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파행, 총체적 관리 부실 문제,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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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전세계 4만 3천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가하여 열리고 있는 스카우트 최대의 축제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연일 주요 뉴스로 등장하면서 관심없던 사람들까지 잼버리가 어떤 행사인지 알게 되었고 주최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주먹구구 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그 민낯을 목도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면서 말이다.

가장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8월초에 국제 대회를 유치했다면 그에 맞게 철저한 준비와 대비를 하고 손님을 맞아야지 지금 새만금에서 돌아보고 있는 상황을 보면 전혀 준비도 안되어 있었던 것 같고 현장에서 대응하는 수준을 보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올 정도다. 동네 행사도 아닌 국제 행사를 이렇게 밖에 못하나 싶은 것도 그렇지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행태에 분노를 느끼게된다.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참가자를 보낸 영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는 아예 새만금에서 철수를 통보하기도 했는데 대회가 12일 폐영 예정일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폭염 속에 치러지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 준비 과정


2023년 8월 개최된 25회 세계 잼버리 대회는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새만금으로 선정되었다. 경쟁국 폴란드와 막판 접전 끝에 2023 세계잼버리는 대한민국 새만금에 유치되었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3대 축제로도 꼽히는 대규모 국제 행사이다. 그만큼 경제 파급 효과도 큰 행사이며 유치하기도 쉽지 않은 대회이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유치 가능성은 경쟁국 폴란드보다 낮은 편이었다. 스카우트 연맹의 입김이 강한 유럽 지역은 폴란드를 지지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아메리카 지역에서도 대한민국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는 않았기 때문에 대륙별로 유치원정대들 구상하여 접촉하는 등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새만금 땅은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이다. 부지는 9.9㎢(300만평)에 달하는 면적으로 잼버리 역사상 가장 큰 땅이며 참가 인원도 168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이 예상되어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이기도 하다. 전라북도는 새만금 부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대내외적으로 선전 효과를 누리면서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했을 것이다. 허허벌판에 염분기 많고 질퍽한 간척지에서 행사를 그것도 대규모 국제행사을 열기로 했다면 제대로 철저한 준비를 했어야 했을 것이다. 나무도 없고 당연히 그늘도 없는 벌판에 한여름에 찾아오는 폭염과 장마에 대비하여 배수 처리 문제 등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을 했어야 했다.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 부지의 매립은 2020년 2월부터 시작하여 2022년 12월에야 완료되었다. 행사를 불과 8개월여 앞두고 겨우 매립이 되었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당초 새만금 공항 건설을 위하여 잼버리 유치를 했다는 설이 있는데 공항은 공사도 시작못하고 있다. 국제 행사전에 모든 것을 끝내야지 여기에서 다시 국제행사가 열릴 일이 있을까 싶다. 통상 대회 1년전에 프레잼버리라는 사전 행사를 열어야 하는데 지난해 8월은 아직 공사가 한참 중이었으니 열리지도 못했다. 장마로 인한 신규 매립지의 배수 불량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으며 지난해에도 지적이 있었으나 주무 부처인 여가부는 준비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실제로는 전혀 대비를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미준비 상태에서 대회는 열렸고 예상대로 온갖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침수로 인한 배수 문제에 대한 해결도 전혀 하지 않고 손님을 맞았으니 문제가 안 생기는게 이상할 정도이다. 

잼버리 유치에 기쁘긴 했으나.

새만금 잼버리 대회 진행 계속, 중단?


이런 가운데 대회 개영 5일만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과 미국 등이 조기 철수를 결정하며 새만금을 떠나고 대회를 주관하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행사를 계획보다 빨리 끝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며 사실상 대회가 중단될 위기에 있다.

철수하겠다는 국가는 가장 많은 참가자를 보낸 영국과 미국, 벨기에, 싱가포르로 알려져 있는데 추가로 다른 국가들이 철수를 할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는 잔류 의사를 밝혔는데 더 많은 국가들이 철수를 하게 되면 대회는 정상적으로 이어가기가 어려워져 참가국들이 줄줄이 떠나게 되면서 잼버리 행사는 중단될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각국 대표단이 잼버리 대회 운영일정과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뒤늦기는 했지만 참가자들의 불만의 목소리, 출신 국가들로부터의 항의, 악화는 여론 등으로 인하여 지원이 강화되면서 여건은 다소 나아지는 것 같다. 그러나 폭염이 이어지면서 준비되었던 야외 활동은 불가하여 사실상 정상 운영은 어려운 상황이다.

2023 잼버리 대회 관리 부실, 누구의 책임?


현재 전세계가 목도하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의 상황은 한심 그 자체이다. 세계에서 온 수많은 청소년들이 폭염 더위에 일사병이 걸리며 쓰러져 가는 것도 그러고 시설은 제대로 운영도 안되고 온갖 벌레에 물어 뜯기는데다 먹을 것도 부실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이러니 철수를 하는 나라들의 사정이 이해가 될 정도이다. 그늘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행사를 하는 것을 이미 알았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망신도 이런 국제적인 망신이 따로 없다. 올림픽 2회,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렀던 나라의 위상이 이렇게 한없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북도와 조직위원회는 1년 연기를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가부는 예정대로 대회를 강행시켰고 현재와 같은 말도 안되는 상항을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쏟아지는 비판의 목소리에 말도 안되는 막말 시리즈는 정말 어이가 없다. 축제를 즐기로 온 청소년들에게 정신력으로 이겨낼 거라며 호도하거나, 귀하게 자라 경험이 적어 불평, 불만이 많다, 더위에 지쳐 쓰러진 참가자들이 ‘K팝 행사에서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한 참가자들의 체력 소진’을 했다는 등의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전혀 상황 인식을 못하는 발언들이 이어지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대통령이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지원한 것인지 모르겠고 정부, 여당도 크게 신경 안쓰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이제야 조금 나서는 것 같다. 그나마도 대회 유치를 한 것은 전 정권의 탓이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정권이 바뀐지 1년이 지났으면 그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하고 현재 대회 운영의 책임은 현 정부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6년전 유치된 대회의 준비는 문재인 정권 5년, 실제 대회 운영은 1년된 현 정부가 맡고 있다. 전 정권도 지지부진한 준비와 부지 선정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부실한 준비에 대한 책임이 있을 것이다. 이미 예견되었던 오늘의 상황에 대한 경고는 계속 있어왔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안을 찾고 미리 준비를 하여 대회를 운영했어야 할 책임이 있다. 전 정권이 준비 부실을 탓하기 전에 본인들은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당장 닥치고 있는 문제는 현 정권이 손을 놓고 있던 결과이다. 책임회피를 할 수 없는 문제이다. 

총리는 이제부터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동안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예상 문제점은 이미 수차례 있어왔다. 일이 터지고 나서야 책임지고 진행하겠다니 뭔가 한참 잘못된 것 같다. 무너져 버린 국가 자존심은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행태에 애먼 세계청소년들만 희생양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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