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항공 파산 위기, 제주항공 인수포기 선언

코로나로 인하여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업종으로 항공, 여행사, 호텔, 면세점 등을 들 수 있겠다.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으며 관련 업종 사업체와 업체 종사자들에게 위기가 닥쳐 오는 것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당초 인수하기로 하였던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포기한다고 공식 선언하기에 이르며 해당 항공사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파산의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이미 기정 사실화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실낱 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던 것인데 이제 항공사의 대량 실직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동 사태에 대한 전망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선언


제주항공은 회사가 발표한 공시를 통하여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혀 인수 포기 의사를 공식화 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말에 인수 합병을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불과 7개월여 만인데, 가장 큰 이유로 코로나 19가 확산되며 국제선 운항이 대폭 축소되며 여행이 급감소하여 항공사들의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텅빈 인천국제공항

합병 무산까지 예상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 같은데 올해 3월부터 전세계로 급속도로 퍼져 나간 코로나 19는 각국의 국경이 봉쇄되며 가장 먼저 항공 노선이 중지되며 어려움이 시작되었고 이후에도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확산되며 한번 닫힌 하늘 길은 언제 열리게 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항공 수요가 감소하며 제주항공의 인수포기가 우려되었던 것인데 결국 포기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제주항공이 인수 포기로 내세운 이유는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라고 밝혔는데 당장 이스타 항공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다. 빨리 인수를 마무리하여 고용 안정과 체납되었던 임금 문제 등이 해결되기를 바랬던 것인데 자력 회생이 불가능한 현재 상황에서는 파산, 이로 인한 1,600여명의 직원들의 대량 실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태이다.

제주항공은 왜 인수를 포기했나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하며 약정한 금액은 695억원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 위기로 금액이 낮춰지며 545억으로 내려가기도 했는데 이후 인수 진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동안 이스타 항공 직원들의 임금은 체불되었고 셧다운 되며 항공기 운항도 중지되어 항공사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멈춘 상태였다.

제주항공이 인수포기로 내세운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인데 동일 업종에 있는 제주항공이 이런 사정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어렵지 않은 항공사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마치 이스타항공만의 문제인 것 같은 제3자적인 시각인데 속내는 그동안 이스타항공에서 불겨졌던 임금체불 문제,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대주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 논란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코로나로 인하여 어려워진 사정에서 인수해 봐야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앞섰을 것이다.

채무 문제, 미지급금 1,700억원을 해결하지 못하면 인수를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었는데 이 조건을 이미 -1,042억원으로 자본이 잠식되어 있는 이스타항공이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조건 이었다. 임금 체불이나 밀린 지상 조업료 등을 제외해도 해당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어려웠으며 무엇보다 제주항공이 채무를 떠안으며 인수를 할 경우 부담해야 할 2,000억원 이상의 금액은 감당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이스타항공 파산 위기


이렇게 제주항공이 선행조건 미이행을 이유로 이스타항공 인수포기를 선언하면서 이스타항공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법적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뾰족한 수가 나오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현재의 위기는 코로나가 불러온 항공 산업의 위축과 그로 인한 영역 축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계화의 확대, 여행의 보편화 등으로 확장되어 왔던 항공 산업은 이제 재편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한국 항공 시장 수요를 감안하면 현재의 FSC 2개 항공사, LCC 7개는 과다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파산으로 갈 가능성이 클 것 같다. 대주주인 이스타 홀딩스의 대처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항공업계의 위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수요가 줄면 이익이 감소하고 노선과 운항이 줄면 그만큼 인력 소요도 줄어들게 된다. 언젠가는 다시 여행이 회복되고 이전같이 돌아갈 수 있겠지만 그 시기는 한참 뒤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항공산업의 재편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다. 결국 항공사들이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하여 자구 노력을 최대한 기울여야 할 것이며 정부에서도 체질 강화를 위하여 지원에 있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다시 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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