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추앙하다 뜻, 의미, 결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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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로 명성을 날렸던 박해영 작가의 신작 ‘나의 해방일지’가 종영되었다. 나의 해방일지 역시 숱한 명대사를 남기며 호평을 받았는데 역시 믿고 볼 수 있는 작가인 것 같다. 일상과 현실을 실감나게 포착하는 예리함과 섬세함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큰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많은 명대사가 등장했는데 그중 가장 반향이 컸던 것은 추앙이라는 단어였다. 나를 추앙하라는 주인공의 대사는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했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보니 그 의미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결말과 리뷰를 남겨 본다.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추앙하다 뜻, 의미


추앙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높이 받들어 우러러 본다는 뜻으로 단순히 존경한다는 것을 넘어선 높은 수준의 경의의 표시이다. 구국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이나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같은 역사의 위인들에게 쓸 수 있는 찬사이다.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삼남매의 막내인 미정이 집에서 일을 거들고 있는 구씨에게 “나를 추앙하라”라는 대사를 남기며 큰 화제를 모았었다. 그다지 접점이 없어 보였던 두 사람이 서로의 닫혀 있는 답답한 현실을 알기라도 했듯이 교감을 나누게 되며 추앙이라는 말이 오고간다. 추앙을 하며 각자를 옥죄고 있는 문제들로부터 해방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서의 추앙은 어떤 조건이나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 그저 상대방이 잘되고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중요하다. 사실 극 중에서 구씨와 미정이 서로를 추앙함으로써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그러나 극이 전개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전과는 다른 한층 열린 관계로 나아가며 숱한 문제로 고민하던 미정은 구씨에게 추앙받으며 또는 그렇게 느끼며 해방감을 느끼고 본인의 자아와 자존감을 찾아가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으로 채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를 존경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사람을 변화 시키는 과정으로 추앙의 뜻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나의 해방일지 결말, 리뷰


드라마를 관통하는 일관된 메세지는 변화함으로서 해방에 이른다는 것이다. 무엇으로부터의 해방을 말하려는 것일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로 힘들게 출퇴근 하는 삼남매와 매일 매일 고단하게 싱크대 제작 설치, 밭일을 하는 부모의 삶은 고달퍼 보인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집안일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어머니는 묵묵히 본인들의 일을 하며 자식들을 보살핀다. 삼남매가 속한 직장에서의 생활도 고단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관계 속에서 당하기도 하고 부당한 처우를 감내해야만 하며 분을 삭이는 삶이 지속된다.

미정이 다니는 직장에서 결성된 동아리 모임 해방클럽에서 비롯된 드라마 제목 ‘나의 해방일지’는 지친 일상과 삶 속에서 추앙하고 추앙받으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펼쳐 나간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듯이 삼남매와 부모님 그리고 떳떳하게 자기가 일하는 곳이 어디인지 밝힐 수 없는 구씨의 삶은 행복과는 그다지 가깝지 않다. 그렇다고 불행으로만 가득찬 것은 아니지만 뭔가 제대로 풀리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을 이뤄나간다. 큰아들은 운명에 이끌리듯 장례지도사의 길을 받아 들이고 둘째 기정은 사랑을 이룬 듯 보이지만 결실은 맺지 못한채 현재 진행형으로 끝을 낸다. 그의 사랑은 실패는 아니며 언젠가는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막내 미정과 구씨의 관계는 드라마에서 비중있게 다뤄진다. 서로를 추앙하는 것도 둘간의 대화를 통하여 등장한 것이니 가장 잘 설명이 될 것 같다. 어떤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보다는 내 마음 속에 가득차 있던 상념과 괴로움 들을 본인들을 추앙하는 존재로 바꿔가며 변화하고 해방에 거의 이르는 과정을 이들을 통하여 볼 수 있다. 구씨의 어두운 과거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가 어떻게 변하고 해방에 이르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일 것 같다. 두 남녀는 분명 서로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이 인 것 같은데 아마도 서로를 변모시켰다는 것으로 충분히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결말에 연인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될 이유이다. 

결말은 열린 결말로 종결됐다. 현재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앞으로 더 나아질 미래가 충분히 떠오르게 되는 것만으로도 족할 것이다. 지친 삶을 이어가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진정한 해방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여운이 깊은 드라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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