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락의 해부 결말, 해석, 평점 정보
- 영화를 보다(MOVIE)
- 2024. 8. 12. 19:56
영화 추락의 해부는 근래 본 작품중 수작으로 평가할 만한 작품으로 꼽을만 한 영화이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비극적인 가족의 죽음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법정드라마 같기도 한데 결과적으로는 인간 관계에 대한 전말과 과정을 제목과 같이 예리하게 보여주는 연출이 돋보인다. 영화 ‘추락의 해부’를 나름대로의 해석을 담아 리뷰해보겠다.
영화 추락의 해부 정보, 평점
감독 쥐스틴 트리에가 연출한 작품"추락의 해부(Anatomy of a Fall)"는 프랑스 알프스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죽음으로 시작한다. 사망자는 야심찬 작가 사무엘(사무엘 테이스)이다. 용의자는 더 성공적인 위치에 있는 아내 산드라(산드라 휠러)이다.
한국에서는 2024년 1월 31일 개봉하여 103,393명을 동원했다. 한국에서의 흥행은 실패한 것 같다. 그러나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2시간 31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에 지루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하고 본 사람들이라면 영화가 주는 묘미를 느꼈을 것 같다. 주연 산드라 휠러는 독일 여배우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데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감독은 이작품으로 역대 3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에 올랐다. 프랑스 영화로 다소 난해하고 지루할 수 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이만한 관객이 든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IMDB평점으로는 10점 만점에 7.8점, 로튼토마토 지수는 96%로 상당히 높다. 네이버평점은 8.45, 왓차 평점 역시 3.9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영화 추락의 해부 결말, 해석
영화가 시작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알프스의 절경이 펼쳐진다. 그곳에 자리잡은 한 가족이 등장하는데, 실제 출연이 매우 짧은 남편이 추락사하는 것으로 영화는 이어진다. 부인 산드라가 그녀의 남편을 죽인 범인으로 특정되면서 공방이 오고간다. 사망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은 그가 누군가에 의해 밀려 떨어졌을 가능성을 높이 본다. 그래서 산드라는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재판을 받게 되고, 그녀의 자식은 사건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으로 소환된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발견된 불화는 끈기 있는 검사에 의해 폭로되고 조사되어 그녀의 죄를 증명하는 증거로 다시 포장된다. 영화는 수사에서 재판, 평결로 넘어가고, 대답과 질문이 이어진다.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것은 아니라고 영화는 주장한다. 산드라는 자신의 합리화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법정에서 자신의 내적 갈등을 고백해야 한다.
결혼은 마치 모자이크와 같다고 이 영화는 말한다. 한두 개의 강렬한 색상의 타일이 눈길을 끌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는 전체 그림을 보여줄 수 없다. 샌드라와 사무엘의 삶에 대한 보고서(우리가 알게 된 대부분의 내용은 법정에서 제시된 증거에서 나온다)는 매분마다 차갑고 날카로운 관계가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검사의 주장은 결혼 생활에서 트라우마와 같이 깊이 자리 잡은 불행을 드러내고 샌드라의 살인을 필연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샌드라가 합리적으로 지적했듯이, 다른 밝은 순간을 선택했다면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완전히 다른 그림이 그려졌을 것이다.
감독은 사과를 거부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깊은 불편함에 대한 질문을 영화에 던진다. 샌드라가 육아보다 자신의 경력을 우선시하고, 자신의 글쓰기를 위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잠식하고, 결혼 생활 동안 양성애적 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인정했다고 해서 그녀가 살인 혐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피고인이 기대하는 피해자 역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감독은 샌드라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샌드라의 약간 아래에 두어 그녀가 강력하고 지배적이며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잠재의식적으로 암시함으로써 이러한 인식을 더욱 뒷받침한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의 핵심은 불확실성이다. 여전히 남아 있는 의심과 퍼즐의 중요한 조각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는 느낌이다. 복잡한 진실이 법정에서 드러나고 산드라는 빠져 나가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한 내용들이 진실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도 않는다. 감독은 답을 알려주지 않으며 결론이 무엇이며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상태로 끝난다. 관객들이 질문을 받은 것인데 끊임없는 각자의 해석이 이어질 것이다.
추락의 해부의 과정에서 우리는 한 가족의 일상이 낱낱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남자의 추락을 해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알기 위하여 사건을 들여다 보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실들이 나열이 된다. 그 안에는 어긋난 것으로 보이는 부부관계가 보이고 아이를 보호하지 못한 부모의 자책과 갈등이 존재하며, 완전히 도덕적이지 않은 어른들의 모습이 보인다. 남자가 죽음으로써 진실은 영원히 알 수 없다. 아들의 진술도 지어낸 것인지 사실인지 알 수 없다. 미궁속으로 빠진 사건은 일견 해결된 것으로 보이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해부를 철저히 한 것 같지만 조각, 파편처럼 드러난 일련의 과정, 갈등 구조로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창작일 수도 있는 아들 다니엘의 진술이 모든 것을 덮어버린 것일 수 있는데 진실이 무엇이든 이들의 관계는 다시 사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마지막 선택은 무자비할 만큼 해부당한 가족의 갈등을 봉합하려는 아이의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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