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인수, 합병 가능성, 관련 주가 전망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항공사들의 통폐합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제2의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 합병하는 대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추진

당초 계획대로라면 아시아나 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되었어야 했으나 코로나가 몰고 온 항공업의 위기로 인한 재무 상태 악화는 결국 인수 포기로 이어진 상태이며 아시아나의 부채 비율은 2,291%에 이르고 있을 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도 부채 비율이 1,099%이니 적지 않은 비율이지만 아시아나와 비교되는 상황이다. 원래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리스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며 일반 기업과 조금 다른 편이지만 그렇더라도 아시아나의 부채 비율은 너무 높다.

매각이 무산되며 채권단의 주 은행인 KDB 산업은행은 빠른 매각을 위하여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와 같이 항공업이 어려운 시기에 선뜻 나설 만한 기업은 거의 없다. 오죽하면 HDC도 계약금 2천5백억을 날려 버릴 위험을 감수하고 포기한다 했을까. 이전부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 합병하는 방안도 하나의 옵션으로 거론되고는 했었지만 크게 이슈화되지는 않았는데 상황이 급변한 것 같다.

KDB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1조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고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참고로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의 29.27%를 보유하고 있으니 매각이 성사된다면 한진칼 아래로 양대 항공사가 한지붕 두가족으로 연결이 되는 셈이다.

대한항공
한진칼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합병 추진

사실상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는 것인데 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주 중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입장과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여 몸집을 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을 대한항공에서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88년 창립된 이후 대한항공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항공사로 발전해 온 아시아나는 현재 항공기 79대, 국제 여객 수송 순위에서도 3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거대 항공 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에도 가입되어 있다. 대한항공과 합병될 경우 통합 항공사는 국제, 국내 여객 점유율 50%를 넘을 것으로 보이며 매출 15~20조, 자산 규모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세계에서도 10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사정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아시아나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변수가 많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없어지는 독과점 체제는 서비스의 불량을 가져올 수 있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일반 승객들에게는 좋을 이유가 없다. 또한 대한항공이 과연 아시아나를 인수할 수 있을 만큼 자금력이 좋은 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자칫 인수로 인한 후유증이 크게 남을 수도 있고 큰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양사의 결합은 소속되어 있는 구성원들에게도 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 재편 신호탄?

그 동안 해외 여행의 증가와 노선 확대 등으로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은 큰 발전을 해왔다. 인구수와 국토 면적에 비하여 많은 항공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설립되었는데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많은 항공사들이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수요가 없어 항공기는 날지 못하고 공항에 묶여 있으며 승객이 없으니 공항에서 일하던 많은 항공사 직원들은 일자리가 없어 유, 무급 휴가로 대폭 인원이 감축되었으며 급여도 삭감되어 항공업 종사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대형항공사든 저비용항공사든 통폐합을 통한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는 코로나도 종식될 것이고 다시 수요도 예전처럼 늘겠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이 바로 그 동안 팽창만 해왔던 항공업의 재편을 할 수 있는 시기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큰 틀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세계적으로 봐도 과거 대형항공사들의 인수, 합병은 많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KLM을 인수한 에어프랑스가 있었고 미국 델타 항공에 인수된 노스웨스트 항공 등이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언젠가 살아날 항공업을 위해서라면 지금이 적기일 것이다.

한국의 저비용 항공사
델타에 합병된 노스웨스트 항공

대한항공, 한진칼, 아시아나 주가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항공사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주가는 일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도 있고 내부적으로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진가 3남매의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심을 끌게 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주사로 한진칼 지분을 조금이라도 많이 가지고 있는 측이 대한항공의 주인이 되는 것인데 현재 조원태 회장 측의 한진그룹 측과 사모펀드 KCGI가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악화까지 예상되어 호재로 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당분간 큰 폭의 하락은 없겠지만 상승에도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주가

아시아나 항공은 아무래도 인수에 따른 자금난 완화, 불확실성 제거 등으로 수혜를 받는 쪽일 것 같다. 일단 소식이 알려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발표가 나게 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있는데 여러 변수가 많이 있으므로 관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인수 협상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괜찮겠지만 난항이 예상될 경우 주가 흐름에도 악재가 될 것이다.

정부와 항공업계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선택으로 보이는 이번 양대 항공사의 매각, 합병 과정은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잘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