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없는 HBO 미드 체르노빌, 왓챠 플레이 추천 드라마

HBO에서 제작한 미드 체르노빌은 1986년 4월 26일에 발생했던 사상 초유의 원자력 발전 사고 폭발로 발생했던 방사능 노출, 유출 피해 사고와 그 과정, 진행 상태를 다큐멘터리같이 보여줬던 드라마로 큰 화제가 되었었다.

워낙 많은 화제작과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하여 선보이고 있다 보니 미드 체르노빌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 HBO에서 제작한 체르노빌은 넷플릭스에서 제공되지 않으며 한국에서는 왓챠플레이를 통하여 볼 수 있다.

미드 체르노빌은 어떤 작품?

미드 체르노빌은 HBO채널을 통하여 2019년 5월 6일부터 6일 6일까지 5부작으로 방영되었던 드라마이다. 장르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재난, 스릴러 드라마로 볼 수 있겠다. 분명히 드라마이지만 사고의 과정을 따라가는 전환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든다.

34년전인 1986년 4월 26일 소비에트 연방 우크라이나에 있던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를 다룬다. 사고 발생 당시부터 사고를 수습해가는 과정, 피해를 입은 사람들,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 진실을 은폐하고 축소하기에 급급한 구 소련의 정치 현실을 엿볼 수 있다.

호평을 받아 에미상과 골든글로브 등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왓챠플레이에서 단독으로 볼 수 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세계 최악의 원전사고로 당시 소비에트 연방의 일부였던 우크라이나프리피아트 시는 유독성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돼 시민들이 대피해야 했다. 원자로가 터지며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졌고, 유독가스는 광범위한 지역과 상수도를 오염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까지 오염시켰고, 이들 중 일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암에 걸렸다.
재해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최소 30명 이상의 사람들이 급성 방사선 질환으로 사망했다.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도시로부터 대피한 사람들은 다시는 그 도시로 못돌아 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을 정도로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상태로 남아 있다. 체르노빌에서는 많은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유입되었으며 이 물질은 그 후 아주 넓은 지역에 퍼져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 피해가 더욱 심각했다.

미드 체르노빌 후기

체르노빌은 그렇게 많은 대사가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워낙에 잘 알려져 있는 참혹했던 역사의 한 장면을 다른 이야기로 사고 이전부터 사고 발생에 이르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사고의 주원인이 시험 과정에서 발생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운 사실이었는데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 기계를 다루는 인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고 책임자의 독선과 아집으로 인하여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고 이후 은폐, 축소 보고를 하는 것과 그로 인하여 수많은 인명의 피해가 발생되는 과정도 매우 사실적으로 다루어진다. 그러나 사실에 입각하여 문제를 진단하는 전문가의 조언과 그에 따른 사고 수습을 하는 과정, 그 와중에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도 보여 주며 재난 자체를 구 소련의 잘못된 대처에서 생겨난 것으로 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34년전 당시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긍정적인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 곳곳에 깔린 사운드와 음악은 상당히 절제된 느낌을 주고 긴장감을 높이고 때로는 공포감을 준다. 대체로 밝은 느낌은 없는데 사고 자체가 워낙 끔찍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피폭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미 사람이 아닌 방사능 폐기물에 가까운 피해자들이 죽어서 단단히 밀봉되어 콘크리트로 덮어지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슬픈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함이 들게 한다.

미드 체르노빌에서 알게 된 몇 가지

체르노빌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모든 내용이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장면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현실이 보다 드라마 같을 수도 있고 드라마가 오히려 더 현실 같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가상의 인물 등장

이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소련 핵물리학자 호뮤크는 체르노빌 사건에 관련된 많은 핵 과학자들을 반영하여 창조된 인물이다.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과학자들을 반영하는 캐릭터이다. 실제 소련은 물리학 등 기초과학의 수준이 높은 편이었으며 여성 과학자들의 비율도 적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남겨진 동물들은 방사능 확산 방지를 위하여 사살

가장 참혹한 장면 중 하나는 4화 '모든 인류의 행복'에서 볼 수 있는데 당시 3명의 소련 군인은 원자로 부지 근처에서 길 잃은 동물들을 사살하는 임무를 맡았다. 폭발이 일어난 지 약 36시간 후 프리피아트 주민들은 50분 만에 소지품을 챙기고 그들을 데려가기 위해 몰려든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아무도 그들의 애완동물을 데려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당초 사흘 뒤 복귀할 것으로 봤지만, 절대로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이렇게 버려진 동물들은 오염의 확산을 피하기 위해 사살되기에 이른다.
민간인까지 포함되었던 이 장면에서 총을 쏘기를 주저하던 신참이 점점 아무 생각 없이 동물들을 사살하게 되지만 새끼들과 함께 있는 어미를 차마 죽이지 못하는 장면은 애처로운 느낌을 준다.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발레리 레가소프

체르노빌의 수석 과학자 발레리 레가소프는 실제 인물이었다. 이 시리즈는 그 과학자를 외로운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그는 실제로 아내와 딸이 있었다고 하며 유복한 편이었다. 5화에서 나온 KGB와의 대립은 드라마에서 나온 허구이다.
오프닝 에피소드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 레가소프는 사고 발생 2주년이 되는 1988년 4월 26일 목을 매기 전에 카세트 테이프에 그 참사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녹음했다.

전편을 통틀어 느낄 수 있는 것은 책임자들의 거짓말이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 것인 지이다. 사고 발생시부터 제대로 사람들에게 빨리 사실을 알렸더라면, 화재를 진압하러 온 소방관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고 대처를 시켰다면 최소한 인명은 더 구조되었을 것이다.

편리함을 주는 원전이지만 사고로 인한 폐해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일깨워 준다. 역사에서 배워야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이 아직도 책임자들은 뭔가를 숨기고 피해를 축소하고 숨기기에 바쁘다. 그 피해는 죄 없는 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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