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선 영화 1917 실화 배경, 후기, 영화제 수상 내용

2021년 설에 TV를 통하여 방영 예정인 특선 영화들 가운데 눈에 띄는 수작들이 몇개 있는데 여기에서 소개할 영화 ‘1917’이 그 중 하나이다. 

2021 설 특선 영화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2차 대전과 비교하면 적은 편인데 그 이유는 나치 독일에 의해 발발했던 2차 세계대전과 달리 선과 악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대부분의 전쟁이 참호에서 벌어진 지리멸렬하면서도 많은 인명들이 사상을 입은 참혹한 전쟁이었다는 점에서 상업적인 영화로 만들기에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류인 미국이 본격적으로 참전했던 전쟁도 아니라는 것도 한 이유이다.

1917은 1914년 7월부터 1918년 11월까지 4년여 넘게 이어졌던 제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로 제목 1917은 전쟁이 막바지로 달려 가고 있던 1917년 유럽 서부전선 참호전을 다룬 영화이다. 일명 롱테이크라 불리는 촬영기법을 이용하여 촬영한 ‘원 컨티튜어스 숏, One Continuous Shot’으로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 마치 영화속의 인물들을 따라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감가는 장면들이었다. 오스카 작품상을 놓고 기생충과 경합을 벌였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역시 그에 걸맞는 명작으로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 1917 일반 정보, 수상 실적


영화 1917은 2019년에 제작되었으며 한국에서는 2020년 2월 19일에 개봉하였으나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영향을 받아 오스카 작품상 유력 후보로 오르며 흥행에는 실패했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관객 87만명을 동원했으며 러닝 타임은 119분이다.

감독은 007 스카이폴, 스펙터를 연출했던 샘 멘데스로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봉준호 감독이 수상하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의 주 배경이었던 참호전을 배경으로 벌어진 긴박했던 하루를 그린 영화로 인상적인 연기와 실감나는 전쟁의 상황이 관객을 사로 잡는다. 오스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밀렸지만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오스카에서는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촬영상, 음악믹싱상, 특수효과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골든 글로브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1917 배경, 실화


이 영화는 감독의 할아버지가 실제 1차 세계대전에서 전령병으로 참전하며 들려 주었던 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으로 부분적인 실제 내용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실제 경험하지 못했을 지라도 그 시대를 살았고 경험했던 윗 세대로부터 전해듣는 구전 스토리인 셈인데 꽤 잘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1차 세계대전은 사라예보에서 벌어진 황태자 암살 사건으로 촉발된 전쟁으로 이전에 있었던 전쟁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전투였다. 급속도로 발달한 산업 기술은 전장에서 적을 대량 살상하기 위한 무기 개발로 이어졌는데 이때 예전에는 없던 하늘을 나는 전투기, 탱크 같은 현대식 무기들이 등장했다. 독일은 오스트리아와 동맹이 되어 연합국 축인 영국, 프랑스, 러시아와 맞붙었는데 주 교전 지역은 서부전선, 즉 영국, 프랑스군과 대치했던 서부 지역이었으며 그 현장은 참호였다. 참호는 점령지역의 유지와 방어를 위하여 건설된 것으로 상대방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서로 대치하면서 소모전이 이어지는 와중에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1차세계대전 서부전선

제 1차 세계 대전은 참호 전쟁이라고 부르는데 참호(Trench)에 대하여 더 알아보겠다. 초기 전쟁 이후, 포병과 기관총을 갖춘 서부 전선의 군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참호를 파게되었다. 교착 상태에서 향후 4 년 동안 양측은 적의 참호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여 끔찍한 사상자가 발생되었다. 참호 내부에서 보이는 모든 것은 양쪽에 불과 몇 피트 밖에되지 않으며 , 모래 주머니, 나무 판자, 짠 막대기, 꼬인 철조망 또는 심지어 냄새 나는 진흙으로 만들어졌는데 위생 상태가 좋을 리가 없었다. 참호는 부서진 탄약 상자, 빈 카트리지, 찢어진 제복, 부서진 헬멧, 더러워진 붕대, 파편 공, 뼈 파편 등 전쟁의 폐허가 모인 쓰레기 더미 그 자체였다. 참호안에서 죽어간 병사들로 거대한 무덤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포병의 끊임없는 포격과 기관총의 무차별 난사는 이 지역을 악몽 같은 황무지로 만들었다. 전투에서 병사들은 참호에서 나와 무인의 땅을 가로 질러 총알과 파편과 독가스 우박 속으로 돌격해야 했으며 그런 그들은 쉬운 표적이었고 사상자는 엄청나게 늘어만 갔는데 1914 년 말까지 불과 5 개월 만에 사망자와 부상자의 수가 400 만 명을 넘어 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항공사진으로 본 길게 뻗은 참호들
참호속 병사들

영화에도 등장하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는 참호와 참호 사이에 놓여진 250m정도에 불과한 죽음의 땅으로 온갖 살상 무기가 가득차 있고 전투가 수시로 벌어졌던 곳으로 연합군과 독일군이 4년간 대치하며 땅따먹기 하듯이 소모전을 벌였던 곳이다. 지금과 같이 통신 수단도 발전되어 있지 않고 대포의 정확성도 많이 떨어져 연락 두절로 고립되어 사망하거나 아군의 포격으로 전사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통신선이 끊어지면 지휘관들이 명령을 내려도 전달이 되지 않고 깜깜이 속에서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데 영화 1917의 배경은 바로 이 참호에서 벌어진 전쟁을 다룬다. 

영화 1917 리뷰, 후기


참호를 두고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연합군과 독일군이 대치하고 있는 서부전선의 상황이 배경이다. 상대 측의 의도를 파악하고 앞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부대에 공격중지 명령을 하달하여 인명 손실을 막고자 전령을 보내며 그 전령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쟁을 다룬 영화이지만 일반적인 전쟁 영화와 달리 총격신이나 대규모 전투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명령을 전달받아 죽음의 땅을 거쳐 다른 진지로 이동하는 과정을 병사의 시선에서 따라가는 것인데 그 장면들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듯이 마치 내가 따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적과의 조우, 대치, 총격전이 여기가 전쟁터 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참호 속에 늘어서 있는 병사들의 무표정, 슬픈 표정, 우는 지휘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첫 화면의 평화로운 장면은 그대로 전장으로 옮겨 가는데 대비 효과가 두드러진다. 

꽃들이 평화롭게 피어있는 들판에서 한가로이 잠에 들었다가 깨면서 친구에게 이끌려 얼떨결에 참호를 거쳐 무시무시한 죽음의 땅을 거쳐 다시 참호로 이동하고 마지막에 나무로 돌아 오는 모습이 숨가쁘게 이어지며 때로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는데 이때 화면도 실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전 상태를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 막바지에 이르러서인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지휘관을 찾아 참호 옆으로 달려가는 병사와 명령을 받고 참호 앞으로 돌진하는 병사들, 쉬임없이 터지는 포탄과 피어나는 연기가 몰입을 최고조에 도달하게 만들어준다. 이 장면은 전쟁을 막기 위하여 달려가는 자와 전쟁을 하러 가는 자들을 비교 배치한 명장면이다. 결국 명령을 전달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여 홀로 나무 앞에 앉아 사진을 꺼내 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전장에서의 전투도 잠시 멈췄지만 완전히 끝난 전쟁은 아닌 것이다. 그는 이 전쟁에서 무사히 살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 답을 알수는 없지만 아마도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설 특선 영화에서 놓치지 말고 봐야할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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