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 뉴욕 - 4일차 (컬럼비아 대학교, 첼시 마켓, 센트럴 파크, 뉴저지)
- 여행을 기억하다(TRAVEL)
- 2018. 5. 21. 10:31
DAY 4
Columbia University ▶ Chelsea Market ▶ Central Park
4일째 뉴욕의 아침이 시작됐다. 이제 시차도 완전히 적응되고 내일 밤이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맨해튼에서만 계속 있는 것으로 계획을 하고 왔는데 사실 일주일 계획으로 와서 다른 도시까지 돌아 보기는 무리가 없지 않은 것 같아 과감히 뉴욕만 보기로 했는데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무난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중앙도서관
정문옆 지하서점에 있는 기념품 가게
지하철역이 정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아침에는 센트럴 파크 북서쪽에 위치한 컬럼비아 대학 캠퍼스를 방문했다. 소위 아이비리그로 불려지는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거의 보스톤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대학도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대학으로 마침 맨해튼 내에 자리잡고 있어 가보게 되었다. 맨해튼 땅값이 워낙 높은 탓인지 대학 캠퍼스는 그리 크지 않고 아담했다. 대학에 들어가니 면학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듯 했다. 아이들에게 사실 좀 자극도 주려고 했던 의도도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좀 시큰둥한 분위기.. 왜 이런 곳을 왔는지 하는 반응이었다. 나중에 얘들이 커서 다시 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을 기억하고 여기가 이런 곳이라는 알려줄 뿐이다. 작은 캠퍼스 내를 돌아 다니다 보니 건물마다 사람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그것은 명망 있는 학자의 이름이 아닐까 싶었다. 한국에서도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로 학교를 방문한 적이 오래되었는데 미국에 와서 학문과 지성의 전당인 캠퍼스를 걷고 있노라니 오래 전 기억들이 떠올랐다.
미국의 대학들은 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곧 현재 초강대국 미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거의 모든 기초과학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학문적 성과도 그렇고 세계의 모든 인재들을 끌어 들이는 다양성과 흡수력은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것 같다. 잠깐이나마 아이비리그 대학을 돌아 보면서 새삼 느낌 미국의 잠재력이었다.
대학 방문을 마치고 첼시 마켓으로 갔다. 15번가와 16번가 사이에 있는이 곳은 예전에 과자공장이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대형 식품매장이 들어서 있다. 외부에서 보면 잘 모르겠는데 들어가 보니 내부 규모가 엄청 크고 수많은 식품들이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다니면서 느낀 건데 확실히 미국이라는 나라는 스케일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랍스터 요리를 꼭 먹어보라고 추천을 받아 랍스터 마켓으로 들어가 랍스터를 주문하고 먹어봤다. 양도 정말 푸짐하고 살이 아주 튼실한 것이 한끼 식사로 충분한 것 같았다. 다른 가게도 돌아보고 싶었지만 조금씩만 돌아보고 이 곳을 빠져 나왔다.
지난 3일간 사실상 왠 만한 곳의 방문은 거의 마쳤다. 오후에는 시내에 있는 쇼핑 센터로 가서 가볍게 쇼핑을 하고 센트럴파크로 향했다. 센트럴 파크는 남북의 길이가 4.1km, 동서길이도 0.83km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는 도심 속 대형공원이다. 일단 공원 이곳 저곳을 가볍게 거닐고 쉬면서 여행을 이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욕의 중심 맨해튼에서도 중심부에 이런 공원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공감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 같다. 모든 구역을 다 개발해버리고 고층 빌딩으로만 덮여 있다면 그 도시가 얼마나 삭막할지 싶다. 그런 면에서 시대를 읽고 미리 도심 속 이런 공원을 건설하여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예전 사람들의 선견지명이 돋보인다 하겠다.
서울도 곧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되면 그 자리에 대형 공원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이곳만큼은 개발과 무관하게 온전하게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차질 없이 조성되길 바란다. 센트럴파크도 그 자체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온다고 하는데 서울 용산시민공원도 그에 못지 않은 명소가 될 거라는 소망을 해본다.
갭스토 다리
센트럴파크에는 여러 명소와 볼 거리가 가득한데 여기도 제대로 보려면 하루를 잡아야 할 만큼 크기도 크고 일단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냥 쉬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갭스토 다리인데 1896년에 현재와 같은 아치형 다리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별로 크지 않은 다리였지만 주위의 호수와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센트럴파크에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하여 소개가 된 곳이 많아서인지 처음 와본 곳인데도 마치 전에 와 본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곳인 것 같다. 계절에 따라 그 풍경도 바뀐다고 하는데 다른 계절의 센트럴파크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센트럴파크에서 휴식을 마치고 저녁에는 허드슨 강 건너편 뉴저지에 살고 있는 사촌 동생을 만나기 위하여 배를 타고 이동을 했다. 허드슨강을 건너고 있노라니 예전에 항공기가 이 강에 추락하였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허드슨 강의 기적”이 생각났다. 강폭이 한강하고 비슷하거나 조금 길어 보이기도 하던데 아무튼 우리가 탄 페리는 부지런히 맞은편 선착장으로 향했다. 저녁 바람이 무척 상쾌하게 느껴졌다.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선착장에 도착할때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뉴욕에서 두 번째 맞이하는 비였다. 동생과 만나 맨해튼 야경이 바라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뉴저지에서 바라 보는 맨해튼 야경 또한 볼만한 구경거리였다. 식사를 마치고 동생차로 함께 뉴저지에서 맨해튼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남쪽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이날 저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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