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 전투 후기, 관객수, 손익분기점

2019815일은 광복절 74주년째를 맞이하는 날이다. 1910829일 일제로부터 나라를 강제로 빼앗긴 경술국치일로부터 35년만에 다시 나라를 찾은 날로 기념하고 있는 날이다. 특히 이번 광복절은 어느 때보다도 한일 양국간에 긴장이 팽배하고 반일 운동이 격화되고 있는 때여서 더욱 그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일제 침략 시기 나라를 되찾기 위한 대한독립군과 일본군 정규군이 맞붙었던 전투 봉오동 전투87일에 개봉하며 현재까지 관객수 267만여명을 동원하며 흥행에서도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영화화 한 것이기 때문에 결말을 알고 있는 논픽션 영화로 볼 수 있겠다.

봉오동 전투

191931일 전구에서 일제히 열린 만세 운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항일 투쟁 운동이 시작되게 된다. 더 이상 한반도에서는 무장투쟁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투쟁 세력은 국경을 넘어 만주, 연해주, 간도 지역으로 들어가며 투쟁을 이어갔으며 이런 가운데 이어진 크고 작은 전투 중 가장 첫번째로 일본 정규군에 맞서 승리를 거두었던 전투가 봉오동 전투이다. 일사불란하게 조직된 정규군도 아니며 그저 나라를 찾겠다며 일본에 맞서 싸우겠다는 보통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독립군이 큰 과업을 이뤄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후 이어진 청산리 대첩까지 계속되는 승전보는 일제로 하여금 이후 간도 참변 등 죄 없는 민간인 학살로 이어지게 되기도 한다. 이들이 흘린 피와 승리는 광복에 대한 염원을 이어가며 결국 해방으로 이어지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봉오동 전투 지역

봉오동 전투 후기

"어제 농사짓던 사람들이 오늘 독립군이 되어 총을 쏘는 거야!"

독립군의 무장 항쟁이 봉오동 지역 등 국경 접경 지역에서 활발해지면서 일본은 월강추격대라는 부대를 보내 토벌 작전에 나서게 된다. 막강 군대인 일본의 군대에 맞서기에 독립군의 세력은 너무나 약하게 보인다. 영화에서 보면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이 주연으로 등장하는데 이들의 출신 배경도 마적 출신인 유해진, 조우진 외에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정식으로 군사 훈련을 받은 군인 출신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 대사에서도 나오듯이 농사짓던 사람들이 독립군이 되어 총을 들고 일본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려낸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매우 사실적이며 특히 일본군 배우로 나온 일본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인상적으로 보였다.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봉오동 전투는 막강한 일본군을 상대로 오합지졸같을 수도 있는 독립군이 치밀한 계략으로 승리한 전투이다. 독립군이 비록 정규 훈련을 받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였던 것이다. 이 과정을 봉오동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감독은 충실하게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간다. 일본군들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탄압은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진다. 현실은 이보다 더했을 것 같은데 실제와 가까운 장면을 재현하려 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잔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해도 가족과 같이 볼 만한 영화로 추천할만 하겠다. 

일본군 대장역 키타무라 카즈키
일분군 토벌대 중위역 이케우치 히로유키

양측의 심리전도 볼만한 포인트인데 일방적으로 흐를 수 있는 전세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독립군 측의 움직임과 이를 추격하는 일본군의 모습들이 긴장감 있게 그려지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히 일본군을 최대한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여 하는 상황이므로 독립군들의 움직임 또한 매우 긴박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뛰는 장면도 많고 언덕을 올라가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그냥 전쟁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화약 연기와 냄새가 자욱한 장면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쫓고 쫓기는 장면은 어느 액션 영화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을 긴장감을 안겨준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의 일본군 몰살 장면은 짜릿한 쾌감을 안겨준다.

역사적 사실인 영화답게 원신연 감독과 제작사인 더블유 픽처스는 고증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것 같은데 주요 촬영지는 강원도 동강 지역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영화 촬영 시 사용되었던 화약의 시용과 도로 설치 등 불법 행위가 있었던 소식이 뉴스화 되기도 했는데 아쉬움으로 남는 장면이다.

“어떤 죽음은 태산처럼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이 대사는 독립군으로 나선 마적 출신 황해철(유해진)의 것인데 이 전투에 나서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표현이다. 해방된 조국에서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도 새겨들을 만한 대사일 것 같다. 

봉오군 전투 손익분기점

봉오군 전투의 총 제작비는 150억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손익분기점이 되는 관객수는 450만명이다. 현재까지 관객 267만명을 동원했으니 이 기세대로라면 500만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광복절인 오늘 관람을 했는데 휴일이기도 했지만 많은 관객들이 객석을 메우고 있는 것을 보니 그런 희망이 생기기도 한다.

시기적으로 반일 운동이 거세지는 때라 시류에 맞췄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시각을 벗어나서 실제로 있었던 항일 독립투쟁을 재조명하고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개인 평점을 주자면 10점 만점에 8.5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다 보니 개연성이 부족하고 부 작위적인 내용도 있지만 그런 것은 사족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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