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웃포스트 실화, 배경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캄데시 전투

역사적으로 강대국들의 무덤인 아프가니스탄의 소식이 다시 국제 뉴스에 최근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오랜 전쟁 끝에 아프간에 개입했던 미군과 동맹군들이 속속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나라를 지킬 힘도 능력도 없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정부군은 속절없이 무너지며 무장 군사조직이자 한때 이나라를 통치했던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탈레반이 다시 전국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이제 탈레반이 다시 무력을 통한 집권을 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

아프가니스탄 국기
아프가니스탄 위치

그 어떤 나라도 아프가니스탄을 온전히 장악했던 나라는 없었는데 미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결국 철수하기에 이른 것인데 험준한 산악 지형과 게릴라 전술에 힘을 못쓰고 물러나는 것은 과거 소련의 전철과 거의 유사하다. 미국으로서는 베트남전에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늪에 빠진 것 같은 상황으로 이제는 발을 빼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 같다. 여기에는 위구르 문제가 걸려 있는 인접국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견해도 있는데 탈레반이 당장 중국 위구르 쪽까지 영역을 넓힐 역량은 모자라며 중국에서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탈레반 고위 관계자를 중국으로 불러들여 회담을 하기도 했다. 경계와 회유의 차원일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몇개가 있는데 크게 주목은 받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가장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아웃포스트는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했던 좋은 영화들과 비교할 수 있는 수작으로 평가할 만한 작품이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전초기지에서 실제 있었던 전투를 배경으로 사실적으로 촬영된 영화이다.

영화 아웃포스트

영화 아웃 포스트 내용


영화 아웃포스트는 한국에서는 2020년 9월 극장에서 개봉되었으며 미국에서는 VOD로 출시되어 공개된 전쟁 영화이다. 영화의 배경은 아프가니스탄에 세워진 미군의 전초기지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러닝타임은 123분이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다. 감독은 로드 루리이며, 스콧 이스트우드, 칼렙 랜드리 존스 등이 출연했다. 스콧 이스트우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이다.

 

장르는 전쟁영화인데 실제 전투 장면이 많은 편은 아니다. 아프가니스탄 캄데시 마을에 설치되었던 전초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사들이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정체모를 적으로부터 간헐적인 기습 공격을 받는 장면들과 지휘관들이 사고와 테러로 목숨을 잃는 모습, 현지 주민들과 공존을 시도하는 장면들이 초반에 펼쳐진다. 베트남 전쟁이 대표적으로 뚜렷하게 적을 구분할 수 없는 전쟁으로 마을 주민들이 밤에는 게릴라가 되어 미군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마을 주민 일부가 총으로 무장을 하고 공격을 하는 장면이 있다. 진짜 무장 탈레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그 경계가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마을의 어른들은 미군들에게 적개심을 심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호의적이지도 않다. 그들 눈에도 미군은 그냥 외국 세력이고 그들을 공격하는 탈레반 혹은 마을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제지할 의지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미군으로서는 누가 진짜 적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을 원로들과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어려움을 겪는 과정을 보여준다.

후반부로 가면 간헐적으로 이어지던 탈레반들의 기습 진지공격 장면으로 이어진다. 계속되는 소규모 공격에 별로 경계심을 가지고 있지 않던 미군은 그나마 상대를 제압해 오던 박격포 부대가 무너지며 속절없이 무너진다. 탈레반은 마치 자기집 안방에라도 온 듯 기지를 휩쓸고 다니고 미군들의 사상자는 늘어간다. 차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미군들의 모습은 매우 절박하게 보인다. 공중 지원은 바로 올 수도 없어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미군들은 사력을 다하며 기지를 사수하고 새벽부터 시작된 기지 전투는 저녁에 공중 지원 공습이 시작되고 남은 잔당들을 몰아내며 끝이 난다. 그리고 전초 기지로서의 위치를 상실한 이 기지는 폐쇄되어 병사들이 이동하고 기지는 공습으로 파괴되며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 엔딩에는 전사한 군인들의 모습이 비쳐진다. 고증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며 전투 장면은 롱테이크 방식으로 이어져 더욱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영화 아웃 포스트 실화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캄데시 전투


영화는 매우 사실적인 전투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2009년 아프가니스탄  누리스탄주 캄데시에서 있었던 미군 키팅 전초기지에서 있었던 탈레반의 공격과 이를 막아내며 사투를 벌였던 미군들의 이야기이다. 

키팅 기지는 산악지대에 고립되어 있는 곳으로 위에서 보면 그대로 목적물과 내부가 적에게 노출되어 있는 곳이며 탈레반들의 공격도 수시로 받았다. 원래는 이러한 문제로 2008년 12월 폐쇄 결정되었으나, 계획이 계속 지연되며 지상보급과 항공 보급도 불가하며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 2009년 10월 3일 아침 탈레반들의 RPG공격은 미군의 박격포 부대를 공격했고 미군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집중포화를 당하고 기지내 병사들의 고립과 모든 보급, 통신도 끊긴다. 전세를 역전시킨 것은 역시 공중지원으로 작전이 성공하며 탈레반을 몰아낼 수 있었다. 전투는 약 12시간 지속되었으며 미군은 8명 전사, 27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대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탈레반은 150명 가량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10월 5일 철수하였고 기지도 폐쇄되었다.

아프가니스탄 캄데시 미군기지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학생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 하는 행동은 공부하는 학생들과는 거리가 멀다. 또다른 과격 단체인 알카에다, 보코하람 들과 필적하는 과격 단체로 테러를 일삼으며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고 있다. 우상 파괴라는 명분으로 인류의 소중한 문화 유산들에 대한 파괴도 서슴치 않았다. 민간인들에 대한 탄압과 악행을 일삼는 등 국제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조직인데 이들이 다시 준동하며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다는 것에 우려를 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남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곧 북베트남에게 점령당하며 공산화된 베트남의 사례와 매우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극단 무장단체 탈레반

미국은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상태라 탙레반의 무력 재집권은 완성될 것 같다. 비극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