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계절을 알리는 절기 입춘이 지나면서 날이 더욱 추워져서 계절이 거꾸로 가는 느낌이 들었던 한주가 지나간다. 그래도 날이 다시 풀린다고 하니 다행이다. 2020년 2월 8일 토요일은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는 날이다. 정월 대보름에는 이런 저런 행사들이 많이 있는데 지금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계획되어 있던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는 것 같다. 비록 행사는 취소되고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이때 즐겨 먹는 음식이나 나물은 챙겨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월 대보름과 행사 관련 소식, 음식, 나물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다.
정월 대보름이란
정월 대보름은 우리 나라의 전통 명절이며 음력으로는 1월 15일에 해당한다. 음력설이 지나고 처음 맞는 보름이라 정월 대보름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한해 농사의 준비, 시작을 알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다. 아주 오래전인 삼국시대부터 유래되었다고 하니 상당히 오랜 전통 명절이다.
정월 대보름 풍습
지금이냐 설날이 훨씬 비중이 큰 명절이지만 과거에는 정월 대보름도 설날에 못지않게 성대하게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지신밟기, 달맞이 등의 행사가 이맘때에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행해졌다. 지금은 행사장에서나 제한적으로 볼 수 있지만 과거 농경사회 시절에는 별다른 오락 거리도 없을 때라 동네마다 잔치 분위기로 이날을 보냈을 것이다. 이때 먹는 음식인 오곡밥이나 부럼깨기 등도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인 셈이다.
2020 정월 대보름 행사 취소?
원래는 지자체 별로 정월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문화축제들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줄줄이 취소되는 분위기이다. 전국적으로 개최 예정이던 행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하여 취소되는 것인데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의 민감한 시기를 감안하면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일각에서는 오랜 동안 준비해온 만큼 그대로 해야 한다고 하지만 안전을 위한 조치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정월 대보름 놀이 일부 소개
잘 알려진 놀이 중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보도록 하겠다.
쥐불 놀이
정월대보름 전날에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지르며 잡초 등을 태워 해충이나 쥐를 없애고자 하는 놀이이다. 말 그대로 농촌 지역에서나 할 수 있는 놀이인데 도시에서는 그대로 따라 하기는 무리가 있다. 또한 자칫 화재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불을 놓음으로써 해충 구제를 하는 것인데 지나칠 경우 문제가 있으므로 지금은 한정된 장소에서만 하는 경우가 많다.
달집 태우기
정월 대보름에는 불과 관련된 행사가 유독 많은 것 같은데 달집 태우기도 마찬가지이다. 부산지역에서 주로 행해지던 풍습으로 정월 대보름에 달이 떠오를 때에 맞춰 나무나 짚으로 기둥을 세워 집을 세운 뒤 볏짚 등으로 달집을 만들어 놓고 불로 태우는 놀이이다. 불이 나고 환해지고 연기가 나면 불이 꺼질 때까지 주위에서 지켜 보며 풍년을 비는 행사이다. 역시 불놀이라 조심해야 하는데 지난 해에는 부산 송정 해수욕장에서 열린 행사 중에 화염과 폭발이 일면서 자칫 큰 인명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
정월 대보름 음식과 나물
대표적인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오곡밥이겠다. 오곡이란 다섯 가지 곡물을 일컫는 것으로 찹쌀, 기장, 조, 검은콩, 붉은 팥이며 이들로 지은 밥이 바로 오곡밥이 되는 것이다. 기장이나 보리를 넣기도 한다.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는 의미와 한해의 복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실제 이들 곡물은 색깔이 다 다른데 각각 간, 심장, 비장, 폐, 신장에 작용한다고 한다. 잡곡밥은 그냥 백미를 먹는 것보다 영양이 뛰어나므로 지금은 사시사철 먹기도 하는데 정월 대보름 오곡밥은 더욱 특별한 뜻을 담아 지어 먹게 되는 것이다.
부럼깨기라 하여 호두, 잣, 땅콩, 밤등 껍질이 단단한 것을 깨 먹는 것도 중요 풍습으로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며 이도 튼튼하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나물류도 다양하게 준비하여 먹게 되는데 주로 준비하여 먹는 나물은 고사리, 다래순, 취나물, 시래기, 무청, 호박잎, 콩나물, 숙주나물, 무말랭이, 토란대 등으로 9가지를 준비하는데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어떤 것을 먹더라도 나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고 장 건강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단백질도 풍부하며 면역력 강화에도 좋으니 평소에도 나물 요리는 즐겨 찾는 것이 좋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할 때인 만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전통 음식과 함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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