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럽 여행 - 부다페스트, 헝가리 - 어부의 요새, 세체니교, 부다왕궁, 세체니 온천

 

 

 

 

프라하에서는 야간 열차를 이용하여 헝가리로 이동했다. 밤기차라 바깥 풍경은 볼 수 없었고 일단 피곤한 지라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열차가 흔들리던 말던 잠에 푹 빠졌던 것 같다. 밤새 달려 아침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으니 한 10시간 가까이 달린 것 같았다. 원래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다른 나라였는데 사회주의 국가 시절 체코슬로바키아로 통합되었다가 다시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열차 중간 슬로바키아, 헝가리로 나라가 바뀔 때마다 역무원이 들어와 여권 검사를 하곤 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역에 도착할 즈음 영어를 무척 잘하는 대학생 같아 보이는 헝가리인이 객실 근처로 와서 숙박 시설을 광고하고 안내를 하던 것 같은데 그 친구 말을 믿기로 하고 따라 갔는데 시설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으나 그냥 묵을 만은 했다. 일단 도착일 오전은 피곤해서 좀 쉬기로 했다.

 

부다페스트는 도나우강을 기준, 양쪽으로 부다 지구, 페스트 지구 두 지역으로 나뉘어지는 도시이다. 서울에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 강북으로 불려지는 것과 유사하다 볼 수 있다. 이 강을 중심으로 하여 양쪽으로 관광 명소가 다 모여 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볼 거리가 많았다. 우리가 갔던 곳은 어부의 요새, 국회의사당 근처, 부다 왕궁, 세체니 교, 세체니 온천, 영웅 광장 등이었다. 부다 궁으로 올라가기 위하여 탔던 일종의 케이블카인 BUDABARI SIKLO도 탔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짧았던 시간 이동했던 듯.. 위에서 내려다 본 부다페스트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어부의 요새는 과거 적의 침략으로부터 성을 지키기 위하여 어부들이 저항을 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요새라기 보다는 귀여운 성 같았다. 세체니 온천은 노천탕 같은 곳이었는데 피로를 풀기 아주 좋은 곳이었다. 사람도 아주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꽤 넓은 온천 시설에서 여유마저 느낄 수 있었다. 다시 가게 되면 여기는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지금은 더 좋아졌을 것 같다. 규모가 상당히 컸던 국회의사당 건물도 인상적이었다. 유럽에서 영국 다음으로 크다 하니 믿겨진다. 고풍스런 건물 그 옆으로 흐르는 몰다우강과 어우러져 자태가 아름다웠다. 시내 곳곳에는 과거를 기억하려는 듯 많은 헝가리 영웅들의 동상들이 있었다. 헝가리의 역사도 많은 외침을 당했다고 하니 역사의 부침이 심했을 것 같다. 이 와중에 영웅들도 많았을 것 같다. 어려운 시대가 영웅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헝가리라는 나라 자체가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덜 알려 져서인지 그 당시 여행 중에 한국인 여행객은 조우를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늘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까지 헝가리를 직항으로 가는 국적기는 없으나 그래도 많이 알려졌으니 예전과는 다를 것 같다. 정말 다니는 곳 마다 미지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은 느낌이었다. 부다페스트는 체코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좀더 고풍스런 느낌.. 일단 헝가리도 물가가 쌌던 것 같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켜 먹어도 크게 부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음식 맛도 괜찮았는데 그 중 굴라쉬라고 일종의 스프 같은 요리가 있었는데 그 맛이 육개장과 거의 유사한 것이 일품이었다. 마치 술 마신 다음날 해장하는 기분이었으니..

 

헝가리는 몽골 유럽 정벌 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인데 헝가리가 무너졌으면 오늘날의 유럽 지도가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헝가리 민족의 조상은 옛날 투르크족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 투르크족은 과거 동양에서 유래한 것을 보면 어찌 보면 우리와 아주 먼 나라는 아닐 것도 같다. 맞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헝가리라는 나라 이름도 훈족의 나라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훈가리아에서 헝가리로 변했다는.. 사진 속으로 부다페스트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는데 아직 서유럽 국가를 가기 전이어서 영국, 프랑스 등과는 비교를 할 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뭔가 푸근하고 여유가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20년이 흐른 지금은 어떨지 궁금하다. 많은 서구 문명이 유입이 되었을 테고 관광객도 많이 다녀 갔을 테니 많은 것이 변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때 만났던 헝가리인들은 때묻지 않았던 만큼 지금도 비슷할 거라 믿는다.

 

부다페스트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던 곳인데 도시는 정말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프라하보다 더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풍경 하나하나가 그림과도 같은 곳이었다. 부다페스트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독일, 뮌헨으로 가기 위하여 부다페스트 공항으로 향했다. 미처 예약을 확약 받지 못하여 공항에서 계속 대기를 하다가 간신히 뮌헨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었다. 이렇게 부다페스트와 작별을 하게 되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