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저물어가는 12월을 맞아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얼해의 사자성어 결과가 공대되었다. 그해의 사회적, 정치적 이슈와 관련이 크기 때문에 그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 선정은 항상 관심을 끌게한다.
2023년을 대표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자성어로는 ‘견리망의(見利忘義)’가 꼽혔으며 다음으로 적반하장, 남우충수, 도탄지고 같은 잘 알려져 있는 사자성어와 다소 생소한 용어들이 각각 선정됐다. 2023년의 사자성어가 선정된 배경과 뜻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견리망의, 적반하장
올해 1위로 선정된 견리망의는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96표(30.1%)를 얻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사자성어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그 뜻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견리사의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이익앞에서 초연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번에 1위로 선정된 견리망의는 잊어버릴 망이 들어가며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 앞에서 모든 인간관계를 도외시하는 행태를 꼬집고 있다.
적반하장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로 잘 쓰이는 사자성어로 도둑이 되레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어이없는 상황을 비유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유분수 [有分數]는 마땅히 지켜야 할 분수가 있다는 강조의 뜻으로 붙는 용어이다. 주로 정치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어느 한쪽 할 것 없이 상대방을 비난하고 깎아내리기 위함이다. 일상 생활에서도 많이 쓰이는 잘 알려진 사자성어이다.
남우충수, 도탄지고
세번째 네번째로 각각 선정된 '남우충수(濫竽充數’와 도탄지고(塗炭之苦)의 뜻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남우충수는 피리부는 사람이 넘쳐난다는 뜻으로 실력도 없고 무능하지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조직을 병들게 하는 무리들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인다. 오케스트라를 예로 들면 모든 연주자들이 출중한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바이올린도 연주못하는 이가 흉내만 내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그 악단을 누가 신뢰할 수 있을까. 실력은 없고 아부에만 능한 자들이 중요한 자리에 있는 현 상황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도탄지고는 진구렁에 빠지고 숯불에 타는 것 같은 고통(苦痛)'을 가리키는 용어로 흔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백성과 국민들의 삶을 도탄에 빠져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 고통이 클 수 밖에 없으며 윤리도 바닥으로 놓이게 된다. 이를 바로잡고 개선해야 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몫인데 현재의 위정자들은 그런 책무를 포기한 것 같이 보일 뿐이다. 희망이 없는 현재와 미래를 대변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통하여 본 2023년의 현실을 되짚어봤다. 해가 바뀌면 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현재보다는 나은 미래가 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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