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배터리 제조사 공개, 현대 자동차 무상점검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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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인천 청라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 수리 의뢰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 충남 금산군청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등 일련의 사고들이 이어지며 가히 공포증(포비아) 현상을 일으키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의 현대 자동차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자사와 제네시스 전기차(EV) 13개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면 공개했고,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무상 안전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홍보에도 힘을 쏟으며, 국내 최초의 전자 오이 비콘 패스 도입에 대한 보도자료까지 내놨다.

전기차 화재 사고
불안감이 커지는 전기차 화재 사고

전기차 화재 사고


전기차 화재는 대부분 배터리 셀 다수의 모듈로 구성된 배터리 팩에서 발생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의 명확한 화재·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열폭주, 좌초 에너지, 유독·가연성 가스 등이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 화재·폭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다양한 결함이 어떻게 발생하고 확대돼 화재·폭발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아무튼 이번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전기차 사고가 날 확률 자체는 낮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되면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화재 진압이 어렵고, 단시간 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화재 사고
전기차 화재 사고 현장

배터리 제조사 공개 움직임


이런 움직임들은 지난 8월 1일 벤츠 전기차의 인천 청라지구 화재 사고 이후 현대 자동차와 기아자동차와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의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었고 자칫하다가는 전기차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전기자동차
전기차 불안감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벤츠 차량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중국 업체인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었으며, 이 업체도 굳이 자국산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구매자들은 적어도 내장 배터리가 한국산이거나 벤츠가 생산했기 때문에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기차에 대한 공포와 포비아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며 판매 감소 추세로 기울고 있음에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대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고객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하여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 자동차가 차량별 배터리를 공개한 결과, 2세대 코나 일렉트릭만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다른 모든 모델에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고 밝히며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는  이번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통하여 벤츠 등 해외 브랜드 업체와 비교해 배터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최근 인천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언론과 고객 문의에 따라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제공해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대자동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

현대 자동차 무상점검 


국내 업체인 현대 자동차의 이번 조치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객 서비스 센터와 딜러들 사이에서는 이미 차량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원산지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와 같은 그룹에 속한 기아차도 조만간 비슷한 배터리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수입차 브랜드인 BMW도 이번 주 중으로 모든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내년부터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배터리 제조업체의 정보를 기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본사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16개 모델 중 14개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GM, 폭스바겐도 곧 공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벤츠 전기차 배터리 현황

현대와 기아차는 배터리 정보 공개 외에도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무상점검 서비스도 실시하기로 했다. 호재 사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과 공포감이 실제 판매 저하로 이어지며 이러다가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을 것이다. 무상점검 대상은 제네시스 승용 및 전기차 소형 상용차 모델 모두 전기차 소유자들이며, 점검 항목은 절연저항, 전압편차, 냉각장치, 연결케이블 및 커넥터 파손, 하체 충격 및 파손, 고장코드 발생 여부 등이다. 이 조치가 얼마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기자동차 무상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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