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1997)

 

" 안녕하세요 공주님!"

   2차대전 당시 유태인들이 당했던 수난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유럽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유태인들은 2차대전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책이나 영화로도 전해지고 있다. 많은 영화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쉰들러 리스트가 많이 유명하기는 하다.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냈던 이 영화도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늘 얘기할 '인생은 아름다워'가 더 감동적이다.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말 2차대전의 와중에 무솔리니의 파시즘이 극에 달하고 있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이다. 해맑고 유머가 넘치는 청년 귀도는 운명적으로 한 여인 도라를 만나게 된다. 영화 전반에는 우연의 우연을 거듭하며 이 여인과 인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코믹하게 보여 준다. 우연인 듯 하지만 이 남자는 정말로 여자를 사랑한다. 우연이라는 장치를 넣었지만 어찌 보면 의도된 듯한 과정들을 보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한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 과정이 보인다. 비 오는 밤 그녀를 차에 태우고 가며 사랑을 표시하며 결국 결혼에 성공하는 과정은 정말 멋지고 로맨틱하다. 특히 주인공이 말하는 "안녕하세요 공주님" 이 대사는 다른 어떤 것보다 감동적인 사랑 고백이 아닐 수 없다.

   둘 사이에 조슈아라는 아들이 생기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과 아빠는 유태인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고 아내 도라도 같이 수용소로 향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귀도는 아들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이 게임이라며 안심을 시키고 즐거운 생활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눈물겨운 노력이 계속되고 전쟁이 끝나가는 상황이 다가온다. 귀도는 어떻게든 아내와 아들을 살리기 위하여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혼란의 와중에 그만 독일군에 잡히게 되고 끝내 목숨을 잃고 만다. 독일군에게 끌려가는 와중에도 아들에게 명랑한 모습을 보이며 걸어가는 모습은 이 영화의 압권인 장면이었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미군의 탱크가 수용소로 들어오고 조슈아는 게임에서 이겼다며 기뻐한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처참한 처지에 처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 바치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 영화다. 똑같은 상황에서라면 나도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를 보여주는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유태인들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들을 보면 한편 유태인들의 수난사를 다룬 영화들에 대한 감동과 아픔이 반감이 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휴머니즘적인 사랑, 그리고 가족애가 돋보인다고 볼 수 있겠다. 내 인생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빠, 왜 유태인과 개는 저 가게에 못 들어가?"

 

"왜냐하면, 저 사람들은 유태인하고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다."

 

"철물점 사람들도 스페인 사람이 말과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단다."

 

"그리고 캥거루를 가진 중국인 친구가 약국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하지."

 

"하지만, 우리는 아무나 우리 가게에 들어올 수 있게 하잖아요."

 

".......아니야, 우리도 이제 써 붙일 거다. 거미와 고트인은 출입금지로....."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 하지만,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거예요, 특히 당신에게는."

 

"누군가는 당신에게 말하라고 저를 고문하겠죠."

 

"내가 당신과 사랑하고 싶다고요. 그냥 한번이 아니라 끊임없이."

 

"하지만, 당신에게는 이런 말을 절대 못하겠죠."

 

"당신과 여기서 평생 동안 사랑하고 싶다고 고백한다면 나는 미친 게 틀림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