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예정대로 6월 29일 발표되어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어왔던 GTX-D 노선에 대한 결론이 내려졌다. 김포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연결한다 하여 김부선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노선은 GTX-D 운행 차량 일부를 GTX-B노선과 선로를 공유하여 용산까지 연결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 공식 발표 내용이다.
여기에 더하여 지난 번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 검단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이번 발표에 들어간 것이 주요 골자인데 서울 강남 직결 노선이 무산된 데 따른 지역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정도로 민심을 달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보인다.
이미 지적한 것과 같이 다른 GTX노선과의 형평성 문제와 이들 신도시 지역에 대한 차별이 도드라져 보이는 데 이는 어떡해서든지 김포, 검단의 부동산 시세가 상승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상당히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들 지역에 다른 지역과 비슷한 규모로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이를 집값잡기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으니 보기에도 엉성한 노선이 나오고 그나마도 현실 가능성은 있는지도 의문인 계획이 나오는 것이다. 이러니 지역 주민들이 반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희망고문도 이런 고문이 따로 없을 것 같다.
김포, 검단신도시 GTX-D 노선
국토부가 발표한 4차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김포, 검단 지역에서 강력히 요청했던 서울 강남 직결 경기 하남 연결 노선은 최종 무산되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번 용역 발표 내용대로 김포 장기 출발 부천 종합운동장까지만 연결하는 것으로 확정, 발표하였으며 이를 GTX-D로 공지했다. 공사 방식, 운영 방식, 열차는 어떤 것이 운행딜 것인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없으며 예비 타당성을 통과하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구간은 21.1km구간으로 김포 장기 출발, 인천 검단 신도시, 계양 신도시, 대장 신도시를 지나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계획되었다. 발표 내용으로만 보면 정차역은 5개역으로 보이는데 부천 종합운동장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은 어디에 역이 들어설 것인지 정해진 것이 없다. 직결 노선이 무산된 이유로는 김포, 검단 지역에서 서울 강남 방면 출퇴근 수요 부족,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중복된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관련 발언 등을 보면 당초 정부에서 직결은 아예 검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김포 부천 연결로 끝내려고 했던 것으로 계획한 것 같다. 그러나 예상외로 반발이 심해지며 추가 검토 내용을 내놓았는데 GTX-B노선과 연계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GTX-D와 GTX-B노선 공유 방안
GTX-B노선은 인천 송도를 출발하여 서울역을 경유하여 경기도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80.1km, 13개 역사를 지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 노선이다. 송도역 출발 기준 서울역까지 27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인천지역에서 서울 지역으로의 접근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노선이다.
2019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같은 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하였으며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기본 설계 수립 같은 단계에도 못가고 있어 예정대로 개통될 것인지 불분명하다. 이번에 발표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GTX-B노선도 함께 거론된 것은 GTX-노선의 종착역인 부천종합운동장역이 GTX-B노선에 존재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선로를 공유하여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결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이다. 이런 계획으로 GTX-D가 운행된다면 김포, 검단을 출발한 열차는 GTX-B선로를 이용하여 환승을 하지 않고 용산까지 직접 갈 수있는 길이 생기게 된다. 기존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가는 것에 비하면 용산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노선이 생긴다면 그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실현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 예전부터 GTX-B와 GTX-D노선의 연계 가능성은 간간히 나왔던 것을 보면 정책 담당자들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서울5호선 김포, 검단 연장 실현?
이런 보완에도 불구하고 반발이 거셀 것을 염두에 두었는지 이번 발표에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검단 연장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그런데 그 강도가 약한 추가검토 사업으로 올라가 있어 실제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신규 사업이 아닌 추가 사업 검토는 실현 가능성이 그만큼 낮기 때문에 여론 달래기용으로 끼워 놓은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사실 GTX-D노선 거론 이전에 김포, 검단 지역에서 꾸준히 요청했던 노선이 지하철 5호선 연장이었는데 서울시에서 건설폐기물처리장을 김포나 검단으로 이전해야 노선 연장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평행선을 달려왔다. 어쨌든 국토부 발표에서 추가 검토로나마 들어간 것은 다행이지만 지자체간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 상황이 계속 이어져 실제 연장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지역 정치인들은 검토 사업으로 계속 선거에서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김포, 검단 지역에 대한 구체적이고 내용이 있는 대책이 발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내용이다. 일단 신규 사업이든 추가 검토든 들어간 내용이라도 최대한 실현되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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