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중시위 격화

베트남시위대와 대치중인 경찰, 출처 : VN EXPRESS

                  

  

   동남아의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서 최근 경제특구 지역 토지임대 연장에 따른 반중시위가 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임대기간 연장 등을 담은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을 15일에 처리하려고 하려고 하였으나 중국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반중 감정이 폭발하여 하노이, 호치민 등 대도시에서 대거 반중 시위가 일어 났다고 한다.

 

    베트남 인들의 반중 감정은 상당히 뿌리가 깊은 것으로 오래전 중국왕조로부터 약1000년 가까이 지배를 받은 것부터 시작하여 중, 근세를 거쳐 오면서 끊임없는 침략을 당하였고 현대에 와서도 남북 통일이 완성된 이후 중국과 영토 분쟁으로 격렬한 전쟁을 벌인 바 있다. 최근에는 남중국해 등 베트남 동해 지역에서도 해상 영유권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은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 중 친하게 지내는 나라는 아마 북한 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데, 베트남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중국과는 국경에 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영향력을 계속 키워가는 중국에 맞서 미국러시아 등의 거대 해양 세력을 이용하여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력이나 경제력으로 봤을 때 중국과 맞서기에는 한참 부족해 보이지만 베트남의 외교 전략과 배짱이 중국으로 하여금 주저하게 만드는 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영유권분쟁지역, 출처 :National Public Ratio

 

    베트남 경제에 있어 중국은 거대한 경제협력국으로서 중국에서 벗어난 베트남 경제 자력갱생은 어려운 형편으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고도 성장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국가 또한 베트남이기 때문이다중국이 어려우면 베트남도 어려워 지는 것이 그만큼 무역과 경제 의존도가 높아서이다중국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아 무역 적자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일반 국민들의 반중감정과는 별개로 일단 중국 제품이 싸기도 하고 워낙 많은 중국산 제품들이 밀려 들어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비중을 조금씩 줄여 나가고 있으나 한때 많은 전력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여야 했다고 한다.  

 

 

 

 

   

 

    현재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는 친중 계열의 인사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이들 입장에서도 사회 저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중 시위가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당 지도부가 가장 우려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클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반체제 시위 등 움직임에 대하여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강력하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일과 같이 민족주의적인 갈등과 융합하여 발생되는 시위에 대하여 그 대처 방식에 대하여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회 심의 의결을 10월로 늦추고 법안에 대한 수정안도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고 하니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서는 전과 같이 강력 진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베트남 공권력은 체제 안정을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약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일본, 대만 등 다른 외국 기업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민심을 안정시키고 추스를 필요도 있는 만큼 유화 책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반정부 시위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될 것이다.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만큼 충분한 정책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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