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수상작 영화 미나리 개봉, 줄거리, 결말, 후기

최근 2021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이어 또 한번 한국 관련 영화가 수상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영화 미나리는 그동안 좋은 평을 받아왔고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LA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 조연상을 받는 등 화제를 모아왔다.

영화 미나리는 3월 3일 한국에서 개봉되어 본격적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는데 개봉일 첫날 미나리를 보고 온 느낌과 소감 , 줄거리, 결말 등 관련된 내용에 대하여 리뷰해 본다.

영화 미나리

영화 미나리는 어떤 영화? 개봉일?


영화 미나리는 명확하게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국 영화가 아니라 한국계 미국인인 감독이 미국에서 제작한 미국 영화이다. 출연 배우들도 윤여정, 한예리(모니카 역)를 제외하면 미국 교포 배우들과 미국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어 대사가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영어 대사도 적지 않은 비중이다. 감독 정이삭 감독의 국적은 미국이며 제작사도 미국의 영화사 PLAN B Entertainment로 미국 영화로 분류되지만 거의 모든 대사는 한국어로 진행된다.

이런 이유로 미국 영화이면서도 영어 대사 비중이 50% 이상이 안된다는 이유로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작품성으로는 충분히 대상인 작품상을 수상했어야 마땅하다는 평론가들의 주장도 있는 것을 보면 현지에서도 적지않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기생충은 한국 영화이니 당연한 것인데 미나리는 자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비율을 들어 그리 했다고 하는데 아쉬운 면이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2021년 3월 3일 개봉되었다. IMDB에서는 7.7 평점, 로튼 토마토 지수 98%, 왓챠 평점 3.7, 네이버 8.50 등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정이삭 감독

영화 미나리 줄거리, 결말(스포 포함)


1980년대 초반 한국에서 미국의 아칸소주의 한 시골로 이민온 가족의 이야기이다. 80년대는 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한국의 발전이 시작되었던 시기인데 그 이전 미국으로의 이민은 적지 않게 있었는데 정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부에 아무것도 없는 초원 같은 곳에 컨테이너로 지어진 간이 주택에 정착한 네 식구가 나온다. 어린 자녀를 부양하는 젊은 부부는 서로의 입장의 차이가 발생되며 갈등도 적지않게 발행한다. 물이 부족하여 농작물 재배는 어려움이 많고 가끔씩 발생되는 토네이도에 대한 두려움, 어떻게든 돈을 벌기 위하여 병아리 암수를 구별하는 공장에서 힘겹게 적응하는 모습은 초기 이민자들이 대부분 겪었던 정착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어리고 몸도 불편하기에 어머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한국에서 장모, 외할머니가 미국으로 건너온다. 한국 할머니는 모든 환경이 낯설고 말도 통하지 않지만 어린 손주들과 지내는 즐거움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고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심어 미나리를 키우며 적응해 나간다. 그러나 할머니는 갑자기 아프며 거동을 제대로 못하게 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농작물의 수확을 얻게되고 아들 데이빗의 병원 진찰을 위하여 대도시로 온 가족이 나가고 할머니 혼자 집에 남겨진다. 그날 농부 제이콥(스티브 연)은 마침 농산물 거래 계약도 성사하며 본격적으로 농장을 확대할 꿈에 부푼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지 않은 미래와 현재가 어렵기만 한 부인 모니카는 더 이상 생활이 어렵다며 도시로 가겠다며 다툼을 벌인다. 이렇게 좋은 소식과 동시에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로 무겁게 집으로 오게 되는데 그들이 집에 오게되며 보게된 것은 불에 타고 있는 농장 창고였다. 할머니의 실수로 불이 번지며 모든 것을 태우게 된 것인데 필사적으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창고 속에서 재배를 마친 농작물을 꺼내는 부부의 모습은 필사적이다.

결국 모든 것이 다 타버리고 온 가족은 거실에서 함께 잠에 들어 있다. 그런 가족들을 할머니는 무심히 바라보고.. 영화 마지막에 제이콥은 아들 데이빗과 함께 할머니가 물가에 심어 놓은 미나리를 따며 “미나리가 잘 자랐네.. 할머니가 좋은 자리를 찾으셨네”라고 한다. 미나리를 수확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미나리 느낌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의 초창기 생활은 매우 힘들고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에서 높은 지위에 있었더라도 미국에서 정착하려면 새로 시작해야 하기에 거의 밑바닥에서 부터 올라가야 하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은 것이다. 영화에서도 가장인 아버지는 가족을 위하여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민 1세대~1.5세대들의 모습일 것이다.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들이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나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미나리와 같이 현재 이민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미나리는 이 영화의 큰 줄기를 이끌어 가는 것으로 할머니가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수확을 거두는 장면에서 어떤 어려움, 갈등이 닥쳐와도 끝내 결실을 맺은 모습을 보여준다. 할머니가 도움을 주고 싶어도 어린 손주들도 잘 따르지 않고 몸도 불편해 지고 실수로 불을 내 농장 창고도 다 태워 버리지만 미나리는 이 모든 것에도 굴하지 않고 살아 남은 것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기독교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장치도 빈번히 등장하는데 특히 농장 노동자인 폴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가는 모습은 종교를 통하여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인데 미국적인 문화가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미국의 이민 역사에서 종교를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한인들의 정착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로 이는 어느 나라에서도 다 통하는 주제일 것이다. 보편적인 소재를 담담하게 풀어낸 이 영화가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영화제 수상에 이르고 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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