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주기

 

 

오늘로 벌써 세월호의 비극이 벌어 진지도 4년째를 맞았다.

 

당시 나는 해외에 나가 있었는데 아침에 한국에서 속보로 전해지는 뉴스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아니 저 많은 아이들이 배 안에 갇혀 있는데 구조가 안되고 있는지 말이다.. 티브이로 생중계되고 있는 그 장면은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갇혀 있는 모습만 보일 뿐 구조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어떻게 정상적인 나라에서 깜깜한 밤중에 일어난 사고도 아니고 아침에 일어난 수중 사고에 대한 대처가 저리도 안되나 싶어 너무나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배는 시간이 지나 점점 뒤집혀 갔고 간신히 배를 빠져 나온 몇 명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학생들이 끝내 구조되지 못하는 참사로 끝나고 만다. 사고가 나고 나서 가장 먼저 배를 버리고 도망쳐 나간 선장과 승무원들에 대한 비난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정말 나쁜 인간은 따로 있었음이 밝혀진다.

 

  박근혜는 사고대처에 미온적이었을 뿐 아니라 사고 사망자들에 대한 최소한 예의도 갖추지 않은 몰상식한 인간이었다. 대통령으로서 지시를 내리지도 않고 뭘 했는지 늦잠을 자느라 보고도 받지도 못하고 있었다니 말문이 막힐 뿐이다. 촛불은 어쩌면 이때부터 국민들의 가슴에 타오르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날 늦게 마지못해 현장에 와서는 한다는 말이 엉뚱한 말만 하고 있던 그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랬다. 그가 대통령으로 있던 시절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었던 것이다. 사고가 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정부는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하려 했고 이 와중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욕보이는 천인공노할 짓도 서슴치 않았으니.. 당시 새눌당 일당 중에 누군가는 그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들한테 왜 국가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하냐고 말이다. 이게 그들 눈에는 그냥 교통 사고였던 것이다. 더 나아가 없는 집 애들이 무슨 수학여행을 간다고.. 그런 얘기 까지 나왔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이제 그만하라며 유가족들을 조롱하던 그들은 최근까지도 전혀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지난 세월 추모의 시절기간 중 압권이었던 것은 광장에 모여 단식투쟁 중이던 유족들 앞에서 피자 수백 판을 시켜놓고 폭식 조롱을 하던 극우, 일베 단체들의 짓거리였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아 버린 무자비한 행패였다. 나는 그때 생각했다. 이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말이다..

배에 갇힌 아이들은 끝내 돌아 오지 못했고 배도 오랜 시간 바다 속에 계속 갇혀 있어야 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진상 조사에 미온적이었고 배를 끌어 올릴 생각도 없었다. 배가 뭍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가 탄핵되고 구속되고 나서야 가능했으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국가가 정부가 나라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고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하지만 국가는 사고에 대하여 최소한 빠른 구조를 하고 귀중한 생명을 살려야 하는 책임은 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않고 나 몰라라 한다면 그게 나라인가. 우리는 그런 나라에 살았었고 세월호의 비극이 하필 박근혜가 있던 시절에 벌어진 것이 정말 비극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주기를 맞아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약속했다. 당연히 그리 하여야 할 것이고 머지 않아 세월호의 진실도 세상에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인사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고 국가 매뉴얼을 다시 재정비하여 이 땅에서 다시는 귀중한 국민의 생명이 사라져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세월호와 관련된 많은 슬픈 사연들은 지금 듣고 봐도 눈물이 난다. 그 만큼 어린 아이들의 희생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이제 4주기가 되었지만 어찌 그 슬픔이 멈출 수 있겠는가. 별이 된 아이들이 좋은 세상에서 다시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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