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가.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해임이 위법하며 해임처분을 취소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애당초 해임을 하게된 이유는 부실경영,인사전횡,방송 공정성 훼손 등이었는데, 결국 오랜
공방 끝에 승리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만신창이가 된 개인의 명예는 물론이거니와
심하게 훼손되어 버린 그리 머지 않은 시절의 KBS의 모습은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한때 정말로 KBS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 섰던 적이 있었다. 정말로 볼 것도 없고 지나치게 편향적이던 방송이 시대가 바뀌면서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리를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과거사에 있어 잘 조망되지 않던 어두운 그림자들, 치부,껄끄러운 부분들을 과감히 소개하고 재평가하는 등 예전과는 상당히 다른 길을 모색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시대는 감히 방송의 르네상스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여러 면에서 시대를 앞서 주도했다고 보여진다.
물론 그 시도들이 다 옳았고 과감하기만 한 것도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달라진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지 않았던가.

그러나 다른 편에서는 또 얼마나 KBS를 흔들어 댔던가. 언론장악의 시나리오는 그때부터
치밀하게 준비되어 정권이 바뀌자마자 사장부터 갈아치우고 그다음은 뭐, 그다음은 저거
이런식으로
되어 왔던 것이다.

그냥 솔직하게 이실직고하면 어떨까 싶다.
더이상 KBS를 정사장에게 맡길 수 없다는 게 아니었고 정권이 바뀌었으니 우리 맘대로 하고
싶었다고..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 조직의 수장을 경찰력까지 동원해가며 물러나게 할 수 있었는지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사장의 해고를 시작으로 물꼬를 터온 언론장악의 시나리오가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번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불도저식 묻지마 언론장악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니 참으로 긴장을 풀 수 없는 현실이다.  

법원이 모처럼 바른 판결을 함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확실하게 선을 긋지 못하는 법원,헌법재판소의 판결문보다 더욱 새겨들어야 할 것은 국민들의
소리일
것이다. KBS를 뒤흔드는 세력들은 이제라도 반성을 하고 물러나고 흔들리고 망가진 국민의 방송을 이제라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연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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