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입추와 말복, 가을의 시작과 여름의 끝을 알리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9년 올 여름도 역시 더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는데 그래도 지난 해와 비교하면 덜 더운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마른 장마 끝에 늦게 찾아온 장마 덕분에 그나마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도 줄어 들은 것 같다. 오늘 86일은 매우 더운 날이었는데 태풍 프란치스코의 영향으로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는 예보가 있어 폭염도 더 이상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24절기는 한 달에 두 번씩, 2주일 단위로 찾아 오는데 올해도 벌써 많은 절기들이 지나갔다. 여름의 절기까지 소개를 했는데 벌써 가을을 알리는 입추가 다가왔음을 알린다. 아직 불볕 더위는 지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계절의 변화는 시나브로 시작될 것이다. 24절기는 농사와 일상생활과 많이 밀접한데 특히 농사와 많은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정 절기에 어떤 작물을 심고 하는 등의 일정을 제공해 주는 고마운 알림 일정이기도 하다.

가을을 알리는 입추

가을을 알리는 입추는 비록 무더위와 폭염 속에서 진짜 가을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도 하지만 자연의 움직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이 현대와 비교하면 한참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 이렇게 정확한 계절의 변화를 24개로 나눈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24절기는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것을 관찰하여 태양의 위치가 그에 따라 바뀌는 것을 표시한 것으로 하루에 1도를 돌며 15도를 돌면 계절의 변화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보통 특정 절기의 태양의 황경이라 하여 태양의 움직인 위치를 알 수 있는데 입추의 경우 태양의 황경은 135도에 위치하고 있다. 대서와 처서 사이에 있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입추 즈음에는 아직은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어 계절의 변화를 알 수는 없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것도 아니라 더욱 그런데 어쨌든 날이 지나갈수록 더위는 한풀 꺾여갈 것이다. 가을의 절기도 6개로 8월 입추를 시작으로 처서, 9월에는 백로와 추분, 10월에는 한로와 상강으로 이어지게 되며 11월 입동을 시작으로 가을도 끝이 나게 된다.

입추에는 모내기를 통하여 심어 놓았던 벼들이 한참 자라 익어 가는 시기라 비가 오는 것은 별로 좋지 않고 맑은 날씨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즈음에 찾아오는 늦장마와 태풍은 농부들에게 근심을 안겨줄 뿐이다. 한편으로는 도시 지역에서는 더위를 꺾어주는 비가 반갑기도 하니 입장이 서로 다름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입추 다음에 찾아 오는 말복

입추 즈음에는 본격 수확을 하기 위하여 곡물들이 익어가는 시기라 날씨만 화창하게 유지되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8월 다음 가을 절기로 처서가 찾아 오는데 그때까지는 더울 것이고 특히 입추와 가까이 있는 시기에 더위에 하이라이트인 복날 중에서도 말복이 다가온다. 2019년 올해의 입추는 88일이며 말복은 그보다 조금 늦은 811일이다.

말복은 삼복 중 가장 뒤에 있는 날인데 삼복은 음력으로 6월과 7월 사이에 있는 3번의 가장 더운 날을 뜻한다. 보통 이날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하여 각종 보양식을 챙겨 먹게 되는데 잘 알려진 여름 보양식으로는 삼계탕, 추어탕, 장어구이, 도가니탕, 민어탕 등을 먹게 된다.

더움 여름 중에서도 더 더운 날에는 아무래도 더위를 먹어 원기가 부족해지고 쉬이 피곤해지고 무력감을 느끼기 쉽게 된다. 건강한 사람도 여름을 나기 힘든데 노약자들에게도 힘든 계절이다. 이럴 때 보양식을 챙겨 먹음으로써 원기를 회복하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말복에 먹는 추어탕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완전히 갈아 각종 양념과 함께 먹는 보양식으로 특히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말복이면 이미 입추가 지났으니 제격인 음식이다. 미꾸라지는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해주는 영양이 풍부한 식 재료로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 고혈압, 콜레스테롤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좋으며 특히 뼈째 먹는 추어탕은 칼슘이 풍부하여 뼈 건강에도 좋다.

미꾸라지
원기회복에 좋은 추어탕

여름내 무더위로 쇠약해진 신체를 회복시켜 주는데 제격인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말복에는 추어탕으로 원기를 회복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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