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여행(2일차 한큐전철, 교토 은각사, 철학의 거리, 오멘우동, 산넨자카, 니넨자카, 청수사)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시내와 거리가 다소 있다는 단점을 빼면 객실 수준이나 서비스는 보통 수준은 됐고 아침 식사도 포함을 했었는데 그런 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아침 식사는 뷔페식이였는데 사흘 동안 메뉴가 바뀌지 않고 똑같아 나중에 조금 물리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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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인 날에는 오사카 근교에 있는 옛 수도인 교토에 가기로 했다. 교토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기 저기 검색을 해 보니 오사카한큐패스가 오사카에서 교토로 이동하기에는 가장 적절해 보였다. 한큐 전철은 오사카에서 교토, 나라, 고베 등으로 이동하는 사철로 우리는 바로 이 전철을 왕복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오사카한큐패스를 한국에서 구매하여 왔다. 숙소 근처인 JR 히네노역에서 한큐 전철이 출발하는 우메다 역으로 향했다. JR은 한국의 급행 전철 개념인 쾌속 열차와 모든 역에서 정차하는 일반 열차가 있는데 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쾌속 이용이 권장된다. 한큐선은 한큐우메다역으로 가야 한다. 짧은 일본어가 어느 정도 다니기에 도움이 됐으니 다행이었다.

  
우메다역에서 교토로 가는 한큐전철을 탈 때도 역시 특급을 이용해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한큐전철 차량의 외부는 짙은 갈색으로 한번에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정좌석은 아니고 그냥 전철 좌석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었다. 열차는 천천히 오사카를 빠져 나가 교토로 향했다. 교토에도 많은 볼 거리가 있는데 우리는 당일 치기로 가기로 계획했던 거라 많은 곳을 갈 수는 없어서 교토 가와라마치역에서 내려 움직이기로 했다.

    우리는 교토에서 가장 번화한 구역에 위치한 가와라마치역에서 하차했다. 가와라마치역에서 내려 거리를 잠시 둘러 봤는데 여기 저기 쇼핑 센터가 많이 보였다. 간간히 한국어로 호객하는 소리도 들려 왔는데 여기도 한국인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첫 번째로 갈 곳은 은각사로 이동을 하기 위하여 버스를 이용해야 하기에 구글맵을 이용하여 가까운 버스 정류장, 노선을 검색하여 정류장으로 향했다. 정확한 버스 번호는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구글이 알려주는 대로 버스를 탔다. 일본의 버스는 승차 시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하차할 때 지불하는 방식이었는데 일일 승차권도 내릴 때 버스기사에게 얘기하면 즉시 발급이 가능하다. 가와라마치역에서 은각사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은각사에서 내려 일단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구글링을 통하여 여기 저기 맛 집을 알아 보았는데 '오멘'이라는 오래된 우동집이 눈에 들어왔다. 우동을 무척 좋아하는 나는 식구들과 같이 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우동집으로 향했다. 우동집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는데 100년 전통의 오래된 집일 그런지 고풍스러움이 느껴졌다. 손님이 많아 대기가 필요하다고 하던데 역시 대기가 잠시 필요했다.  10분 정도 흐른 후에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가게 입구

   

  

이곳에서는 냉 우동과 온 우동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골고루 시키 면서 나는 냉 우동을 시켰다. 같이 나오는 야채가 참 신선해 보였는데 나중에 우동과 같이 먹으니 맛이 더 좋았다. 각종 향신료도 취향에 맞게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어 편안했다. 먹는 방법은 약간 독특한데 따로 나온 육수에 야채와 향신료를 넣고 거기에 우동 사리를 찍어서 먹는 방식이다. 그냥 대충 만들어 나온 우동이 아닌 진짜 깊은 우동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튀김도 시켜 먹었는데 바삭 한 맛이 먹기 좋았다.

 

 

 

   점심을 마치고 은각사(긴가쿠지, 지쇼지)로 향했다. 아래로는 에이칸도까지 이어지는 철학의 길 중간쯤에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조용한 산책로인데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가 즐겨 걸었던 거리에서 이름을 따 왔는데 분위기가 제법 철학적인 느낌이 들었다. 은각사 내부는 입장권 구매가 필요하여 입장권을 샀는데 입장권이 마치 부적처럼 생긴 독특한 모양이었다. 은각사 내부에 들어 가보니 모래로 만들어 놓은 정원이 이채롭게 보였다. 손이라도 한번 대면 금방이라도 무너질라 내부 입장은 철저히 통제된다. 특이하게 모래를 원뿔같이 세워놓은 것이 보였는데 이는 달빛을 반사하여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거라고 하는데 직접 본다면 꽤 운치 있을 것 같다. 이곳은 8대 쇼군 이 창건한 절이라고 하는데 은으로 지붕을 덮으려 했던 은각(긴카쿠)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내부에 있는 잔잔한 연못과 길옆으로 서 있는 대나무 숲이 어우러져 상당히 평화로운 느낌의 정원과도 같았던 곳이다. 은각사에 실제로 은으로 칠해진 곳은 없다.

    은각사를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우리는 청수사(기요미즈데라)로 향했다. 교토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이 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을 가다 보니 유명한 니넨자카, 산넨자카도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게 되는데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관공객들도 체험 삼아 입는 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기모노를 입고 돌아 다니는 한국 여성들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과거사야 그렇다 치고 관광지까지 와서 입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 별 느낌은 없었다. 그냥 체험이다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 양 옆으로 기념품 점, 일본 모찌떡 가게가 성업 중이었으며 역시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여 찾아 갔는데 내부시설 공사 중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조금은 아쉬웠다. 그 아쉬움을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 마시면서 달래야 했다. 청수사로 올라가는 골목은 나름 운치가 있었다. 산넨자카 같이 넘어지면 3년안에 죽는 다는 스토리가 있는 언덕도 있고.. 어느 장소이던 간에 독특하고 유서 깊은 사연이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관광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청수사는 주황색이 한눈에 확 들어오는 기둥과 단청이 돋보였다. 우리가 갔을 때는 거의 문을 닫는 시간이어서 안에는 들어가지는 않고 잠시 외부에서 구경을 하고 내려왔다. 내려 오면서 상점에 들러 귀엽게 생긴 모찌떡도 몇 개 샀다.

   청수사를 마지막으로 교통 여행도 끝났다. 청수사에서 왔던 골목을 되돌아갈 무렵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시내에 있는 상점들도 하나 둘씩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1 2일 정도로 있다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 한큐사철을 타고 오사카로 돌아 오기 위하여 다시 가와라마치역으로 향했다. 다시 오사카로 돌아 왔을 때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를 잠시 피하여 주변에 있는 전자 상가 건물로 들어가 잠시 둘러 보고 저녁을 먹었다. 여기서는 일본 라면을 먹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 였다. 역시 라면은 전문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렇게 교토를 다녀온 하루 일정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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