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혐한 테러를 보며

 

  

지난 2월에 짧은 일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일본은 내가 처음 해외 여행을 했던 곳이기도 한데 20여년이 지나서야 다시 가게 되었다. 내가 갔던 곳은 오사카로 특별히 그곳을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사람들도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하고 일단 가깝고 또 나름 볼거리도 많은 도시이기도 해서 방문을 했다. 사실 가서 돌아 다녔을 때는 약간의 언어상의 불편은 느꼈지만 교통 수단은 아주 잘 되어 있어 여행하기에 불편은 없었다. 음식도 입맛에 맞는 편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쇼핑할 거리가 참 많았다. 관광 대국이라는 점이 새삼 느껴졌다. 왜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인지 수긍이 가는 면이 있었다.

 

  대체로 일본 사람들은 친절하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피한다, 질서 있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이미지는 무질서하게 보이는 옆 나라 중국인들 그리고 다혈질적인 성격이 많은 편인 한국인들에 비해 일본인들이 좀더 조용하게 보이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이미지가 누구에 의해 언제부터 형성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한 국가의 국민성, 이미지는 참으로 오래가고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다. 생각하 건데 이런 이미지는 일찍 서구화의 길을 걸었고 그 결과 이웃한 두나라보다 경제적인 발전을 먼저 이루고 서구 나라에게도 더 잘 알려진 데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지만 일본 제품은 또 어떤가. 일본의 제품은 물론 모방을 통하여 발전을 이룬 것이기는 해도 여전히 우수하다는 평이 많은 편이다. 이 또한 경제적으로 선진국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어서 이지 않을까.

 

  일본은 잘 알다시피 먼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발전의 길을 걸었고 팽창하는 힘으로 기울어가는 나라 조선을 집어 삼키기에 이르렀고 중국 대륙까지 유린하며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일삼았다. 특히 36년간이나 강점했던 조선을 철저한 폭압과 학정으로 일삼았으며 그 결과 한반도는 해방은 되었어도 나라가 두 동강 나는 분단까지 되는 아픔을 넘기고 떠나갔다. 그러나 36년간 통치의 과정에서 친일 조선인에 의한 일종의 대리 통치 그들에 의한 독립투사 양민에 대한 탄압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깨끗이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가장 골치 아프고 어두운 구석의 한 단면이다. 잘 알다시피 해방 이후 친일파 일당들은 재빨리 친미, 공산주의자로 돌변하여 한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미국이라는 강자에 들러 붙는데 성공하여 그대로 정치, 언론, 법조계, 경찰 같은 사회 지도층으로 흡수되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친일의 잔재를 청소하기는  커녕 왜곡된 식민 사관을 들먹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준에 있다. 앞서 얘기한 일본의 이미지 특히 한국인이 대체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바로 이들 친일 언론, 지식인층에 의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일본인은 질서 있고 거리는 깨끗하다물론 그러하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뒷골목은 똑같이 더럽고 지저분하며 무질서한 인간들도 많다. 한국인도 질서 있고 우리의 의식도 많이 선진화 되어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정치는 일본의 정치 수준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정치 수준은 그 나라의 국격과도 어느정도 일치한다. 이런 면에서 한국은 동북아 3국중 중국, 일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치 선진국이다. 우리가 일본을 배우고 따라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아직도 친일 세력들은 한국인은 일본인에 비해 배울게 많고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친일 사관, 친일 이데올로기로 그들이 얻을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들이 오랫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도 이제는 극복을 하고 본질을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한국인이 많이 간다는 오사카에서 며칠 전 일본인에 의한 혐한 테러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문제 있는 한 개인에 의해 저질러진 소행 이기는 하지만 가볍게 볼 문제도 아닌 것 같다. 일본 사회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오랜 실업 문제, 전체 주의 같은 집단화된 사회 그에 따라 소외되고 있는 많은 낙오된 개인들이 있는 사회. 학교에서부터 집단에 의한 폭력이 자행되는 나라.. 이지메 라는 것이 무엇인가. 소수의 약자,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을 따돌리는 이런 행태는 단연 일본이 최고다. 나라는 잘 살지만 개인은 행복하지 않고 어렵게 사는 나라.. 이러한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 그 불만을 한국인들에게 터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사한 사건들이 종종 있었던 것을 보면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본은 폐쇄적인 나라이다. 그들이 내부적인 문제로 불만들을 잠재우기 위하여 팽창을 시작하고 옆 나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을 때 한반도는 항상 침략을 당하거나 우환에 휩싸여야 했다역사적으로 내부의 문제들을 이런 식으로 해결해왔던 나라인 만큼 언제 다시 한반도에 대한 야욕을 내보일지 모를 일이다. 혐한 이라는 것도 결국 이러한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의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이니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다.

그리고 일본 여행을 피할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배경, 내부적인 문제가 많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가야할 것 같다..

  

 

'오늘을 말하다(TODA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호 4주기  (0) 2018.04.16
삼성 이대로는 안된다  (0) 2018.04.12
라구요 -분단의 아픔을 노래하다-  (0) 2018.04.03
여론 조사  (0) 2009.11.23
Loser 유감.  (0) 2009.11.12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