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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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이 있고 그 과정에서 살아온 추억이 있다. 학창 시절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영화는 순수한 시절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일본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주로 애니메이션 위주로 본 터라 극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우연찮게 최근에 표제 영화를 보게되었다. 일단 줄거리는 드라마나 기존 영화에 나오는 두 사람의 이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클리셰적인 요소를 보인다.

 

   태풍이 몰려오는 어느날 주인공의 연인은 편지 한장을 남기고 떠나가고 주인공은 그녀를 찾아 나서는데... 이후로 시간, 공간 배경은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또다른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는 바로 주인공의 학창시절 연인이었다. 영화에서는 두 주인공이 어떻게 만나고 어디서 만나는지 또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보여준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신파적인 요소가 짙어지며 끝을 맺게 된다.

 

  이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후반 두명의 남여 학생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중간 중간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라디오 방송에 사연을 실은 엽서를 보내어 음악을 신청하는 장면은 공감이 많이 가고 옛생각이 많이 나는 장면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던 그때는 그러한 방식으로 친구들과 연인과 소통을 하고는 했었는데 그 매개체가 바로 방송, 그리고 음악이었던 것이다. 음악을 마음대로 듣기도 어려우니 라디오를 듣고 있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잽싸게 녹음 버튼을 눌러서 테이프에 녹음하여 계속 듣고는 했었는데 정말 그런 시절도 있었다. 주인공들은 부상으로 받은 워크맨을 통하여 서로의 목소리를 테이프에 녹음하여 메세지를 교환하고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부분도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청춘, 80년대의 감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물론 영화속으로 좀더 들어가보면 우리네 정서와는 맞지 않는 장면이 보이는 것도 있으나 긴 줄거리에서 크게 방해가 될 요소는 아닌 것 같다.

 

  신파적인 요소가 있다고 했는데 이부분은 직접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하기야 어떤 영화, 드라마에서도 신파적인 부분은 빠질 수가 없기는 하다. 그러나 이 요소가 강해지면 너무 내용이 판에 박히고 단순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면에서 이영화는 그런 면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순수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여러 가지 공간, 장치가 눈에 들어 오는데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호주의 울룰루는 정말로 이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나온다. 태풍이 많이 지나가는 나라답게 많은 부분에서 비가 오거나 비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이 되지 않는 등 태풍도 주요한 장치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살아가면서 첫사랑 또는 사랑했던 사람들을 잊어 버리게 된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순수하고 때묻지 않았던 기억까지 버려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그 아름다운 기억과 마음이 현재의 나를 또 살아가게 해주는 한 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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