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서동처(猫鼠同處)뜻, 교수선정 2021년 올해의 사자성어 인곤마핍, 이전투구 선정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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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면 대학 교수들이 그해의 이슈나 사회상을 담은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발표하는 것이 거의 연례행사로 굳어져 있다. 2022년을 곧 맞이하는 2021년 12월에도 어김없이 교수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가 선정, 발표되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사자성어는 조금은 생소한 말인데 바로 묘서동처(猫鼠同處)이다. 전국 대학교수 880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은 514표(29.2%)를 얻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 2020년 지난해에는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된 바 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묘서동처 다음으로는 인곤마핍(人困馬乏) 21.1%, 3위는 이전투구(泥田鬪狗)가 각각 선정되었다. 올해를 관통하는 사자성어로 선정된 묘서동처와 인곤마핍, 이전투구의 뜻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2022 교수가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
2021년 교수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

2021년 교수가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뜻


묘서동처에서 묘는 고양이 서는 쥐를 뜻하는 한자이며 동처(同處)는 동일한 장소, 같은 곳을 뜻한다. 직역하면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의미인데, 다른 사자성어와 마찬가지로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 말로 해석된다.

쥐에게 있어 고양이는 가히 공포의 대상으로 잡아 먹히거나 해를 입을 것이 두려워 감히 고양이 앞에 나설 수 없는 존재이다. 쥐와 고양이가 같은 장소에 함께 있는 상황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같은 편이 되었거나 적어도 고양이가 쥐를 잡을 뜻이 없으니 쥐가 도망갈 이유도 없는 상황일 것이다. 여기에서 고양이는 권력이나 감시자를 의미하고 쥐는 척결해야할 사회악이나 범죄집단 정도로 이해된다. 

감시 기관이 범죄나 부정을 보고도 잡기는 커녕 함께 한다는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감시하고 벌을 줘야 할 권력 기관이 죄를 지은 집단을 눈 감아주고 결탁하는 행위는 부패행위이며 불공정을 상징하는 죄악이다. 이권을 노리고 권력에 접근하는 무리들을 감시하고 처단하기는 커녕 그 집단과 한통속이 되어 이익을 도모하여 부당한 이득을 얻는 사례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사건들이다.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야 정치인들이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정치 환멸을 일으키는 반드시 척결해야 할 과제들인데 사자성어로 등장할 만큼 올 한해 여러 사건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도둑을 잡으라는 권한을 줬다면 도둑을 잡으면 되는 것인데 도둑을 비호하고 함께 이득을 도모하고자 하는 권력과 국가는 존재의 가치가 없을 것이다. 

묘서동처

인곤마핍(人困馬乏), 이전투구(泥田鬪狗) 뜻


다음으로는 인곤마핍, 이전투구, 각주구검, 백척간두와 같은 사자성어들이 선정되었다.

2번째 사자성어로 선정된 인곤마핍은 사람과 말이 모두 지치고 피곤하다는 뜻으로 중국 고전 삼국지에서 유래된 말이다. 유비는 촉의 황제로 위, 오와 더불어 삼국지의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세력은 가장 약하였으며 조조의 위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는 존재였다. 중원 장악에 실패하며 외곽으로 밀려난 촉은 종종 전쟁에 피하며 피난길에 올랐는데 유비가 ‘날마다 도망치다 보니 사람, 말 모두 지치고 기진맥진하다’라고 언급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나긴 코로나19로부터 겪고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과 피곤함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전투구는 비교적 잘 알려진 사자성어로 진흙밭(이전,泥田)에서 개들이 싸운다(투구,鬪狗)는 뜻으로 명분없이 몰골 사납게 싸우는 행태를 꼬집는 말이다. 주로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빗대는 용어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사자성어로 잘 알려져 있다. 신성해야 할 국회를 한낮 진흙밭과 같이 싸움판으로 만들고 거기에서 서로 명분없이 싸워대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개와 다를 바 없다. 오로지 자기들만의 이익과 명분을 내세우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헐뜯고 중상모략하는 행태는 개들의 싸움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짜증나는 그들만의 싸움일 뿐이다. 국민들이 그렇게 하라고 뽑아준 것은 아닐텐데 당리당략에 매몰되어 이전투구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심한 환멸을 느끼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없어져야 할 구태이다.

이 밖에도 판단력이 둔하여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각주구검'(刻舟求劍),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을 비유하는 말인 백척간두(百尺竿頭) 등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되었다. 새해에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이 사라지고 좀더 밝은 뜻의 사자성어가 선정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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