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원작 결말과 드라마 결말 예상

영국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JTBC에서 방송중인 한국판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이제 단 2회를 남기고 있다. 금토 드라마 순위에서도 2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편이었는데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원작인 닥터 포스터의 인기도 영국에서 상당했었는데 리메이크판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부부의 세계가 이번주 방송을 끝으로 종료되면 원래 다른 후속작이 편성되어야 하는데 코로나 여파 때문일 수도 있지만 원작인 닥터 포스터를 방송 예정이라고 하니 역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닥터 포스터는 이미 방송이 되었던 것인 만큼 결말은 익히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면서 부부의 세계는 어떻게 결말을 낼 것인지 예상을 해보겠다. 우선 원작 드라마인 닥터 포스터의 결말을 먼저 살펴 보겠다.

부부의 세계 원작 닥터 포스터 결말

닥터 포스터에서 불륜에 빠져 상간녀와 결혼식을 올리고 화려하게 고향으로 돌아온 남편은 전처와 밀고 당기는 관계를 계속 연출하는 와중에 아들까지 데려가며 전처를 고립시킨다. 그러나 아이는 계속해서 방황한다. 그러는 와중에 남자는 전처와의 관계가 들통나고 모든 것에 환멸을 느낀 재혼녀와 그녀의 가족에게서 쫓겨 나고 모든 것을 잃어 버리게 된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는 다시 원래 가족에게로 돌아 가려고 하지만 돌아 갈 수 없게 되고 차도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려고 한다. 이 광경을 지켜 보던 전처와 아들.. 전처는 그런 그를 말리고 약을 준다. 아마도 약을 먹고 조용히 생을 끝내라는 듯이. 함께 아침을 먹고 남자는 약을 받아들고 호텔로 향하지만 선뜻 행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이런 와중에 전처는 다시 또 그런 그를 말린다.

이 모든 과정이 지나간 후 여자는 아이가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그를 애타게 찾지만 아들은 이들을 떠나 버린 후였다. 그런 아들을 엄마는 다시 돌아오라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며 닥터 포스터 시즌2는 결말을 맺는다.

부부의 세계 결말 예상

14회까지 전개된 과정을 보면 닥터 포스터 시즌 2 4화의 중반 정도까지 진행된 것 같다. 큰 줄거리는 원작과 큰 차이 없이 흘러온 것 같다. 한국 리메이크판은 16회로 구성이 되어 있기에 조금 더 다른 내용이 많이 보이는데 그래도 대강의 줄거리는 같다.

이제 2회에서 결말을 보여줘야 하는데 어떤 식의 결론을 낼지 나름 예상해본다.

예상 결말 1

예고편에서도 유추가 되지만 태오는 다경에게서 버림 받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 전개는 원작과도 동일한 내용으로 이어지는 것 같은데 이후 결말이 어떻게 이어질 지는 예고편으로는 알 수 없는 상태이다.

버림받은 태오는 어떻게든 아들을 핑계 삼아(원작의 남자가 그랬던 것처럼)다시 지선우에게 돌아오려고 할 것 같다. 그러나 하룻밤의 동침이 보여 주듯 일말의 감정은 남아 있을지언정 자기와 아들을 버리고 망쳐 버린 태오를 용서하고 받아주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더욱이 아들은 아빠에게 맞으며 증오심이 대단한 상태라 세 가족이 다시 결합하여 예전으로 돌아 가는 결말을 맞게 되진 않을 것 같다.

예상하는 첫 번째 결말은 태오는 모든 것을 잃어 버리고 오갈 데 없이 쫓겨나게 되고 지선우와 아들도 같이 고산을 떠나며 끝을 내는 것이다. 지선우와 김윤기의 관계는 더 이상 나갈 것 같지는 않다. 이미 모든 것을 내려 놓은 지선우는 아들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꿈꾸며 떠나는 결말이다.

예상 결말 2

다소 희박한 결말이지만 지선우, 이태오가 다시 결합하여 모든 것을 화해하고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가정을 꾸린다는 결말이다. 불륜으로 인하여 가정을 무너뜨리고 재혼을 하여 새 가정을 꾸리고 끊임없이 지선우를 압박하는 막장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이태오는 아이의 아빠이며 지선우에 대하여 아직도 특별한 감정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 다시 돌아올까’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새 가정에 만족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나름 해피엔딩일 수도 있지만 조금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결말일 것 같다. 그냥 다시 돌아오기에 태오가 저지른 원죄가 너무 큰 탓이다. 애당초 불륜을 저질러 가정을 파탄 내놓고 아이 아빠라는 이유로 다시 돌아 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예상 결말 3

이 결말은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이다. 태오는 철저히 버림 받아 내쳐지고 가족에게도 돌아갈 수 없게 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지난 편에서 아들은 애타게 엄마를 부르고 함께 나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가 입은 상처도 닥터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컸던 이유로 결국 엄마 아빠로부터 떠나가는 것이다.

원작의 결말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우리네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는 이유가 클 것 같다.

이상과 같이 원작의 결말을 리뷰해 보고 부부의 세계는 어떤 결론을 내 게 될지 예상해 봤다. 대체로 원작 드라마와 비슷하게 전개되면서도 좀더 디테일 한 부분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연출 상의 불필요한 과도했던 주인공 여배우에 대한 폭력 장면이나 출연 아역 배우들의 과거 일탈 행위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김희애의 연기는 정말 다른 수식이 필요없을 정도일 것 같다.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불륜은 어떤 식으로 각색을 하고 꾸며도 막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큰 소재이다. 부부의 세계의 경우는 특히 주위의 모든 이들이 다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용인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완벽하게 살아가고 있다 생각했던 주인공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거짓으로 점철된 세계였던 것인데 그것이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감당하고 용인할 수 있는 세계는 아닐 것이다.

꼭 권선징악에 의거한 결론을 낼 필요는 없겠지만 주인공 지선우에게 너무나 가혹했던 부부의 세계의 마지막에서는 그녀를 좀 더 감싸 안아주고 위안을 주는 모습으로 끝내면 좋을 것 같다. 신뢰가 무너진 부부의 세계는 오래갈 수 없다. 그리고 그 책임은 누군가는 반드시 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