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일강의 죽음(Death on the Nile) 리뷰, 후기, 원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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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추리작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지금도 많이 읽혀지고 있는 추리소설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실존 인물이 아니면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등장 인물로 소설과 함께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나일강의 죽음’도 그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1937년 발표되었으며 이집트 여행을 통하여 세상에 나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학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여행을 즐겨했다고 하는데 창작에도 많은 영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남긴 작품은 장편 기준으로 66편에 이른다. 

영화 나일강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나일강의 죽음'

영화 나일강의 죽음 정보


영화 나일강의 죽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1978년에 처음 영화로 선보인 바 있다. 나일강의 죽음은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여 유람선이라는 제한된 공간, 여행 도중 발생하는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는 작품으로 애거서 크리스티 특유의 클리셰가 녹아 있다.

나일강의 죽음 1978년 영화

영화 나일강의 죽음(Death on the Nile)은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 주연을 맡았다. 그는 명탐정 포와로 역을 맡았는데 전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에 이어 두번째이다. 출연진은 갤 가돗, 레티티아 라이트, 톰 베이트먼 등이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상영 시간은 127분, 국내 개봉은 2022년 2월 9일이다. 현재 한국에서 누적 관객은 10만6천을 넘어서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일 강의 죽음은 소설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10억 부 이상 팔린 범죄 미스터리의 고전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요즘으로 치면 역대급 베스트 셀러 작가였으며, 따라서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화를 위하여 그녀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여행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사랑, 소유, 욕망, 질투 등 원초적인 감정들이 녹아들어 있는 추리물이다. 큰 줄거리는 이집트 나일강을 오고 가는 호화 유람선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 가는 과정이다. 누구나 범인이 될 개연성을 가지고 있어 쉽게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원작의 특색을 잘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영화 나일강의 죽음 후기, 리뷰


영화는 제1차 세계 대전 중 어느 때인 벨기에 참호에서 시작된다. 흑백으로 표현된 포와로의 과거 이야기를 보여준다. 주연 브래너는 여전히 그를 괴롭히는 깊은 상처를 보여주며 이전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갤 가돗은 친구(Emma Mackey)의 약혼자(Armie Hammer)를 소개받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애인을 가로채는 상속녀를 연기한다. 매우 성적이고 노골적인 춤 장면 을 선보인 후에 상속인과 약혼자가 나일 강에서 신혼 여행을 떠나기 위하여 이집트로 간다. 신혼 부부의 여정에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대규모 결혼식 파티에 합류한다. 

초대받지 않은 친구가 예고도 없이 도착하며 파티는 중단되고, 과거 여자 친구는 유령처럼 신부와 신랑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며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자기의 애인을 빼앗아간 친구에 대한 복수와 옛 애인에 대한 원한이 가득찬 모습이다. 상속녀는 위협을 느끼며 포와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예상대로 실제로 살인이 일어난다. 살인이 이어지며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과정이 전개되고 모두가 살인의 동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함께 하고 승선한 것이 드러난다. 누군가의 의도와 기획에 의하여 만들어진 자리이며 필연적인 파국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결론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대로 끝이 난다.  

부유한 상속인 역을 맡은 갤 가돗은 자신의 특권에 대해 눈이 먼 수수께끼의 상속인으로 잘 캐스팅되었다. 그녀는 웅장하고 거만하며 때로는 너무 과해서 눈을 뗄 수 없다. 누군가 그녀를 사랑하고 미워하기 쉽다고 적절하게 묘사하기도 했는데 갤 가돗은 이를 잘 연기했다. 남자 주인공 아미 해머는 최근 추문에 휩싸이며 영화 개봉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실제 그의 출연 장면이 많이 편집되었다고 하며 그의 최근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돋보인 배우는 확실히 엠마 맥키(Emma Mackey)였다. 엠마는 사랑과 복수에 필사적인 비극적인 여성으로 성장하였으며 충분히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강렬하고 감정적인 장면을 선보일때에도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른 배우들은 크게 인상적인 역할은 없었던 것 같다. 

등장 인물이 원작보다는 많지만 적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인물 설명이 되지 않으면 심리적인 변화와 주인공에 대한 불안의 요소들을 알기 어려운데 무난하게 처리가 된 것 같다. 등장인물끼리 위협을 하고 받고, 싸움이 벌어지고, 자백을 하고, 심문이 이어지지만 후반부는 이외로 긴장이 빨리 풀어지는 느낌이다. 연인들의 드라마는 초반에는 상당한 긴장감을 만들어냈지만, 살인 이후의 행동은 다소 따분하게 느껴질 정도다. 영화는 실제 이집트로 온 것 같은 웅장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실망스러워 보이는 장면도 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는 눈 덮인 산의 멋진 전망과 그것을 관통하는 검은 증기 기관차가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에서는 피라미드, 스핑크스를 보여주지만  모두 CG로 보이며 나일 강의 일몰은 합성되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실제 이집트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라 세트장에서 촬영된 장면들이다. 아부심벨 신전은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 같다.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30년대 블루스와 재즈,쿵쿵거리는 몇 곡의 음악은 시대 배경과 잘 어우러진다. 

사랑으로 포장된 연인들의 화려한 연회와 여행은 비극으로 결말을 맺는다. 사랑은 증오를 낳고 돈,금전은 끝없는 탐욕을 불어 일으키며 파멸을 불러 온다. 믿음은 없고 불신만 가득한 사회에서 내가 언제 당할 수도 있는 한치앞을 볼 수 없는 인간 세상이다. 유람선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머무르며 웃고 즐기고 떠드는 인간들의 본 모습과 실상이 드러나며 추악하고 원초적인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연출이 잘된 영화이다. 추리물 답게 에르큘 포와로의 고도의 두뇌 게임도 볼만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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