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드라마 시즌1 종료, 7화, 8화 리뷰, 시즌2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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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티비에서 선보였던 드라마 파친코 시즌1이 4월 29일 방송을 끝으로 일단락됐다. 마지막 두편 7, 8화는 상당한 무게감을 주며 앞으로 이어질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일제강점에서 비롯된 한국인들의 일본 이주와 이주민들의 고달프고 아픈 상처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드라마 파친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애플티비에서는 드라마 파친코 제작에 상당한 제작비를 들였다고 하는데 섬세한 연출과 연기가 시대를 제대로 조명하면서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현재의 한국인들에게 깊은 어울림을 준 것 같다. 한국 일본 두 나라의 관계에서 풀리지 않는 과제인 과거사를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현재로 이어지고 있는 재일 한국인들의 고통을 잘 짚어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원작 소설을 읽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드라마 파친코

파친코 드라마 7화 리뷰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파친코 시즌1에서 후반부 두편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다. 원작 소설에서는 주인공 격인 한수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7화는 한수의 과거를 통하여 어떤 고통의 역사가 있었는지를 비쳐주는 에피소드이다.

제주도 출신인 한수와 그의 아버지는 일본으로 일찍이 건너가 생활을 한다. 한수는 매우 머리가 좋으며 셈이 빠르고 영어도 잘하는 인물로 나온다. 그런 그를 아버지는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 출세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수 아버지는 사기를 당하고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관동대지진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게 된다. 갑자기 생긴 이 천재지변으로 한수의 운명도 바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재난 속에 목숨을 잃고 조선인들은 일본인들의 거짓 유언비어와 약탈, 방화, 폭력에 방치되며 더 큰 피해를 입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수 아버지를 죽이려고 했던 야쿠자 두목이 이 과정에서 한수를 보호해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참 아이러니 한 모습이었다. 그에게서 도움을 받은 한수는 결국 그의 수하로 들어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일본인의 보살핌을 받는 다는 미화가 들어갔다는 비판도 있는 부분이다. 한수의 행적을 보면 그는 친일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측면을 반영한 것 같다. 

7화는 억울하게 많은 조선인들이 죽어간 1923년 9월에 일본에서 발생한 관동대지진을 한수와 그의 아버지를 통하여 조명하고 있는데 매우 사실적인 연출과 일본인들의 모략이 그대로 보여진다. 천재지변의 이유가 재일 조선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로 수많은 한국인들이 학살을 당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조선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조직적으로 가해졌던 학살로 약 6천여명이 희생을 당했다고 하는데 더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화는 바로 이 관동대지진이 주된 이야기이다.   

파친코 드라마 8화 리뷰


선자는 이삭과 결혼하였지만 첫째 아들은 사실 한수의 자식이다. 선자와 이삭은 사랑으로 첫째 아들 노아를 키운 것 같다. 총명하고 강단있는 모습으로 나오는 노아에 대한 사랑이 큰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기쁜 시간도 잠시일 뿐 아버지 이삭이 일본 경찰에게 끌려 가며 고통이 시작된다. 경찰에게 끌려가는 아버지 이삭에게 울면서 달려가는 아들 노아의 모습은 애처롭고 슬픈 장면이었다. 아마도 다시 재회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더욱 그렇다. 이삭이 어떻게 되었는지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모진 고문 끝에 안그래도 약한 그는 버티지 못하고 스러졌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신사참배 거부를 이유로 잡혀간 것인데 드라마에서는 사회주의 활동 이유로 처리되는데 이부분은 일본의 눈치를 본 것 같다. 

그저 선한 사람이고 아이의 아빠인 이삭이 어떤 활동을 하는 지 몰랐던 선자는 결국 남편과 이별을 하게 되고 살아 남기 위하여 악착같이 장사를 하며 삶을 꾸려가게 된다. 그렇게 한평생을 생면부지 땅인 일본에서 힘들게 살았을 것이다. 둘째 아들 모자수는 파친코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선자와의 대화 장면에서 모자수가 첫째인 노아형이 어떻게 됐냐며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도 불행한 과거가 있는 것 같다. 노아에 대한 이야기는 시즌2에서 다루어질 것 같다.

8화에서는 또다른 전개로 솔로몬과 하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하나는 고통 끝에 결국 죽게 되지만 솔로몬이 걸어준 화환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으며 행복하게 삶을 마감한다. 솔로몬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친코 사업에 뛰어들려고 한다. 그의 이야기도 시즌2에서 보다 큰 비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8화 마지막에는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재일 한국인 할머니들이 등장하며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나이가 거의 90이 넘는 고령이라 이제 한국말은 거의 못하고 일본어로 인터뷰를 하는데 영락없는 한국 할머니들의 모습이다. 얼마나 어렵고 고난한 삶을 살아오셨을지 짐작이 되는데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파친코 시즌2 제작, 방영 시기


드라마 파친코 시즌2의 제작은 이미 확정되었다. 한국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한국 이민자 4대에 걸친 이야기는 전세계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산 것 같다. 과거를 부정하는 일본을 제외하면 보편적인 정서와 가족애는 공감대가 컸을 것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잘 모르고 있었던 재일 한국인들에 대하여 잘알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제작된 시즌1의 포맷을 유지하면서 더욱 이야기가 깊이있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1이 종료되면서 제작 확정 발표만 된 것이라 몇회가 될지 방영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드라마 전개에 한계도 있지만 새로운 지평을 연 드라마로 평가하고 싶다. 시즌2에서는 더욱 깊이있는 연출과 과감한 사실적인 역사를 가감없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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