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복 티빙, 극장 동시 개봉, 줄거리, 결말, 후기

코로나가 불러온 많은 변화 중 영화계는 아마도 가장 큰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분야일 것 같다. 많은 영화들이 개봉관에서 상영되지 못하고 넷플릭스 같은 OTT를 통하여 개봉되는 현상도 서서히 뉴노멀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한국 영화인 ‘서복’은 이런 점에서 조금 다른 방식을 택했는데 바로 상영관 개봉과 OTT개봉을 동시에 시도했다는 점이다. 서복은 극장에서도 개봉하고 OTT인 티빙에서도 동시에 개봉하는 최초의 영화일 것 같다. 승리호나 낙원이 밤 같은 영화는 넷플릭스 직행을 택하였으며 이느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개봉을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OTT를 통하여 그나마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 서복의 새로운 시도가 또다른 트렌드로 이어가게 될 지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겠다.

영화 서복은 한국 영화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만든 영화로 소개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많은 영화가 만들어진 바 있으며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원조격으로 볼 수 있겠고 이후에도 아일랜드, 레플리카, 가타카 등의 영화가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개봉했던 영화 승리호가 SF장르로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에는 복제인간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배경으로 하여 세상에 나온 것이다. 한국 영화의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서복

영화 서복 개봉일, 제작비


영화 서복은 ‘건축학 개론’을 연출했던 이용주 감독의 작품이다. 순 제작비로만 165억이 투입되었으며 손익분기점은 극장 관객 기준으로 320만명이 들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한 일이다. 2021년 개봉 영화중 화제를 모았던 ‘소울’도 간신히 200만을 넘었으며 아직 상영중인 ‘귀멸의 칼날’도 167만명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작인 ‘미나리’는 90만을 기록하고 있다. 극장 개봉을 택한 ‘자산어보’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흥행은 저조하여 28만명을 기록중이다.

서복도 극장 개봉만 하였다면 적자가 불가피했을 것 같은데 OTT와 동시 개봉을 하는 방식으로 시도하였으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서복의 개봉일은 2021년 4월 15일이었으며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에 공개되었다. 제작과 배급은 CJ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출연진은 주인공 서복 역으로 박보검, 정보국 요원 민기헌 역으로 공유가 캐스팅되었다. 여러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조우진, 장영남도 출연하였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상영시간은 115분으로 그렇게 길지는 않은 편이다. 

영화 서복 줄거리, 결말(스포 있음)


서복은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으러 떠났던 실존 인물이며 이 사람의 이름으로 제목을 붙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복제인간 서복이 불로초를 찾으러 떠난 사람으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영화속의 서복은 실제 인간이 아닌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거쳐 만들어진 복제인간으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정보국 요원인 기헌에게 복제인간인 서복을 이동시키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임무를 달성하는 조건으로 복제인간을 통하여 임상실험을 받아 그의 병을 치료할 수도 있다는 제안에 기헌은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마음에 임무를 수락한다.

복제인간이면서 실험체 대상인 서복은 배안에 꾸며진 연구실에서 끊임없이 실험을 당하여 살고 있다. 나이는 10살이지만 외모는 20대 청년인데 복제된 세포의 성장 속도가 빨라서 그런 것으로 설명된다. 임무를 부여 받은 기헌은 서복에게 왠지 친밀감을 느끼며 형으로 부르라고 하고 그렇게 함께 동행하게 된다. 이동 중 정체모를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하는데 바로 정보국 안부장이 보낸 사람들이다. 서복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바로 염력이 있어 총알도 피할 수 있고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인데 이를 이용하여 위험에서 벗어난다. 사실 안부장은 미국으로부터 서복같이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는 세계를 멸망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이므로 없애야 한다고 한 것이며 관련자는 모두 없애겠다는 협박을 받고 이에 동조하여 서복을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추격전이 벌어지고 서복과 기헌은 함께 위험을 헤쳐 나가며 울산에 이른다. 서복이 다다른 곳은 한 성당에 안치되어 있는 유골함. 그곳에는 한 어린 아이의 유골함이 있으며 이름은 한경운, 바로 서복에게 유전자를 복제한 죽은 아이인데 실험실에서 엄마라고 부르던 임세은 연구원(장영남)이 진짜 엄마이며 그녀가 사고로 죽은 아들의 유전자를 복제하여 서복을 만들었던 것이다. 죽은 아이를 통하여 복제인간을 만들었으니 임 연구원에게는 진짜 아들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나는 갈 곳이 없다며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자는 서복과 함께 기헌은 돌아 오는 길에 이번에는 복제인간을 만들었던 기업인 서인그룹 서회장 쪽 사람들에 의하여 연구소로 강제 납치된다. 서회장은 서복을 살려두어 살릴 사람은 살리고 아닌 사람을 골라낸다며 자신이 인간의 삶과 죽음을 통제하는 신과 같은 위치에 있다며 의도를 드러낸다. 서복을 제거하려는 안부장,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것인데 양측의 충돌 장면이 계속 나온다. 실험실로 끌려온 서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골수 체취를 위하여 돌아가는 기계였으며 복제인간인 그도 고통을 느끼며 고스란히 세포를 추출당한다. 

다시 만나고 싶었던 연구원 엄마는 서회장 쪽에 의하여 제거되었는데 그의 엄마도 DNA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보관되고 있었으며 이를 보게 된 서복은 분노하며 모든 이들을 염력을 이용하여 죽이고 연구실을 파괴해 버린다. 배 밖으로 나온 서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안부장과 특수요원들. 아무리 총격을 해도 막아내는 슈퍼맨 같은 서복도 세포분열 억제 주사를 맞지 못하여 뇌파 폭증이 오며 피를 토하고 점점 기력이 쇠하고.. 그러나 탱크로도 서복을 막을 수 없고 거의 전멸 상태에 이르는 군인들과 모두 죽여버리려는 그를 막아서는 기헌, 그런 기헌에게 서복은 자기가 죽어야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다며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기헌은 그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서복은 죽음으로써 비로소 깊은 잠에 들 수 있게 된다. 

영화 서복 후기, 리뷰


영화 서복은 복제인간을 통하여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다. 세상에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인간에게 있어 유일하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죽음이라는 것인데 부자든 권력을 가진 자든 누구나 피해갈 수 없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돌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도 죽지 않고 살아간다면 이 세상이 존재할 수 있을까. 순환 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영화에서 대척점으로 등장하는 두 세력이 있다. 바로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영위할 수 있는 복제인간을 만들어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이들과 죽지 않는 인간은 실제적인 위협이니 없애 버려야 한다는 측의 대립이다. 두 세력의 대결이 평면적으로 보여지고 있어 큰 설득력을 받을 수는 없었으며 메세지도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미국과 안부장을 대표하는 국가는 복제인간을 악으로 간주하여 없애려고 하는 것인데 왜 위험한지 그냥 죽지 않는 다고 위험한 것으로 보는 것인지 애매한 부분이다.

복제인간인 서복은 사실 인간이 아니며 죽은 이로부터 유전자를 복제하여 만들어진 인조인간이며 그는 영원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세포를 제공함으로써 생명을 제공해 주는 플랫폼 같은 존재이다. 상업적인 물건으로 다루는 연구실의 입장과 진짜 아들로 생각하고 만든 엄마의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복제인간이 이성을 잃고 폭발하는 장면은 그도 인간성이 있는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마지막 대치 장면에서는 특수 효과를 동원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복제인간의 위험을 강조하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마치 헐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헐크 같은 초인간적인 존재같이 보였는데 다소 과장된 부분으로 보여진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기헌의 살고자 하는 절박감은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살아가는 인물인데 오히려 서복을 만나 치유를 받는 것 같다. 둘이 함께 다니는 과정은 로드무비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둘의 조합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서복이 엄마외에 다른 사람 중에서 유일하게 믿고 따르는 인물이다. 서복이 있어야만 본인이 살 수 있지만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선택을 하는데 결국 영원한 삶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냥 도구로 존재하는 인간은 그의 삶은 의미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소 철학적인 주제로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참신한 시도를 했다는 것으로 일단 의미가 있는 영화일 것 같다. 박보검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인데 그가 등장하는 다음 영화도 기다려지며 더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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