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 후기, 리뷰, 아카데미 작품상 유력 후보작

유목민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Nomad들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의 영화 Nomadland(노매드랜드)는 한국 시간으로 4월 26일 열리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영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15일에 개봉하여 상영 중에 있으며 관객은 2만 3천이 조금 넘는 수준이니 흥행하고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아카데미 영화제 수상 여부에 따라 좀 더 많은 관객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의 풍경은 매우 아름답지만 집 없이 밴 같은 차량에 의지하여 유목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고달퍼 보인다.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배우 프란시스 맥도낸드의 훌륭한 연기가 돋보인다. 많은 해외 매체에서 이 영화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데 아카데미 영화제는 항상 뚜껑이 열려봐야 결과를 알 수 있었으며 예상 외의 작품이 상을 받은 경우도 제법 많이 있었던 것을 보면 다른 영화가 탈 가능성도 있다. 한국 이민자의 삶을 그린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을 받을 수도 있다. 

영화 노매드랜드

영화 노매드랜드(NOMAD LAND)


영화 노매드랜드는 중국계 여성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연출한 현대판 유목민인 노매드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화 한 작품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각본도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썼다.

상영시간은 108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 영화는 이미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이번 오스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유력한 작품, 감독상, 여우주연상 후보작으로 꼽히고 있다.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네치아 영화제 작품상인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극영화 작품상 등 수상 실적이 194개에 달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중국 출신이어서 모국인 중국에서도 환영해야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그녀가 과거에 중국에 대하여 비판적인 발언을 했던 것을 문제삼아 아예 관심을 끄고 있다. 이번 오스카 영화제에서 유력한 수상 후보작임에도 불구하고 중계도 불허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닫아 버리는 중국 공산당의 편협한 시각이 드러나고 있다. 관람 가능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인데 여성의 나신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클로이 자오 감독

노매드랜드 후기, 리뷰


여주인공인 펀(Fern) 은 미국의 작은 마을 중 하나 인 네바다 주 엠파이어에서 비교적 행복했던 나날을 뒤로 하고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모든 것이 사라진다. 이 악몽의 상태에서 Fern의 남편까지 죽으며 그녀는 홀몸이 된다. Amazon 물류 센터에서 계절에 따라 운영하는 창고에서 직원으로 일하기 위해 길을 떠난 Fern은 자신의 밴에서 생활하기 시작하고, 일시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현대 유목민 그룹에 참여하지만 다시 혼자가 되어 방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노마드 랜드'는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영화이다. 주인공 Fern이 “Nomadland”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배우가 아니고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일부 인물을 제외하면 유목민으로  자연스러운 날 것의 연기를 볼 수 있다. 이 현대판 유목민들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도로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는 방법에 대한 팁을 공유하고, 서로를 도우며 살아간다. “Nomadland”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고유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지를 상기시켜 준다. 

많은 이들이 그들만의 슬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함께 그 슬픔과 아픔을 공유하면서도 결코 괴로워 하지는 않으며 담담하게 현실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굳이 서로의 과거를 물을 필요도 없으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해 나가고 길위에서의 힘들고 불편함을 감수해 간다.  노매드랜드는 오늘날 길위에서 갈 길을 잃고 다음에 어디로 가야할지 또는 내일이 무엇을 가져올 지 확신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불안으로 가득찬 세상 그러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대한 답처럼 느껴지는 '노마드 랜드'의 메세지는 단순하다. 그냥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이들에게 헤어짐은 없다. 다시 길위에서 만나자라는 인사와 같이 정말로 다시 만날 수 있고 또 헤어짐을 반복한다. 돌고 도는 인생처럼 말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일이다. 주인공은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길에 올라선다. 또다른 인연이 생길 기회도 있지만 그녀는 길을 선택한다. 그녀에게 정착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떠나면서 남기는 큰 구멍을 채우기 어려운 것일까. 

길위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서정적인 내용이다. 광활한 미국 대륙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그 아름다움이 그저 아름다운 것은 아니니 더욱 여운을 남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