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로 선정된 영화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2001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사실 이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솔직히 보고 나서 느꼈던 느낌은 영화가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하는 것이었다. 현실인지 상상인지 꿈인지 모를 장면 전환이 나오고 도무지 맥락을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맥거핀(Macguffin, 속임수, 미끼)들이 영화 곳곳에 숨어 있어 정말 어려운 영화였다. 두 번째 다시 집중하여 영화를 봤다. 두 번째 보니 의문스러웠던 장면, 이해되지 못했던 맥락들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게 좋겠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향하는 도로에서 밤길에 사..
오늘로 벌써 세월호의 비극이 벌어 진지도 4년째를 맞았다. 당시 나는 해외에 나가 있었는데 아침에 한국에서 속보로 전해지는 뉴스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아니 저 많은 아이들이 배 안에 갇혀 있는데 구조가 안되고 있는지 말이다.. 티브이로 생중계되고 있는 그 장면은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갇혀 있는 모습만 보일 뿐 구조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어떻게 정상적인 나라에서 깜깜한 밤중에 일어난 사고도 아니고 아침에 일어난 수중 사고에 대한 대처가 저리도 안되나 싶어 너무나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배는 시간이 지나 점점 뒤집혀 갔고 간신히 배를 빠져 나온 몇 명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학생들이 끝내 구조되지 못하는 참사로 끝나고 만다. 사고가 나고 나서 가장 먼저 배를 버리고 도망쳐 나간 선장과 승무원들에 ..
독일에 도착하다. 첫 기착지였던 독일.. 우리는 다시 독일로 향했다. 이번에 우리가 가는 곳은 독일 남부 도시 뮌헨이었다. 부다페스트를 벗어나 헝가리 상공을 날다가 항공기는 독일 뮌헨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스탠바이 했던 시간이 길어져 그만큼 일정에도 약간의 차질이 발생했다. 오후에 도착한 뮌헨의 날씨는 밝고 맑았다. 독일 하면 우중충한 날씨가 연상이 됐었는데 그날은 해가 곳곳에 내리 비치고 있었다. 우리는 숙소에 여장을 풀어 놓고 뮌헨 시내로 나왔다. 시간상 많은 곳을 갈 수는 없었고 해서 우리는 마리엔 광장과 시 청사 건물이 있는 시내로 나갔다.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독일 맥주를 즐길 요량이었다. 마리엔 광장은 넓은 시내 중심 광장으로 주변에 많은 상점과 기념품 가게, 음식점..
2016년 영국 방송인 BBC에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 리스트를 발표했다. BBC가 발표했다 해서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는데 내가 안 본 영화도 꽤 있었다. 과연 BBC가 선정한 것이 공정성이 있느냐에 대한 논란도 없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BBC를 믿어 보기로 하고 한편 한 편 정 주행해 나갔다. 상위권에 랭크 되어 있는 영화 중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코엔 형제의 2007년도 작품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다. 제목부터 뭔가 특별하지 않은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니.. 노인을 위한 영화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노인이 뭔가 어떤 주요한 모티브를 주는 영화인 것 같았다. 영화의 시작은 황량한 미국 서부 텍사스의 사막이다. 카우보이 같은 복장을 한 사나이가 사냥을 하..
한진그룹의 3세가 또 한번 사고를 쳐서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 그룹의 차녀 조현민은 지난달 말 광고대행업체와 미팅 중 업체 팀장에게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며 물병을 집어 던지고 그것도 모자라 물까지 뿌렸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며 한국 재벌, 특히 회사를 아무런 제약없이 세습 받고 개인의 회사로 여기는 재벌 3세들의 문제에 대해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는 비록 창업주 누군가에 의하여 세워졌을 지라도 그 회사가 발전하여 성장하고 커가는 과정에서 그 회사는 창업주 가족, 개인들의 회사가 아님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나, 어찌된 일인지 한국의 재벌들은 여전히 회사를 대를 이어 세습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재벌 가의 자식으로 손자, 손녀로 태어난 금수저 ..
프라하에서는 야간 열차를 이용하여 헝가리로 이동했다. 밤기차라 바깥 풍경은 볼 수 없었고 일단 피곤한 지라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열차가 흔들리던 말던 잠에 푹 빠졌던 것 같다. 밤새 달려 아침 9시가 넘어서야 도착했으니 한 10시간 가까이 달린 것 같았다. 원래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다른 나라였는데 사회주의 국가 시절 체코슬로바키아로 통합되었다가 다시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열차 중간 슬로바키아, 헝가리로 나라가 바뀔 때마다 역무원이 들어와 여권 검사를 하곤 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역에 도착할 즈음 영어를 무척 잘하는 대학생 같아 보이는 헝가리인이 객실 근처로 와서 숙박 시설을 광고하고 안내를 하던 것 같은데 그 친구 말을 믿기로 하고 따라 갔는데 시설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으나..
삼성그룹을 흔히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기업들을 월등히 압도하고 있으니 그럴 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하겠다. 2015년 기준으로 시가총액에서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47%라니 가히 대기업을 넘어선 국제적인 기업이라 하겠다. 그중 에서도 삼성전자는 삼성을 대표하는 기업이라 하겠다. 삼성전자 제품이 없는 집이 있을까 싶을 정도이며 이는 단지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널리 이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삼성이 국가 정치, 경제,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이 과연 이러한 위상에 걸맞게 처신을 하고 있을까.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 농단과 맞물려 삼성이 ..
나의 첫 유럽 여행은 20년전인 1998년이었다. 벌써 20년이 지났으니 오랜 시간이 흘러왔다. 간간히 가까운 곳도 다녀오고 했으나 유럽은 시간 내기도 쉽지 않았고 여러모로 도전하기에 조금은 벅찼다. 그러던 중 98년 직장 동료들과 뜻을 모으고 드디어 도전에 나섰다. 사실 다녀 오고 나서 기록을 어느 사이트엔가 올려서 남긴 적이 있었는데 사이트가 없어졌는지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어디 한글이나 워드에라도 저장을 따로 해놨어야 하는데 너무나 아쉬울 뿐이다. 이렇게 오랜 기억에 의존을 해야 하니 사람의 기억에 한계도 있고.. 그나마 다행이 것이 디카가 없던 시절 카메라로 열심히 찍었던 사진들이 남아 있고 거기에 날짜들이 새겨져 있어 언제 어느 날 어느 장소를 갔는지 기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기억을 더듬..
라틴어 수업 국내도서 저자 : 한동일 출판 : 흐름출판 2017.06.30상세보기 라틴어는 오래전 로마제국 부흥 시 널리 사용되던 언어였으며 중세시대까지도 쓰였다고 하나 이후 쇠퇴와 분화를 거치며 현재는 실생활에서는 쓰이지 않는 언어다. 그러나 여전히 로마 교황청에서는 공식문서에 라틴어를 쓰고 있으며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교육 과정에 라틴어를 포함시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말 공부를 위하여 한자를 공부하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다. 여러 기록을 보니 라틴어가 서구 문명에 끼친 영향은 실로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라틴어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았고 여러 유럽 언어의 선조격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 무엇보다 사용할 이유가 없으니 그저 그러..
오, 나여! 오, 삶이여!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질문들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에 대해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 찬 도시들에 대해 나 자신을 영원히 자책하는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어리석고, 나보다 더 믿음 없는 자 누구인가?) 헛되이 빛을 갈망하는 눈들에 대해 사물들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투쟁에 대해 형편없는 모든 결말들에 대해 발을 끌며 걷는 내 주위의 추한 군중에 대해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생에 대해 나를 얽어매는 그 남은 시간들에 대해 오, 나여! 반복되는 너무 슬픈 질문 이것들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오, 나여, 오, 삶이여! 답은 바로 이것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삶이 존재하고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장엄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는..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 박동 요동 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모두 함께 싸우자 누가 나와 함께하나 저 너머 장벽 지나서 오래 누릴 세상 자 우리가 싸우자 자유가 기다린다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 박동 요동 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너의 생명 바쳐서 깃발 세워 전진하라 살아도 죽어서도 앞을 향해 전진하라 저 순교의 피로써 조국을 물들이라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 박동 요동 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 레미제라블 민중의 노래 -..
돌파력 국내도서 저자 : 라이언 홀리데이(Ryan Holiday) / 안종설역 출판 : 심플라이프 2017.04.28상세보기 " 인생은 예상치 못한 장애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우리가 가진 나름대로의 행동 방식과 기질을 방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상황을 자신에게 맞게 받아들이고 적응할 능력을 갖고 있다. 마음을 상황에 적응시킬 수 있으며, 행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변화시킬 수 있다" -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살면서 사회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매사가 목표한 대로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어떤 경우던간에 장애물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장애물이라는 것은 외부적인 것일 수도 있도 내부적인 문제일 수도 있는데 내생각에는 내부적인 장애물 극복이 더 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