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 기생충,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 부문별 수상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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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카데미 주인공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영화 기생충이었다. 아카데미상 일명오스카상은 한국영화와는 거리가 먼 나라에서 열리는 행사였고 수상 작품들은 아카데미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에서 개봉되며 흥행에도 영향을 주는 트로피였다. 그런데 2020년 2월 9일 현지시간 저녁에 열린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은 달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4개 부문 중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수상 가능성에 한층 다가섰는데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이변 없이 수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국제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차지하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해 그린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을 소개하는 포스팅에서 기생충을 기록하게 될 줄은 예상 못했다. 정말 기쁜 소식이고 한국 영화사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과 주요 부문별 작품 들에 대하여 살펴 보도록 하겠다.

영화 기생충 4관왕 달성

2020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영화 기생충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던 작품상 레이스

총 9개의 작품이 경합을 겨뤘던 작품상 부문은 다른 모든 영화제가 그렇듯 아카데미 영화제의 최고 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해에는 흑인 연주자와 백인 운전사의 여정을 다뤘던 영화 그린북이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는 7개 영화가 후보였는데 로마와 그린북이 경쟁하였으며 그린북에 트로피가 주어졌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으로 올라온 작품 중 1917이 가장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기생충을 점치는 의견도 미국 언론을 통하여 나오고 하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 같다. 굳이 배경을 따지자면 1917은 전쟁영화이며 롱테이크 방식으로 촬영하여 생생한 전장의 화면을 담아낸 작품으로 헐리우드가 선호하는 장르인데다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운 앰블린 파트너스가 제작한 것으로 인지도에서도 훨씬 앞서있는 작품이었다. 작품상 예상 순위에서도 기생충을 앞서며 이 부문에서는 사실 큰 기대를 걸지는 못했다. 그러나 뚜껑이 열린 결과는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 것으로 나오며 미국 무대에서도 우리의 영화가 통한 것을 보여주었다.

영화 1917

기생충은 어떤 영화?

블랙 코미디는 웃음을 통하여 환멸과 냉소를 표현하는 형식으로 기생충은 그러한 문법을 따르면서도 놀랄만한 반전을 선보이면서 영화 전체에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이다. 사회 계층, 계급 간의 갈등 그리고 어느 한쪽으로 선을 넘어 갔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계단과 물, 극단적으로 비교되는 대저택과 반지하집을 통하여 보여준다. 특히 냄새는 아주 중요한 메타포로 활용이 되며 영화를 이끌어가는 장치이다. 결코 올라갈 수 없는 계층의 계단, 그 하부에서 벌어지는 소시민과 하류층의 갈등 또한 볼만한 부분이다. 이렇게 설계되어 있는 사회에서 서로 반목하고 이를 이용하는 상위층을 보여 주는데 이는 대사 중에 등장하는 ‘Respect!’라는 단어에서 그 단면을 보여준다. 사실 존경 받아야 할 이유도 없으며 그 존재 조차도 모르는 상대방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이랄까.. 그러나 누군가는 저항하고 상황을 뒤집을 수도 있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어찌 보면 우발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져야 하는 것임을 뜻한다. 기록된 역사를 보면 때때로 아무런 계획 없이 우발적인 상황에서 비롯되어 역전이 된 상황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영화 기생충에서는 그런 상황은 오지 않고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결코 오지 않을 헛된 꿈임을 보여준다. 그렇게 세상은 굴러 가고 상하 계층의 틀은 너무나도 견고하게 고정되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계층간의 갈등과 빈부격차의 굴레는 전세계가 고민하는 보편적인 문제이다.

영화 기생충의 보편적인 문제가 아카데미에서도 통했으며 결국 작품상까지 타게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

2020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봉준호 감독도 이미 충분히 유명한 세계적인 감독이지만 이번 후보에 올라왔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같은 거장들을 넘어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는 이들을 뛰어 넘으며 감독상 수상을 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2020 아카데미 각본상

각본상은 수상 가능성이 반반 정도 됐던 것 같은데 첫번째로 받으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영화 기생충의 탄탄한 각본과 영화적 완성도에 점수를 준 것 같다. 역시 한국 영화사에서 빛날 만한 큰 성과이다. 특히 비영어권 영화에서 받은 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2020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

가장 수상이 유력했던 부문으로 예상대로 영화 기생충이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기존 외국어 영화상에서 명칭이 바뀌며 국제영화상으로 변경되었는데 첫번째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2020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

조커에서 열연했던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서 신들린 듯한 연기를 선보이며 기존 조커의 이미지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주디의 르네 젤위거가 수상했다. 그녀의 첫 수상 소식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호아킨 피닉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르네젤위거

한국에도 잘 알려진 브래드 피트도 남우 조연상을 받았는데 배우로 받은 상으로는 처음이다. 이렇게 유명한 배우도 헐리우드가 외면했다는 게 새삼스럽기만 하다.

남우 조연상을 받은 브래드 피트

이렇게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이 기쁜 소식을 알리며 끝이 났다. 한국영화 101년 최고의 날로 기억될 것 같은데 앞으로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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