을 느낄 수 있다.
의도적으로 인공적으로 보이는 미니어처 세트와 잘 어울리는 영리하게 움직이는 카메라는 수직, 수평, 심지어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긴 원샷으로 캐릭터가 움직일 때 보조를 맞춰준다. 영화를 통해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 요소가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면에는 동경과 향수가 있다. 비록 어두웠던 과거일지라도 주관적으로 느끼는 과거는 화려함으로 윤색될 수 있음을 영화적으로 잘 표현한 한편의 수채화 같은 작품이다. 어른 들을 위한 동화라는 것은 이 속에 담겨있는 전쟁과 잔혹한 장면들마저 과장되면서도 은유적으로 의도된 색상으로 잘 표현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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