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추석특선 영화 82년생 김지영, 10월 3일 SBS 방송

코로나 확산을 피하기 위하여 이번 추석을 맞아 이전과는 다르게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당국의 요청과 사회적 공감이 어느 정도 호응을 얻고 있어 평소 명절보다는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장만하고 같이 나누어 먹는 한가위의 풍경이 예전보다는 덜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가나 시댁을 가든 안가든 불편함까지 없어질 수는 없을 것 같다. TV를 통하여 볼 수 있는 농촌의 어르신들의 인터뷰를 보면 이번 추석에는 내려오지 말라는 것이지만 속마음까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명절인데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안들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런 속마음이 카메라에 담기지는 않아도 은연중에 드러난다고 한다.

반드시 코로나가 아니라도 추석 때마다 시가나 처가 어디를 먼저 가야 하느냐의 문제, 가더라도 단순히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닌 것이라 명절이 반드시 반가운 것은 아닐 것이다. 82년생 김지영은 추석에 시댁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벌어진 일로 시작되는 육아와 직장 일의 병행 어려움으로 인한 경력 단절, 전통적인 며느리상, 맘충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 엄마에 대한 일부의 불편한 시선을 다룬 영화이다. 원작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이번 추석에 특선영화로 10월 3일 SBS에서 밤 8시3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영화, 소설 82년생 김지영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2019년 10월 23일 개봉되어 최종 관객 367만명을 동원하며 비교적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였으며 총 제작비는 74억원으로 손익분기점 160만명이었는데 흥행을 거두며 이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동명 소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도 100만부를 돌파하며 성공을 거두었으니 영화, 소설로 동시에 관심을 끌었던 작품으로 평가된다.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낳으며 겪을 수 있는 현실을 다룬 소재이다 보니 책이 출간된 이후 큰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겪었던 작품인데 영화화된다고 하면서 개봉 전후에 역시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평점테러라고 하여 최저의 평점을 주거나 악플을 다는 방식 등이었는데 주제가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과민한 반응이었던 것 같다.

원작소설

감독은 여성 감독인 김도영, 주연은 여주인공역의 정유미, 남편역으로 공유, 친정 어머니역으로 김미경, 친정 아버지 이얼, 특별 출연으로 예수정이 출연했다. 재미있는 것은 시어머니역으로 나온 배우의 이름도 김미경 배우로 동명이인이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리뷰


추석을 맞아 남편, 아이와 함께 시댁으로 내려간 82년생 김지영은 온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어머니를 향하여 친정어머니가 할 법한 말을 하며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알고 보니 김지영은 산전 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

현재보다는 과거의 김지영을 주로 다루고,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반드시 보여주기라도 하듯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였던 원작 소설과는 달리 영화는 이따금씩 등장하는 과거의 모습을 제외하면 많은 부분을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왜 김지영이 저런 우울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작위적인 연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아이엄마는 카페에서 커피도 맘대로 사먹지 못하고 공원에 산책도 하면 안 되는지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으며 비하하는 말로 맘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애 엄마를 벌레에 비유하다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말이다.

남성의 입장에서 봐도 육아로 인한 고충은 적지 않다. 육아에 전념해야 한다면 누군가는 회사를 그만두거나 휴직을 해야 하는데 이 역할은 여성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북유럽 같은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들이야 남성들이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은 다르기 때문이다.

조금씩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딸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며 아들 우선 위주인 사고 방식은 며느리를 대하는 시어머니의 권위적인 모습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복합적인 문제들이 쌓여 생겨난 갈등과 스트레스를 우울증으로 인하여 주변인들에게 빙의되어 제3자의 말을 하게끔 한 배경을 보여준다. 여성들의 아픔을 보다 현실적으로 돌아보게 해준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결말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열린 결말이다. 아픈 아내를 진정으로 보듬어 주는 남편과 친정어머니의 보살핌 그리고 이런 것들을 극복해 내고자 하는 주인공의 노력으로 치유의 과정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울어주는 친정 어머니의 연기는 매우 현실적이며 공감이 가는 장면이었다.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으며 주인공은 서서히 치유해 나가고 세상을 향하여 할 말은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며 과거로부터 벗어난다. 그리고 작가로서의 길을 밟아간다.

이 영화를 페미니스트 영화이니 남성 혐오(작위적인 장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시각에서 볼 필요가 없는 일반적인 여성들의 아픔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소설보다는 영화가 훨씬 설득력있게 전개된 것 같은데 시각적인 면도 있겠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뒷받침되었던 것 같다.

 

82년생 김지영은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책을 읽다(BOOKS)] - 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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